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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문화로 배우다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 관람기, 우리 세 자매와 엄마가 함께한 시간

by 앰코인스토리 - 2018. 3. 2.


엄마 환갑 기념으로 공연을 보고 싶었는데 티켓 가격 때문인지 엄마가 안 본다고 하시더라고요. (ㅜㅜ) 그런데 정말 마법처럼 저희가 보고 싶어 하던 <친정엄마와 2박 3일>이라는 연극을 회사에서 좋은 기회로 티켓을 선물 받아 갈 수 있었어요. 가격 때문에 망설여하시던 엄마도 회사에서 티켓을 선물 받았다고 하니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시며 기대를 많이 하셨답니다. 부끄럽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 엄마를 모시고 처음으로 자매들과 함께한 공연 관람이었어요.



공연날은 한파 주의보가 내리고 눈이 많이 내려 도로가 꽁꽁 얼었는데,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 들어서니 딸이나 아들, 그리고 자매들과 함께 공연을 보러 오신 어머님들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다들 설렘과 행복으로 가득 찬 얼굴로 포토존에서 서로 다른 가족들의 사진을 찍어 주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어요. 날씨는 춥지만 마음만은 따뜻해진 시간이었네요. 우리 가족도 포토존에서 예쁘게 사진 한 방 찍었어요. 가족끼리 얼마 만에 찍는 사진인지! 앞으로는 가족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사진도 많이 찍자고 다짐했답니다. 아빠도 같이 오셨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어요. 다음에는 아빠도 꼭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어야겠어요. (^_^)



▲ 입장을 기다리는 동안 배너 앞에서도 한 컷 찰칵! & 예쁜 척 엄마와 단둘이 또 한 컷!


입장 시간이 되어 티켓을 확인하는데, 자리가 정말 좋았어요! 좋은 자리 예매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연극은 다른 콘서트와 달리 사진 촬영이 불가하더라고요. 그래서 미리 공연 전 무대 모습을 찍어 보았어요. 자리 정말 좋지요? 이번이 <친정엄마와 2박 3일> 10주년 공연이라고 하네요. 10주년이라 더욱 뜻깊은 공연이 될 거 같아요. 참, 눈물 콧물 다 쏟는다는 후기를 보고 미리 준비해간 휴지랍니다. 평소에 눈물이 많은 편이라 부족하진 않을까 걱정이네요. 우리 엄마는 손수건을 따로 2장이나 더 챙기셨다는.


▲ 우리의 눈물 콧물 모두 받아내줄 휴지


이 공연은 제목대로 친정엄마를 소재로 한 연극이었습니다. 가진 게 없고 배운 것이 없어서 자식에게 항상 미안해하는 엄마와 바쁘다는 핑계로 퉁명스럽게 엄마를 대하는 딸이 죽음을 목전에 두고 친정엄마를 찾아가 과거를 회상하며 부모님들이 자식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하고 또 얼마나 많은 사랑을 주셨는지를 다시금 느끼게 하는 내용이에요.



개인적으로는, 극 초반에 ‘엄마와 하고 싶은 거’라고 해서 전미선 배우님이 독백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모습이 정말 슬펐어요. 저도 엄마와 하고 싶은 건 정말 많은데 왜 현실에서는 못하고 있는 건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외면하고 있지는 않았나 라는 생각에 죄송스러운 마음이 들면서 눈시울이 붉어졌어요. 그리고 언제까지 엄마와 함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정말 나중에 후회하지 않게 건강하게 우리 곁에 계실 때 효도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많은 용돈을 드리고 좋은 옷을 해드리는 것만이 효도가 아니라, 이렇게 주말을 함께 보내며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드리는 게 진정한 효도가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극이 막바지로 향해 갈수록 여기저기에서 코를 훌쩍이는 소리가 많이 나더라고요. 우리 가족들도 준비해간 휴지가 다 젖어가도록 눈물을 흘렸답니다. 공연시간 100분이 언제 흘러갔는지도 모르게 훌쩍 지나가, 배우들이 무대인사를 하는데 두 손바닥이 뜨거워지도록 손뼉을 쳤어요. 강부자 선생님이나 전미선 배우의 연기를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고요, 추운 겨울날 마음이 뜨거워지는 좋은 공연 볼 수 있게 티켓을 선물해주신 앰코인스토리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앰코인스토리에서 받은 소중한 티켓


글 / K4 제조5팀 최선화 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