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한 편] 아이러니
우리는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
만남에는 설렘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 때문에 머릿속으론 만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중독된 사람처럼 이미 만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우린 이별을 더 좋아한다.
이별에는 헤어짐이란 고통과 그 속에 기쁨이 공존하고
또 다른 설렘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없는 현대인은 어쩌면
해리성 정체감 장애(Dissociative Identity Disorder)에 걸려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사람이 아니면 못 살 것처럼 굴다가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이별의 고통은 쉽게 사라지고
또 다른 설렘으로 가득 차 있다.
이별에 대한 고통을 견딜 수가 없어서
또 다른 만남을 통해 상처를 위로받기 위함이 아닌
새로운 만남을 가지기 위해 자해하듯
이별을 통보하는 것은 아닐까.
글 / K4 제조5팀 강춘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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