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하던 헤지펀드 매니저가 겉으로는 합법적이지만 실상은 고객들의 자산을 해하는 일을 했다는 죄의식을 갖고 일선에서 벗어나 식당종업원으로 살아가게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영화 <와플 스트리트>에서 지미는 편법으로 얼룩진 사회 속에서 그것이 나쁜 짓이라는 것조차 깨닫지 못하는 회사원들 틈 속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는 사람으로 영화 초반부터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2008년 금융 위기를 일으킨 데 일조한 것에 대한 죄의식과 정직하게 일해 돈을 벌겠다는 의지로 지미는 패스트푸드 치킨 앤 와플 레스토랑에서 종업원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데 더 놀라운 것은 이 영화 속 지미라는 인물이 실존 인물이라는 점입니다.
지미가 종업원으로서 일하면서 적은 회고록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 <와플 스트리트>에서는 27년을 구형받은 범죄자인 요리사 콜린스에 대한 넓고도 깊은 고찰을 연달아 화면을 통해 보여줍니다. 콜린스와 지미의 다음과 같은 대화를 통해 왜 정직하게 일해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보여주지요.
I know what I need to say, so keep quiet and let me tell it.
조용히 하고 내 말을 들어봐!
When I was 17... me and a couple other boys got a bad idea... and we took that bad idea to a liquor store.
17살 때, 나는 친구들이랑 잠깐 나쁜 생각을 하고 주류 판매점으로 갔어.
Now, I didn't mean for anyone to get hurt... but I was certainly out to acquire something that wasn't mine.
사람을 해칠 생각은 전혀 없었지만 내 것이 아닌 걸 갖고 싶다는 생각은 했어.
Just by being there...
그 자리에 갔다는 것만으로도 그것이 증명되지.
I got tried and convicted as an adult. And I spent 27 years in a federal penitentiary.
재판을 받고 성인이 돼서 구형을 받았네. 그렇게 연방 교도소에서 27년을 살았어.
I've had plenty of time to think about it, and...
생각할 시간이 아주 많아서 난 생각을 했지.
If you really want something... you gotta work for it.
진짜로 원하는 게 있다면 스스로 일해서 얻어야 해.
You know, greed doesn't... take you anywhere good.
욕심만 부린다고 원하는 게 내 것이 되는 게 아니거든.
형용사로 쓰인 to 부정사
콜린스는 자신을 돌아볼 충분한 시간을 가졌다고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I've had plenty of time to think about it.”
구체적인 정보를 말하려면 형용사나 부사가 필요합니다. 여기서는 time을 구체화할 to 부정사가 뒤에서 형용사구로서 꾸며 구체화하네요.
한순간의 실수로 27년이라는 세월 동안 감옥에서 사는 내내 얼마나 힘들었을지 예상이 됩니다.
지미 역시 마음의 짐을 버리기 쉽지 않았는데, 불법은 아니었지만 투자자가 손실이 있으리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으면서도 실적을 위해 눈을 감았기 때문이지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노력을 해서 얻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27년의 가혹한 구형을 통해 얻게 된 콜린스에게서 위안을 받는 것은 예견된 일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죄의식이 생겼을 때 끝까지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자신에게 조언해줄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지미의 모습은 익숙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하루하루 삶을 살아가는 데 치여 생각해야 할 것조차 생각하지 않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립니다.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그 안에 있던 잘못들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지요. 그러한 잘못들이 차곡차곡 쌓여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신기루처럼 되기 전에 시간을 내어 나 자신의 행동과 생각을 정돈해야 합니다. <와플 스트리트>가 다음과 같이 우리에게 던져준 메시지처럼 말이지요.
If you really want something... you gotta work for it.
사진출처 : 다음영화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99330
글쓴이 김지현은
미드를 보다가 애니와 영화까지 영어의 매력에 홀릭한 여자다. 영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지금도 뻔하지 않은 수업을 하려 불철주야 행복한 고민 중이다.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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