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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n영어 8호] 머니볼 : 야구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

by 앰코인스토리 - 2018. 8. 6.


영화 <머니볼> 속 야구단장 빌리는 좋은 경기를 보고 나서 이렇게 말을 하지요.


“야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어. 이런 승리는 팬들을 즐겁게 하지.”


하지만 이 말이 나오기까지 과정을 본다면 그가 내뱉는 짤막한 말 한마디가 얼마나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영화 첫 화면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구단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실력 있는 선수들은 다른 구단에 뺏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구단주에 십여 년간 몸을 담던 사람들이 모여 회의를 하지만, 돈이 부족해 훌륭한 선수를 영입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부자 구단, 가난한 구단, 그 밑에 있는 애슬레틱스 구단은 아무리 애를 써도 이기기 어려운 불공평한 게임인 현실만을 직시할 뿐입니다.



그러던 중 사생활 문란, 잦은 부상, 최고령 등의 이유로 인해 과소평가된 선수를 영입해 그들의 능력을 끌어올려 불공평한 게임을 승리의 게임으로 이끌도록 경제학을 전공한 피터(브래드 피트 분)와 빌리(조나 힐 분)는 다음과 같이 전략을 짭니다.


It's about getting things down to one number. Using the stats the way we read them, we'll find value in players that nobody else can see. People are overlooked for a variety of biased reasons and perceived flaws. Age, appearance, personality. Bill James and mathematics cut straight through that.


하나의 숫자로 설명할 수 있어요. 우리 방식으로 그 수치를 해석해서 선수의 진가를 알아보는 거지요. 그간 나이, 외모, 성격으로 많은 선수의 능력을 간과했어요. 빌 제임스와 수학 통계가 그런 편견을 없애주었지요.


'그 방법으로'라는 의미의 the way


빌리와 피터는 출루율만으로 선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선수를 발굴하고자 했습니다. 다음 문장은 이런 뉘앙스를 잘 살리기 위해 ‘그 방법으로’라는 의미의 the way를 사용해 문장을 완성했습니다. 여기서 the way는 부사로 쓰였습니다.


Using the stats, the way we read them


야구는 수학이 아니라 경험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구단주의 선배들은 이 같은 빌리의 결정에 반대합니다. 여전히 빌리는 피터가 제시한 이미 다른 곳에 뺏긴 두 명의 훌륭한 선수 대신, 출루율이 좋은 세 명의 선수를 영입해 그들의 조합으로 승리를 이끌자는 전략을 밀어붙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여전히 성적이 부진했습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어요. 야구 감독인 아트(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분)가 출루율이 좋은 해티버그를 1루 주자로 보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트 생각엔 페냐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출루율로만 따지는 새로운 방식에는 맞지 않았지요.


이에 빌리는 해티버그(크리스 프랫 분)를 1루로 내보내기 위해 페냐와 지암비를 다른 곳에 보내기로 합니다.


다음 장면은 만류하는 피터를 설득하는 장면입니다.


I think the question we should be asking is, do you believe in this thing or not? It's a problem you think we need to explain ourselves. Now, I'm gonna see this thing through, for better or worse.


우리가 이 방법이 맞는지 믿는 게 중요해. 우리의 방식을 설명할 필요가 없어. 잘되든 못되든 지금은 밀어볼래.


편견을 깨부수고 새로운 이론을 적용해 승리로 이끌 거라는 믿음으로 끝까지 밀어붙이는 일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빌리는 이론을 믿었고, 선수들의 능력을 재발견해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배치했습니다. 그 결과 연속 20승을 이룩해낼 수 있었습니다.



놀랍게도 영화 <머니볼>은 실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20연승이라는 최대 이변을 몰고 온 야구계의 스티브 잡스로 불리던 빌리 빈 단장의 성공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빌리의 말대로 우승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가난한 구단이 우승해 변화를 일으킬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예측 불가능한 요소 때문에 사람들이 야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거겠지요.


사진출처 : 다음영화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48250




글쓴이 김지현

미드를 보다가 애니와 영화까지 영어의 매력에 홀릭한 여자다. 영어도 충분히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지금도 뻔하지 않은 수업을 하려 불철주야 행복한 고민 중이다.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