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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문화로 배우다

[음악나라 음악쌀롱] 시간을 거슬러 갈 수 있다면

by 앰코인스토리 - 2017. 11. 30.


[음악나라 음악쌀롱] 시간을 거슬러 갈 수 있다면


시간을 거슬러 그 시절로 되돌아갈 수 있다면 우리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을까? 요즘 타임슬립 드라마가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입에 달고 사는 우리. 그 판타지를 간접적으로 충족시켜 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런 장르가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것 같아요. 투명인간이 되고 싶다는 소원과 더불어 1위를 달리고 있는 타임슬립. 오늘은 이 이야기로 출발해볼까 합니다.


필자의 주관이긴 하지만 저는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만큼 아까운 시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잘못된 일을 다시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복기하는 습관은 좋은 것이지만 후회를 후회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건 부질없는 짓이라는 뚜렷한 소신이 있지요. 그래서 저는 지나간 일에 크게 미련을 두지 않습니다. 지금에 집중합니다. 민망하고 부끄러운 일도 내 기억에서나 큰일이지 다른 사람의 기억 속에서는 망각에 가까울 정도로 스쳐 지나는 그저 소소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저 역시 과거의 음악을 들으면 여전히 그때의 추억이 생각나고 그 옛 시절의 영화를 보면 그때의 향수가 떠오릅니다.


만약 내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떤 일을 해보고 싶나요? 아마도 대다수 분이 경제적인 것과 금전적인 것들을 실현하는 걸 제1의 목표로 삼을 것 같은데요, 주식을 하시던 분들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정보를 바탕으로 오를만한 주식을 모조리 살 것이고, 부동산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땅 투기에 관심을 가질 것이고요. 사랑을 되찾고 싶은 분들은 그것에 몰두하겠지요.


저는 조금 다른 상상을 했습니다. 직업이 작곡가이다 보니 내가 과거로 돌아간다면 시대의 명곡들을 내가 조금 더 빨리 만들어서 우리나라의 독보적인 작곡가가 되어보자. 그런 상상을 하고 나니 스스로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만큼 내 실력에 대해 자신이 없구나 하는 것도 알게 되고요.


서태지와 아이들이 부릅니다, 환상 속의 그대


가끔 어떤 노래들은 내가 도저히 만들 수 없을 것 같은 그런 곡, 또는 가사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서태지와 아이들의 1집 앨범에 실린 <환상 속의 그대>라는 곡인데요, 곡도 빼어나지만 가사가 대단하다 생각되는 작품 중의 하나입니다. 스무 살의 서태지가 만든 정말 철학적이고 메시지가 분명한 그런 앨범입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라는 당대 최고의 그룹이 표현하던 퍼포먼스도 좋았지만 정말 최고라 칭해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의 필자가 추천해 드리는 곡입니다. 한번 들어보실까요?




음악대장이 부릅니다, 민물장어의 꿈


가사가 뛰어난 곡들의 대표주자라고 하면 故 신해철 씨의 음악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철학과를 전공한 뮤지션이라서 그런지 가사에 대한 해석이나 메시지가 굉장히 뛰어납니다. 그가 만든 대부분 음악들이 그러한데요, 보통 좋은 곡들은 작곡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글을 전달하는 가사의 비중을 얼마만큼 두느냐에 따라 곡의 작품성이 달라지는데요, 신해철 씨는 특히나 가사에 대한 비중을 높게 두던 뮤지션이라 생각합니다. 그의 뛰어난 가사들 중의 하나를 꼽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지만 이번에 제가 추천해 드리는 곡은 <민물장어의 꿈>이라는 곡입니다. <복면가왕>이란 프로그램에서 음악대장이 리메이크해서 부른 버전으로 대중들에게 더 많이 알려졌지만, 신해철 씨를 좋아하던 분들이라면 이 노래를 모르면 간첩. 맞지요? 오늘은 음악대장 버전으로 한번 들어볼까요?





조용필이 부릅니다, 꿈


제가 대중음악에 관심을 두기 아주 이전부터 전성기를 누리던 가수인데 가사가 또 남다른 뮤지션이 또 있습니다. 바로 가왕 조용필입니다. 그의 노랫말을 가만히 듣다 보면 아 이런 메시지였나? 싶을 정도로 뛰어난 가사가 많은데요, 많은 분이 잘 모르고 계시는 것 중의 하나가 그가 싱어송라이터라는 것입니다. 직접 가사와 곡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뮤지션이지요. 오늘 제가 추천해 드리는 곡은 <꿈>이라는 곡입니다. 가사를 생각하지 않고 들었을 때는 좋은 노래라고만 생각했는데 가사를 생각하면서 들어보니 굉장한 감동이 있더라고요. 그때 당시의 시대상을 굉장히 잘 보여주는 그런 가사였는데요, 그 시절에는 성공을 위해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올라오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 이면에 있는 애환을 보여주는 그런 곡입니다. 오늘의 마지막 곡으로 추천해 드립니다. 고향의 향기 들으시면서 저는 올해의 마지막 달 12월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글쓴이 연하남 양동옥

현재 음악나라 녹음실을 운영하는 현역 작곡가이자 레코딩 엔지니어, 가수, 시인이다. 10여 년 간 쌓아 온 그의 음악적인 경험담과 에피소드를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대중적인 글로 풀어낼 예정이다. 메일 ssi-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