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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conductor/스마트 Tip

[디지털 라이프] 맛있는 미래, IT 기술과 음식의 만남 ‘푸드테크’

by 앰코인스토리 - 2018. 7. 3.


맛있는 미래, 

IT 기술과 음식의 만남 (푸드테크)


계절이 익어가는 커다란 도심의 공원.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가던 P 씨는 마침 출출해져 먹을 게 없나 가방을 뒤적입니다. 간식거리가 보이지 않자 급실망. 일어나서 식당을 찾아볼까도 했지만, 왠지 어깨에 포개지는 솔솔 바람이 좋아 공원을 벗어나고 싶진 않습니다. 자연 속에서의 식사, 아직 포기하기는 이르잖아. 불현듯 배달 앱이 떠오른 P 씨. 주문 후 불과 몇 분 만에 본인의 위치까지 정확히 파악, 먹음직스러운 음식이 도착했습니다. 푸릇푸릇 나무 아래서의 이색적인 만찬이 그렇게 시작됩니다.


음식이 IT 기술을 입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음식과 관련된 다양한 카테고리가 첨단 기술의 새 옷을 걸치는 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푸드테크의 경계와 이음새에 있는 스타트업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치열한 경쟁 가도를 달려나갑니다. 기본적으로 푸드테크란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써 식품 관련 서비스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된 분야를 말하지만, 배달 앱으로만 대표되기에는 그 범위 및 기술력의 깊이와 둘레가 깊고도 넓습니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O2O 서비스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아이콘들과의 생경한 조합 또한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공원에서의 한 끼 식사, 배달앱을 이용해 볼까?


배달주문 앱과 식당 예약 및 맛집 검색 솔루션, 빅데이터를 활용한 음식점 추천 서비스, 이용자가 직접 맛집 관련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온라인 식품거래 플랫폼, 인공지능(AI) 스피커를 활용한 음식 콘텐츠, 스마트 키친 등 다채롭고 다양한 푸드테크가 지금 꽃을 피우는 중입니다. 그리고 빅데이터와 비콘 등의 정보 통신 기술(ICT) 접목 가운데 보다 첨단의 음식 서비스 세계로 인도하는 다양한 푸드테크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특히 젊은 층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중 푸드테크 관련 O2O 서비스는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비교적 일반화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미국의 한 예를 들어볼까요? 스마트폰에 깔린 도미노스피자 앱은 올해부터 집과 사무실 외에 미국 내 공원 해변 박물관 등 1500여 곳 공공장소로의 피자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익숙한 푸드테크 분야가 아닐 수 없습니다. 배달주문 앱 ‘배달통’과 ‘요기요’, ‘배달의 민족’과 ‘부릉’ 등이 이미 많은 소비자 및 가맹점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 푸드테크의 가장 익숙한 분야는 주문 배달 관련 O2O 서비스다.


국내 푸드 업계 O2O 서비스가 야식이나 분식, 일반 식당 배달 업무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면, 최근에는 그 대상이 다양해졌습니다. 한국야쿠르트 같은 경우가 그 예라고 할 수 있는데요. 지난해 오픈한 온라인 통합몰 ‘하이프레시(hyFresh)’가 이목을 끕니다. O2O 서비스의 일종으로 온라인 주문을 하게 되면, 야쿠르트 아줌마 채널이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제품을 직접 전달하는 형태입니다. 또 다른 예로는 SPC를 들 수 있습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해피앱’을 통해 정기 배송 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경우입니다.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등 일반 매장이 활성화된 제품들에서도 미리 주문할 경우 픽업 및 배달을 지원하는 시스템입니다.



▲ 미국 도미노스피자의 인공지능(AI) 로봇 ‘돔(Dom)’을 활용한 주문 서비스

영상출처 : Domino's Pizza 유튜브 채널


인공지능이나 로봇을 이용한 푸드테크 시장의 변화 또한 주목할 만합니다. 미국 패서디나의 햄버거 체인점 캘리버거 주방에서는 사람 대신 햄버거를 굽는 로봇 ‘플리피’를 만날 수 있는데요. 이처럼 음식을 만들거나 나르는 로봇이 등장할 줄 그 누가 알았을까요?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이 홀로그램이 아닌 생생한 현실이 되어 눈앞에 펼쳐집니다. 요리하는 로봇에 이어 심지어 주문을 받는 로봇도 있는데요. 미국에 5700개 매장을 가진 도미노스피자의 경우, 인공지능(AI) 로봇 ‘돔(Dom)’을 활용한 자동응답서비스로 주문을 받습니다.


국내 관련 기업들 역시 인공지능과 푸드테크의 만남을 통해 주문은 물론 24시간 상담과 맞춤형 제품 추천이 가능한 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습니다. 풀무원은 카카오톡 기반의 ‘챗봇’ 모바일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동원그룹의 온라인몰 ‘동원몰’ 역시 챗봇 서비스를 활용 중입니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와 피자 프랜차이즈 도미노피자는 챗봇 서비스를 통해 제품 선택, 주문 방법 선택, 배송지 선택 등을 돕고 있습니다. 배달 예상 소요시간과 출발 여부 등도 공유되기 때문에 주문 후 배달 과정에서의 궁금증 또한 해결해 줍니다. 이와 더불어 롯데제과는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챗봇 ‘빼로’를 통해 취향에 맞는 빼빼로를 추천해 주는 기발한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 물 끓이기나 계란 삶기 등 맛있는 요리를 도와주는 
자동요리 기능이 포함된 린나이의 스마트한 가스레인지

영상출처 : 린나이 코리아 유튜브 채널


역시 푸드테크 분야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주요 아이템 중 하나인 인공지능 스피커입니다. 특히 포털 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사의 AI 스피커를 선보이며 음식 배달을 킬러 콘텐츠로 선택한 듯 보입니다. 말소리로 음식 주문에 들어가면 앱을 통해 매장을 찾아 주문에 들어가고 배달대행업체가 집까지 배달해주는 ‘원스톱 서비스’가 그 프로세스일 듯합니다. 이를 위해 관련 푸드테크 업체에 수백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위와 같은 사례 외에도 조금 다른 형태의 푸드테크 분야도 있습니다. 바로 스마트 키친과 뉴푸드 산업인데요. O2O 서비스가 소비자의 주문에 의한 것이라면 이 중 스마트 키친은 바로 내가 직접 요리하는 과정에서 만나는 첨단 기술입니다. 한마디로 요리와 IT 기술 접목을 통해 더 편리한 쿠킹 환경을 만들어 내는 것이지요. 국내외 기업들 역시 인공지능이 포함된 여러 가지 첨단 가전제품 판매를 통해 스마트 키친을 실현합니다.



▲ 내장 카메라가 음식을 인식해 완벽한 상태로 조리해주는 스마트 키친 기기, 
준 지능형 오븐 (June Intelligent Oven)

영상출처 : June 유튜브 채널


뉴푸드 산업은 아예 완전히 다른 생소하면서도 이질적인 푸드테크 카테고리입니다. 미래 식량난을 해결할 대체음식의 일종에 관련된 기술 및 사업이라 할 수 있으며 미국의 신생 스타트업 ‘임파서블 푸드’ 같은 곳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고기나 닭고기를 대체할 수 있는 ‘인공 고기’ 등도 뉴푸드 산업을 이끄는 메뉴 중 하나입니다. 기존의 푸드테크 산업이 음식 그 자체가 아닌 관련 인프라에 대한 것들이었다고 한다면 뉴푸드는 음식에 오롯이 집중해 새 세상을 엽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식음료 생산, 음식 조리, 배달은 물론 주문이나 요리 환경의 개선까지. 푸드테크 시장이 담아낸 풍광은 광활한 대지처럼 광거대하면서도 구석구석 지능정보화사회의 모습을 십분 구현합니다. 아울러 단순 음식 섭취를 넘어 음식을 만나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편리함과 속도, 대체성 등에 있어서 새로움을 닮고, 또 새로움을 담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로 가는 고속도로 위, 우리는 생각지도 못했던 미래 세상의 얼굴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의식주라고 표현되는 우리 삶의 기본적인 요소 그 결결마다 IT 기술이 침범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그저, 짧은 한 끼 때우는 일에도 이처럼 형형색색의 첨단 기술이 함께 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캡슐 하나만 먹어도 배가 부른 시대, 사람 대신 인공지능이 주문을 받는 세상, 로봇이 만든 커피 한잔. 켜켜이 쌓이고 축적될 푸드테크의 기술력은 앞으로 더욱 맛있는 미래를 선물할 것입니다.




글쓴이 김희진

프리랜서 카피라이터, 에디터, 작가, PT&콘텐츠 기획자, 칼럼니스트로서 광고·온오프 에디토리얼, 매거진, ATL 및 기타 글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수많은 기업과 오랜 기간 소통하며 일해 오고 있다. 그 어떤 포지션으로 불리건, 글밭 가득 생생한 들숨과 날숨을 불어넣어 행간 이면 아로새긴 꿈을 전하는 것이 문장의 목표다.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