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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일본 특파원] 마츠리에 더위를 날려 보내는 일본의 여름!

by 앰코인스토리 - 2018. 8. 13.


아직 무더위의 기세가 등등한 한국에 비해, 일본은 벌써 들판의 황금 물결 소식을 후쿠이로부터 접하고 있네요. 앰코인스토리 가족 여러분! 무더위 속에서 어떻게 지내셨는지요? 헌데, 그런 무더위도 가을이라는 문턱 앞에서 맥을 못 추는 요즈음의 일본 날씨를 보면서, 시간의 흐름을 새삼 실감합니다.


여러분에게 전해드릴 이번 소식은, 일본 마츠리(祭り)에 관한 것입니다. 영어로는 Festival로 번역하지만, 필자가 경험한 마츠리는 의식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Festival보다는 Ceremony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일본의 여름은 마을마다 마츠리 준비로 시간을 보냅니다. 마츠리는 더위를 이기는 방편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더위에 고생한 모든 것들에 대한 위로는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처음 일본에서 마츠리에 참가했을 때 가졌던 느낌이 떠오르네요.


마츠리는 시기나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동경에서는 일반적으로 여름에 자주 열리므로, 여름 마츠리(夏祭り)에 대해 보여드리려고 해요.


마츠리(祭り)라는 말은 祭る(모시다)의 명사형으로, 본래 ‘신을 모시는 것’, 또는 그 의식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 의미는 개인이 그러한 의식에 참여하는 것도 祭り입니다. 또한, 祭り는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한 의식화된 행위를 말합니다. 기원, 감사, 사과, 숭배, 귀의, 복종의 의사를 전달하고 의의를 확인하기 위해 수행된 제사이지요. 제사는 정기적으로 행해진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연중행사나 통과의례와 관련하여서는 정기적으로 행해지는 것이 많습니다. 보통 마츠리는 에도(동경), 교토, 오사카 등 대도시의 신사에서 거행되는 여름 축제(夏祭り)를 가리키는 것으로, 예로부터 여름에 전염병이 발생하기 쉽고 전염병을 퍼뜨리는 것이 원흉이라고 믿는 ‘원령’을 진정시키기 위한 사람들의 간절한 소원을 담아 시행한 여름 축제였습니다. 따라서 여름 축제는 7월 초순부터 8월 하순까지 밤에 열리는 것이 보통입니다. 여름 축제에 행해지는 것은 주로 아래와 같습니다.


여름 축제에 행해지는 것


1. 盆踊り (봉오도리)


사진출처 : ja.wikipedia.org


봉오도리는 누구나 춤에 참가할 수 있는 유형과, 제한된 무용수가 춤추는 유형이 있다. 전자는 광장 중앙에 세운 망루 주위를 돌면서 선창에 맞춰 춤을 추는 형식이 일반적이다. 봉오도리의 반주 음악으로는 꽹과리가 선창으로 주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녹음된 것을 사용하기도 한다.


2. 퍼레이드 (Parade)

제사나 행사, 이벤트 등에서 구경꾼에게 보여주는 야외에서 진행되는 행렬이다.


3. 花火大会 (불꽃놀이)


사진출처 : ja.wikipedia.org


한국에서도 불꽃놀이는 많이 열리는 것처럼, 일본에서도 축제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불꽃놀이. 연례행사로 TV로 생중계하기도 한다.


4. 屋台 (포장마차)


사진출처 : ja.wikipedia.org


축제 때 빠지지 않는 것이 포장마차. 일본은 주로 야키소바(볶음면)가 주메뉴로 등장한다.


5. 山車 (だし, 산샤, 수레)


사진출처 : ja.wikipedia.org


산샤는 일본에서 제례 때 끌거나 짊어지는 것으로, 꽃과 인형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경우가 많다. 지방에 따라 명칭이나 형식이 다르나, 필자가 동경에서 경험한 바로는 だし(다시)보다는 おみこし(오미코시)라는 신이 타는 수레가 널리 사용되었다.


퍼레이드는 큰 마쯔리에서 열리며, 보통은 봉오도리, 포장마차, 오미코시가 주로 행합니다. 매년 상점이 많이 있는 곳은 번영상회에서 주최하기도 합니다.


동경 3대 마츠리는 에도 3대 마츠리라고도 하며, 神田祭(간다 마츠리), 山王祭(산노우 마쯔리), 深川祭(후카가와 마쯔리)가 있습니다.


동경3대 마츠리


1. 神田祭 (간다마츠리)


사진출처 : ja.wikipedia.org


神田明神(간다묘진)이라는 신사에서 격년제로 행해지며, 일본의 3대 마쯔리 중 하나이다. 5월 중순에 열리며, 행사는 주로 제신을 가마에 옮기는 등 신을 모시는 행사가 열린다.


2. 山王祭 (산노우마쯔리)



日枝神社(히에진자)에서 격년제로 6월에 행해지는 마쯔리로, 남북조시대부터 행해져서 도쿠가와막부 가의 땅의 수호신으로 자리 잡게 된 産土神(우부스나가미)신을 모시는 마츠리이다.


3. 深川祭 (후카가와마쯔리)


 

富岡八幡宮(토미오카하찌만구우)에서 8월 15일에 행해지는 제례로 370여 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 마쯔리이다.


마지막으로,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참가했을 때 신선함을 선사한, 7월 말 가쿠라자카에서 열리는 阿波踊り大会(아와오도리 대회)를 사진으로 소개하면서, 이번 호를 마무리합니다.







WRITTEN BY 유행순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문화를 생생한 체험과 함께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