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영화나 만화 혹은 뉴스에서나 볼 수 있었던 최신 기술들을 보며, 정말 우리 생활에서 실제로 이용한다면 얼마나 편리하고 좋을까 하고 상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 그런 기술들은 우리 생활과는 밀접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느새 그런 최신 기술들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바로 곁으로 성큼 다가와 있었음을 알고 있는지. 이번에는 이러한 기술들에 대해 잠시 살펴보도록 하겠다.
일상생활 속으로 들어온 ‘스마트’
먼저, 우리들의 집에 어떤 최신 기술들이 적용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알아서 청소를 해주는 로봇청소기는 이제 더는 새로울 것이 없다. 2012년 네덜란드 필립스에서는 ‘스마트 전구’를 출시했다. 스마트 전구는 지금까지 사용해 오던 일반 전구와는 달리,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설치해 다양한 기능을 하게 하는 전구다. 책을 볼 때는 눈이 피로하지 않을 정도로 밝고 선명한 빛을 내고, 분위기 있게 저녁 식사를 할 때는 은은하고 포근한 빛을 낸다. 전화가 오면 깜박거려서 전화가 왔다는 것을 알리게도 할 수도 있고, 아침에 일어날 시간이 되면 꺼져있던 전구에 불이 들어와 알람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기능은 집안에서뿐만이 아니라 휴대전화 통신망을 이용해 집 밖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2014년에는 LG와 삼성에서도 이 스마트 전구를 출시했고, 아직은 집안에서만 동작하지만 곧 집 밖에서도 동작시킬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전구만큼이나 세탁기나 에어컨도 똑똑해졌다. 퇴근해서 집에 도착할 때쯤 세탁이 완료되도록 집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미리 세탁기를 작동시킬 수도 있고, 마찬가지로 밖에서 에어컨을 작동시켜 집에 도착할 때에 맞춰 방 온도를 시원하게 만들 수도 있다. 주방도 예외는 아니다. 밖에서 오븐을 켜고 원하는 온도로 미리 예열시킬 수 있다. 가스레인지 위에 있는 냄비 물이 끓으면 가스레인지는 스마트폰으로 경보를 울려주고, 어떤 요리인지를 환풍기에 알려줘서 연기나 수증기량에 따라 환풍기가 돌아가는 속도를 조절해 연기를 밖으로 배출시키고 방안에 냄새가 배지 않게 한다. 이렇게 하면 환풍기가 불필요하게 많이 돌아가지 않아 전기요금도 절약된다. 이 모든 것들이 현재 판매 중인 제품들이고, 스마트폰에 있는 전용 앱으로 작동할 수 있는 것들이다.
▲ <사진 1>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있는 디지털 공공도서관
©Eric Gay, Associated Press
이번에는 도서관으로 가보자. 보통 도서관이라고 하면 수없이 많은 책으로 가득한 모습을 떠올린다. 하지만 최신 기술을 이용한 도서관은 그런 모습이 아니다.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있는 ‘디지털 공공도서관(Bexar County Bibliotech Library)’에는 책이 없는 대신 모니터들이 가득하다. 원하는 책을 찾기 위해 수많은 책이 꽂힌 서가를 둘러보는 것이 아니고 모니터를 통해 손쉽게 바로 찾아본다. 책을 찾거나 빌리기 위해 기다릴 필요가 없고 종이로 만든 책이 없으므로 예전처럼 햇빛이나 습도에 의해 책이 손상될 것을 염려할 필요도 없으며, 무거운 책들을 가득 쌓은 카트를 밀고 다닐 필요도 없다.
그럼 쇼핑몰에는 어떤 최신 기술들이 사용되고 있을까. 먼저 의류 판매장으로 가본다. 보통 의류 판매장에는 진열장에 새 옷을 입은 마네킹들이 서 있고, 안쪽으로는 옷들이 옷걸이에 걸려있거나 선반에 켜켜이 쌓여 고객이 선택해주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영국 런던에 있는 YrStore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마네킹과 옷걸이 대신 커다란 터치스크린 모니터들이 가득하다. 이 모니터에는 자신이 원하는 옷을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열려있고, 원하는 크기와 모양, 옷에 넣을 무늬나 색, 글자 등을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고객이 원하는 옷을 직접 디자인하는 것이다. 이렇게 선택한 정보는 매장 안쪽 컴퓨터로 전송되고 몇 분 만에 그 자리에서 만들어져 고객이 바로 제품을 사갈 수 있게 한다.
▲ <사진 2> LG전자의 스마트 거울
©LG전자
우리나라에서는 LG전자가 2014년 2월에 ‘스마트 거울(LG Board)’을 발표했는데 주로 의류 판매장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 제품은 평소에는 일반적인 전신거울이다가 옷 입어보기 기능을 선택하면 모니터 화면 역할로 바뀌며, 고객이 직접 옷을 입어보지 않고도 스마트 거울에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에게 어울리는지 다양한 각도로 확인할 수 있다. 화면 위에 나타나는 카탈로그로 제품 치수와 색상 확인도 된다.
이번에는 장난감 판매장이다. 미국 장난감 회사 레고의 판매장인 레고 스토어에는 현실 세계에 가상 현실을 접목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증강현실 기술’이 있다.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내려받아 실행시키고 스마트폰 카메라로 레고 장난감 상자를 비추면, 상자 안에 있는 부품들로 조립해 완성된 모습의 3차원 이미지가 나타난다. 상자를 뜯어보기도 전에 완성된 제품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입체 영상으로 볼 수 있다.
이번에는 음반을 파는 매장이다. 앨범을 비추면 짤막한 뮤직비디오가 재생된다. 지난 2012년 그룹 빅뱅의 G-DRAGON이 실제 적용하기도 했다. 쇼핑몰을 돌아다니다 보니 슬슬 배가 고프기 시작한다. 식사 준비를 위해 식료품 판매대로 가보자. 브라질에 있는 마요네즈 회사인 Hellmann’s는 소비자가 이 회사의 마요네즈 제품을 구매하면 물건값을 내고 받은 계산서에 구매한 다른 재료들과 마요네즈를 사용해서 만들 수 있는 레시피가 출력된다. 계산대에 있는 컴퓨터에 미리 다양한 레시피를 입력해 놓고 소비자가 제품을 계산하면, 그 재료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요리를 찾아 그 레시피를 계산서에 출력하는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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