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이랑 훌쩍 떠나볼까?
IT 기술과 여행의 만남 트래블테크
은아 씨와 도훈 씨는 신혼여행을 준비하며 온라인에서 여행 물품과 숙박 시설 등을 구경하다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젊은 층에 속하는 30대이지만 처음 보는 트래블 아이템들과 플랫폼 등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입니다. 타지로의 낯선 여정을 함께 하는 것은 이제 digital하고 smart한 그 무엇이 돼 있었음에 가속도 높은 시대변화를 체감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공항을 출발해 집으로 다시 돌아올 때까지 필요한 다양한 여행 관련 카테고리 곳곳마다 IT 기술의 그림자가 깊숙이 드리워진 채였습니다. 자칫 고단해질 수 있는 여행길을 한층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트래블테크(Travel-Tech)의 화려한 테크놀로지 스펙트럼에 흠씬 빠진 은아 씨 커플. 조금 더 smart한 여행을 위해 트래블테크 용품 구매를 결정!
▲ 당신은 어떤 여행을 준비 중인가?
사진출처 : 픽사베이
추억과 낭만으로 대표되는 여행이라는 두 글자와 첨단으로 응축된 IT 기술의 만남은 마치 물과 기름처럼 이질적인 느낌을 자아냅니다. 하지만 IT 기술의 전투적인 포용력은 분야를 가리지 않는 만큼 여행 분야와의 콜라보레이션에서도 통통 튀는 새로움을 창조해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지도 못했던 여행 관련 아이디어 아이템들과 기술력들이 툭툭 세상 밖으로 튕겨 나오는 중입니다. 이쯤해서 IT 기술과 여행의 뜨겁고 열정적인 조우, 트래블테크가 쏟아내는 신기한 이야깃거리 그 너머를 기웃거려 봐야겠습니다.
▲ 아날로그적이던 여행용품들이 IT 기술을 입기 시작했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여행 산업에 적용되고 있는 IT 기술 테마로는 인공지능(AI), D&A(Data & Analytics), IoT(사물인터넷), VR(가상현실) 및 AR(증강현실), 로보틱스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 같은 테마들이 여행 관련 용품인 숄더백, 여권지갑, 캐리어, 목 베개 등과 어우러지기도 하고, 숙박이나 지도 등과 융합돼 여행을 돕는 도우미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호텔 예약이나 렌터카, 예약 관련 컨설팅 등 관련 산업과의 연계성 또한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모바일 컨시어지를 통해 호텔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과 같은 소소한 카테고리에서도 트래블테크의 확장성을 만날 수 있긴 합니다.
▲ 지문인식 보안, 블루투스, 무게 측정, 다양한 LED 조명 등 똑똑한 기능을 장착한 놀라운 기술력의 신개념 자율주행 스마트 캐리어 ‘로보틱스’
영상출처 : Travelmate 유튜브
가장 먼저 여행용품과 IT 기술의 조합을 살펴볼까요? 미국 스타트업 트래블메이트에서 출시된 스마트 캐리어 ‘로보틱스’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로보틱스는 자율주행캐리어라는 새로운 개념의 여행 가방입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능을 포함하고 있어 스스로 주인을 따라다니는 기특한 행동을 합니다. 또 수동 모드로 바꿀 경우 스마트폰 앱으로 조종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집니다. 로보틱스 외에도 충돌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브레이크 기능이 갖춰져 있는 ‘코와로봇’ 자율주행 캐리어나 다중 센서 융합 기술로 이동 경로를 예측하고 자율운전 기술을 기반으로 장애물을 스스로 피해 나가는 스마트 캐리어 ‘오비스(Ovis)’ 등도 그 기술력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 인공지능 및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IT 테마들과의 결합으로 여행 캐리어는 다양한 형태를 띠는 가운데 점점 더 진화하고 있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수화물 중량에 대한 걱정을 한층 덜어주는 ‘라덴’(Raden) 캐리어와 ‘트렁크스터’(Trunkster)와 같은 것들도 있는데요. 손잡이에 스마트한 첨단 저울이 달려 있어 무게를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형태이지요. 특히 라덴은 무게 체크 센서를 장착하고 있어 전용 앱으로 실시간 무게 확인이 가능하며 트렁크스터는 GPS 장치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말 잘 듣는 자율주행캐리어는 물론, GPS 및 스마트 저울이 내장된 똑똑한 캐리어까지. 이쯤 되면 그 어떤 것보다 IT 기술이야말로 여행 동행자로서 훌륭한 조건을 갖춘 것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미 통신신사와의 협력을 통해 진화된 형태의 여행용 가방을 선보이는 단계까지 발전해 있는데요. SK텔레콤과 쌤소나이트코리아는 물품 분실 예방 사물인터넷(IoT) 기기인 'SKT 스마트 트래커(Smart Tracker)'를 여행용 가방과 결합하는 내용의 협약을 지난해 체결했습니다. 스마트 트래커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통신으로 연결해 기기와 폰 사이의 거리가 20~30m 이상 멀어질 경우 이를 주인에게 알림으로써 가방 분실을 미연에 방지합니다.
▲ 이제 호텔 객실 문을 여는 순간, 인공지능, 음성인식, 로봇, VR 기능이 첨가된 첨단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는 시대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그렇다면 여행 숙박 시스템과 IT 기술의 만남은 어떠할까요? 몇 달 전 KT와 앰배서더호텔그룹은 AI호텔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는데요. 특급호텔용 고객 서비스인 'AI 컨시어지'를 포함한 다양한 AI호텔 서비스를 기가지니와 연동해 제공하는 것을 그 내용으로 합니다. 솔루션 특징을 살펴보자면 음성명령을 기반으로 한 조명, 냉•난방 제어 등 손쉬운 고객 편의 서비스를 통해 호텔 투숙객의 편리성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줍니다. 또, 비스타 워커힐 서울은 최근 국내 최초로 250개 호텔 전 객실에 SK텔레콤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NUGU)’를 적용한 IoT룸을 오픈하기도 했습니다.
▲ 비스타 워커힐 서울은 2018년 9월부터 한국 호텔 업계 최초로 전 객실에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서비스 ‘누구(NUGU)’를 적용한 IoT룸을 선보이며 투숙객들의 편안한 여행을 돕고 있다.
영상출처 : VISTA WALKERHILL SEOUL 유튜브
로봇 역시 트래블테크가 쏟아내는 풍성한 이야깃거리 속 한껏 존재감을 내뿜는 아이템입니다. 태국의 얼로프트 방콕 스쿰윗 11은 객실 내 음성 인식 기술과 개인용 로봇 집사를 두고 있는데요. 개인용 로봇 집사는 성실한 심부름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여행객들의 피로감을 한층 줄여 줍니다. 일본 호텔들 역시 로봇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프론트 데스크 업무를 대신할 수 있는 로봇 ‘유니보(Unibo)’ 같은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최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호텔에서 물건이나 음식 배달 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호텔용 서비스 로봇 ‘스페이스 에그(Space Egg)’를 공개했는데요. 특히 알리바바의 탁월한 인공지능스피커 ‘티몰지니(tmall genie)’와 연동돼있어 더욱 기대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여행용품이나 숙박 시설 외에도 각종 예약 관련 시스템과 플랫폼 등에서도 IT 기술의 활약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예약 전 VR로 객실을 둘러보는 옵션이나 미리 VR을 통해 관광지를 체험하는 시스템, 혹은 직접 VR체험관을 갖춘 숙박 시설 등을 만나는 일은 미래 여행 산업의 주요 테마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AR과의 융•복합 역시 트래블테크의 수준을 한층 높여 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스마트폰 지도 앱으로 길을 찾는 것에서 나아가 길치들을 위한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앱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 단순히 스마트폰 지도 앱으로 길을 찾는 것에서 나아가 길치들을 위한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앱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호텔 로비에서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을 이용해 모바일 체크인을 하는 작은 것에서부터 자율주행이나 사물인터넷 여행용품을 이용함으로써 여행의 편리성을 높이는 것, 그리고 AI 컨시어지를 이용, 안락한 휴식을 취하는 것까지. 그리고 때로는 VR로 미리 여행지를 탐험하며 현지에서는 AR로 여행 목적지를 찾아갈 수도 있습니다. 트래블테크의 자취가 스며든 여행의 결결마다 IT 기술의 첨예한 기술력이 반짝반짝 도사립니다.
여행을 떠나려면 큰마음을 먹고 부산스럽게 여러 가지를 준비해야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또 생경한 풍경이 펼쳐지는 낯선 곳에서 여기는 어딘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호텔 예약을 제대로 된 것인지, 가방은 잘 챙기고 있는지. 수많은 걱정꾸러미를 부여잡고 여행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오롯이 견뎌야 할 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키가 훌쩍 자란 IT 기술은 당신의 여행에 있어 훌륭하고 똑똑한 벗이 되어 발 딛는 길목마다 윤활유가 되어 줄 것입니다. 청량한 바람 한 줌이 목덜미를 간질대는 이 가을. 첨단과 함께 훌쩍 어디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글쓴이 김희진은
프리랜서 카피라이터, 에디터, 작가, PT&콘텐츠 기획자, 칼럼니스트로서 광고·온오프 에디토리얼, 매거진, ATL 및 기타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기업과 오랜 기간 소통하며 일해 오고 있다. 그 어떤 포지션으로 불리건, 글밭 가득 생생한 들숨과 날숨을 불어넣어 행간 이면 아로새긴 꿈을 전하는 것이 문장의 목표다.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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