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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가족과 함께하는 세계여행] 미국 서부 자동차 여행 6편, 아치스 국립공원(2)

by 앰코인스토리 - 2018. 6. 28.


(지난 호에서 이어집니다) 달래고 달래 조금 더 걸어가니 저 뒤에 아치가 보인다. 바로 더블오 아치다. 생각보다 별로 예쁘지 않다. (T_T) 이왕 여기까지 온 거 아치는 만져보고 가자고 했지만 아들은 더 이상 못 가겠다고 버틴다. 사진 속에서도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선글라스에 가려있지만 눈도 조금 풀려있는 것 같다. (ㅎㅎ)



엄마랑 아들 녀석은 남아서 쉬기로 하고, 딸아이와 필자는 온 김에 끝까지 가보기로 한다. 10분여 더 가서 드디어 아치에 다다랐다. 이름하여 더블오 아치. 오자가 두 개 위아래로 있어서 Double O Arche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아래 아치에서 기념사진 한 장 찰칵. 아들도 같이 왔으면 좋았으련만! 사진을 찍고 다시 엄마와 둘째가 쉬고 있는 장소로 돌아왔는데 딸도 지쳤는지 벌러덩 드러눕고야 만다.


휴식을 좀 취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데 이 역시 만만치 않았다. 물을 1인당 한 통씩 들고 가지 않았다면 정말 큰일 날 뻔했다. 이 글을 보고 여름에 아치스를 방문하시는 분은 물이라도 충분히 가져가길 바란다. 가져간 4통 중에 이미 3병은 바닥나고, 엄마가 아껴놓은 마지막 물병의 물을 조금씩조금씩 나눠 마시며 겨우 주차장까지 살아서 내려올 수 있었다.



나중에서야 안 사실인데, 더블오 아치는 데블스 가든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었고, 우리가 이동했던 거리와 시간을 생각하면 델리킷 아치까지 가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델리킷 아치 근처에서 한 30분 휴식을 취하고 와도 될 뻔했다. 그렇다고 내가 선택한 코스가 중간에 그늘이 많았던 것도 아니고, 쉬운 코스도 아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델리킷 아치를 보고 올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 사진을 보는 지금도 진한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자, 여기서 그 유명한 델리킷 아치 사진을 한 장 투척해본다.



여행은 항상 추억과 아쉬움을 남긴다. 이 글을 보고 아치스 국립공원을 가시는 독자 여러분은 코스를 잘 결정하시길 바란다. 오전 하이킹을 마치고, 우리 가족은 다음 목적지인 브라이스 캐니언으로 향한다. 중간에 점심도 먹어야 하고, 기름도 넣어야 한다. 잠시 들른 주유소 겸 편의점. 점심 대용으로 고른 샌드위치와 파워에이드. 미국 사람들 덩치가 커서 그런지 용량이 장난 아니다. (ㅎㅎ) 그래도 맥도널드 햄버거보다는 훨씬 좋은 식사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우리 빨간 차도 배를 불리고 이렇게 생긴 길을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저 너머에 비가 오나 보다. 이런 광경을 땅이 좁은 한국에서는 보기 힘들듯. 비가 오는 부분은 마치 구름이 실처럼 풀어져 땅에 닿은 것 같이 보인다.


저 너머에는 살짝이지만 무지개도 보인다. 황량한 사막을 지나자 이런 목초지대가 끝없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소들도 평화롭기 그지없이 보인다.



브라이스 캐니언이 다가올수록 이제는 이런 후두들이 보인다. 참 신기하게도 생겼다.



드디어 브라이스 캐니언 앞 숙소에 도착했다.



체크인을 하자마자 서둘러 브라이스 캐니언으로 향한다. 브라이스 캐니언 위 하늘을 수놓는 멋진 일몰을 보고 싶었다. 일몰을 보지 못할까 봐 마음이 조급해진다.


기대가 컸지만 하늘이 흐려서 이렇다 할 일몰은 보지 못하였다. 대신 아이들 사진은 잘 남겼다.



이번 여행 먹거리 콘셉트는 되도록 아침과 점심은 최대한 간편하게 먹고, 저녁은 주변 맛집에서 거하게 먹는 것이다. 숙소 바로 건너편에 사람들로 붐비는 식당이 있어서 들어가 본다.



스테이크를 한번 먹어보려 한다. (^_^)


아빠는 와인도 한 잔 시키고. 그런데 진판델 와인인줄 알고 시켰는데 화이트 진판델이다. 달달한 와인은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기분 좋게 한 잔 마셔준다.


느긋하게 저녁을 먹고 기념품 가게를 돌아본 후, 호텔로 돌아왔다. 베스트웨스틴 호텔은 멋진 선택이었다. 방도 아주 넓었고, 특히 직원들이 너무 친절하다. 다음에 방문한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을 만큼 괜찮은 호텔이다.


내일은 브라이스 캐니언 트래킹, 그리고 자이언 캐니언을 들러 밤에 라스베이거스로 넘어가는 일정이 이어진다.




WRITTEN BY 정형근

틀에 박힌 패키지여행보다는 치밀한 준비로 패키지와 비슷한 유형의 자유여행을 직접 기획하고 여행하면서 겪었던 추억과 노하우를 전달해드리고자 합니다. 가족들과 평생 잊히지 않을 멋진 추억여행을 계획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