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포트는 사운드 포트입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생긴 이 포트는 외관상으로 우리에게 아주 익숙합니다. 바로 이어폰과 마이크의 잭(Jack)을 꽂는 포트였기 때문이지요. 이 포트에 꽂는 잭을 폰 플러그 잭이라고 하는데요, 과거에 전화교환기에서 사용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잭의 외경 크기로 말미암아 흔히 3.5파이 오디오 포트라고도 부르기도 하고요. 이 포트는 약 50년 전에 개발되어 소니(Sony)사의 휴대용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인 ‘워크맨’에 채택되면서 급격히 확산하였습니다. 이후 대부분 오디오 기기에 탑재되면서 사실상 표준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림1) sound port
이 포트가 처음 개발되었을 때는 1개의 모노(Mono) 사운드만 출력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2개의 채널에서 별개의 소리가 나오는(혹은 입력하는) 스테레오(Stereo) 방식으로 개선되었지요. 3.5mm 단자에 선이(그라운드를 포함) 2개가 있으면 모노 사운드만 출력할 수 있고, 3개 있으면 좌우 별개의 스테레오(좌 & 우) 사운드를 출력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모노 사운드를 출력하면서 마이크를 통해 음성입력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모노 타입의 헤드셋이 이 타입을 사용한 것입니다. 이렇듯 선의 개수에 따라 아래 그림과 같이 3극, 4극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스마트폰에서는 이어폰에 리모컨을 붙여서 기능을 제어하는 용도로 그중 1개의 극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림2) 3극, 4극 폰 플러그 잭
그림출처 : https://namu.wiki
2016년도에 애플사에서 아래 사진과 같은 아이폰7을 출시했을 때, 아이폰 모델로는 최초로 이 포트가 빠졌습니다. 대신 아이폰의 고유한 단자를 사용하는 Apple Lightning 8-pin으로 사운드를 출력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음악이나 동영상 등의 감상은 블루투스 무선헤드셋을 사용하는 것이 걸리적거리는 선도 없고 간편하기 때문에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뭔가 허전함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림3) 3.5mm 사운드포트가 없는 아이폰7과 전용 이어폰
사진출처 : http://www.earlyadopter.co.kr
이 친숙한 포트는 최근 스마트폰에서는 점차 퇴출당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정도인데, 첫째로 이 포트는 아날로그 방식이라 디지털 방식인 다른 칩셋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오로지 아날로그 신호만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변 기기에 달린 센서를 활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포트의 3.5mm라는 물리적인 지름은 스마트폰 슬림화를 꾀하는 것에 걸림돌이 되는 요소입니다.
아무튼 표준 PC의 사운드 포트는 맨 위의 사진에서처럼 3개가 대세였습니다. 이 3개의 포트는 각각 라인 입력, 전면 스피커 출력, 마이크 입력의 3가지 기능을 담당하고 있었지요. 3개의 포트로는 5.1채널 스피커라고 부르는, 전면, 후면, 측면과 우퍼 스피커로 구성된 사운드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반이아빠는 총각 시절, 방 구석구석에 스피커를 설치하여 5.1채널 시스템을 구성해보았습니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의 전투 장면이나 <블랙 호크 다운>에서 헬리콥터가 추락하는 순간에 반이아빠의 주변을 돌던 음향효과는 극장이 부럽지 않았지요.
그림4) 최근의 메인보드에서 제공하는 사운드 포트
사진출처 : http://naturis.kr
최근에는 위 사진의 메인보드에서처럼 6개의 사운드 포트가 제공되는데요, 그 기능과 연결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림5-1) 헤드폰과 마이크의 연결 방법
그림출처 : STCOM 블로그 http://ststory.com
그림5-2) 스테레오 스피커의 연결 방법
그림출처 : STCOM 블로그 http://ststory.com
그림5-3) 2.1채널 스피커의 연결 방법
그림출처 : STCOM 블로그 http://ststory.com
그림5-4) 4.1채널 스피커의 연결 방법
그림출처 : STCOM 블로그 http://ststory.com
그림5-5) 5.1채널 스피커의 연결 방법
그림출처 : STCOM 블로그 http://ststory.com
그림5-6) 7.1채널 스피커의 연결 방법
그림출처 : STCOM 블로그 http://ststory.com
지금까지 사운드 포트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사운드를 출력하는 스피커 시스템은 7.1채널이나 그 이상도 구성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필자처럼 예전 전면 스피커 2대에서 스테레오를 들으면서도 만족했던 ‘막귀’의 소유자는 5.1채널이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상황이 허락한다면 꼭 5.1채널을 구성하여 체감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2차원의 사운드가 3차원으로 바뀌는 경험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 스피커를 설치할 여건이 안 되신다면 5.1채널 헤드폰도 있긴 합니다만, 써 보신 분들의 말에 의하면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_^)
다음 호에는 포트 대망의 마지막 편, USB 포트가 소개됩니다.
WRITTEN BY 양원모
초등학교 때 꿈은 과학자가 아니면 야구선수였고 중학교 때 꿈은 작가였다. 고교에서는 전자과를, 대학에서는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지금은 연구소 실험실에 근무하면서 주말에는 사회인야구를 하고 이제 사보에 기고하게 되었으니 어지간히 꿈을 이루고 사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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