반이아빠는 물건을 하나 사면 오래 쓰는 편입니다. 반도체가 들어간 전자제품은 더욱더 그렇지요. 성격상 과격하게 다루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뿐더러, 어지간한 고장은 고쳐서 쓰기도 합니다. 특히, 스마트폰은 신형 제품이 나와도 익숙해진 것을 버리고 새것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명분이 있어야 합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었다거나 하는 등의 이유 말이지요.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은 이제 필수품이라는 말도 무색하게, 그냥 신체나 삶의 일부와 같이 되어버렸습니다. 필자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스마트폰을 바꾸려면 상당히 귀찮은 절차를 많이 거쳐야 합니다.
사진출처 : https://pixabay.com
비밀이긴 한데, 반이엄마는 스마트폰 고장 내기의 달인입니다. 보호케이스를 씌우고 액정보호필름을 붙이고 해도 별 효과가 없지요. 일단 자주 떨어뜨립니다. 가만히 지켜보면, 그러한 가능성을 높이는 –이를테면 스마트폰을 귀에 끼고 통화를 하면서 요리를 한다거나, 책상 모서리에 튀어나오게 놓고 다닌다거나, 아이들과 물놀이장에 가면서 방수케이스를 하라는 반이아빠의 잔소리를 뒤로하고 바지 뒷주머니에 스마트폰을 끼웠다가 아이들의 물총을 맞거나 하는– 행동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반이엄마의 스마트폰은 수시로 서비스센터에 다녀옵니다. (더불어 보험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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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반이아빠는 첫 스마트폰으로 아이폰을 사용했었습니다. 이후로도 계속 아이폰을 사용해 오다가, 반이엄마와 결혼한 후로는 반이할아버지와 할머니까지 총 4대의 스마트폰을 교체하는 시기가 우연히 맞아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온 가족의 통신사와 기종을 통일하는 과정에서 아무래도 어르신들도 쓰기 편한 갤럭시노트2로 전환했습니다. 공동구매를 통해서 받은 노트2를 처음 가동했을 때, 화면이 스크롤할 때마다 왠지 모르게 느끼던 뻑뻑함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각설하고, 반이엄마가 처음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때는 액정에 금이 갔었습니다. 서비스센터를 찾아가 상담을 하고, 예상 비용을 듣고 (놀라고) 새로운 액정으로 교체를 결정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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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서비스 엔지니어는 반이엄마의 폰을 가지고 작업실로 들어갔다가 20~30분 만에 뚝딱 액정을 교체해왔습니다. 결제를 하고 서비스센터를 나서면서 ‘아, 그리 어려운 작업은 아닌가 보다. 비용도 과도한 것 같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깨진 액정은 사설 업체에서 매입한다는 것을 그때 처음으로 알고 그나마 위안이 되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반이아빠는 깨진 액정과 관련된 정보를 검색하다가 액정 교체를 자가로 진행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액정뿐만 아니라 다른 고장도 부품만 구할 수 있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교체가 가능할 것 같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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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즈음 반이아빠는 지인으로부터 정보를 얻게 되어 한 웹사이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곳에는 실제로 각종 전자제품을 분해하고 조립하는 과정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반이아빠가 방문했던 웹사이트의 이름은 https://www.ifixit.com/ 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전 세계의 맥가이버와 순돌이아빠들이 모여 있는 ifixit 사이트를 소개하고 둘러보겠습니다.
사진출처 : https://namu.wiki
사진출처 : https://www.ifixit.com
WRITTEN BY 양원모
초등학교 때 꿈은 과학자가 아니면 야구선수였고 중학교 때 꿈은 작가였다. 고교에서는 전자과를, 대학에서는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지금은 연구소 실험실에 근무하면서 주말에는 사회인야구를 하고 이제 사보에 기고하게 되었으니 어지간히 꿈을 이루고 사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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