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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문화로 배우다

뮤지컬 시카고 관람후기

by 앰코인스토리 - 2016. 2. 23.


사진출처 : http://goo.gl/EAZl3Z


어느 날, 우리 부부는 때아닌 좋은 기회에 좋은 작품을 벗 삼아 오랜만에 데이트를 나섰답니다. 아이가 생기고 나서부터 점점 둘만의 데이트가 사라지고 말았거든요. 이른 시간에 출발하여 디큐브아트센터에 도착! 간단한 점심을 먹고 공연장이 있는 7층으로 향하였습니다.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들이 모여 서로 즐거운 표정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네요. 간만에 데이트에 나선 우리 부부도 그들 사이에서 사진을 이래저래 찍으며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공연장 입구부터 놓인 대형 포스터에는 최정원, 아이비, 성기윤, 전수경 등등의 배우들 사진이 있었고, 그곳에서 기념사진 한 장을 남기고 공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드디어 <시카고> 공연 시작!




뮤지컬 <시카고>는 현재 약 40년간 무대에 올려지고 있는 공연이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열두 번째 무대로 돌아온 ‘2015년판 시카고’라고 하네요. 살인, 욕망, 부패, 포격, 착취, 배신이라는 선전문구처럼, 1920년대 당시 미국 사회의 치부에 대한 비판의식이 과감하게 묘사되어 있어 화려한 관능의 몸짓 속에 숨겨놓은 사회에 대한 강렬한 풍자를 담습니다. 그래서 초반부터 나오는 19금 복장과 내용에 좀 놀랐네요.



(스포 주의!) 1920년대 시카고는 곳곳에 환락이 넘쳐나고 마피아가 장악한 도시였습니다. 무대와 소품에서부터 시가, 권총, 살인, 갱, 무법천지, 보드빌, 재즈, 애교 가득한 여성 등 20년대 시카고를 대표하는 상징물들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시카고의 음악은 재즈풍입니다. 작품 배경인 1920년대 미국 시카고 클럽에서 연주되었던 곡이 재즈였기 때문인데요, 관객을 위해 무대에서 음악을 들려주는 시카고 밴드는 무대 정중앙에 있었고, 지휘자와 밴드의 애드립은 우리 관객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무대 위에서는 돈만 있으면 무죄가 된다고 말하는 변호사, 동정심으로 대중의 인기를 얻어보려는 스타와 같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합니다. 변호사의 재치 있는 언변과 더불어 극을 이끌어 가던 판결은 무죄로 기울어지고, 더 큰 뉴스거리가 터지며 무죄로 판결이 나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 그리고 여기자의 반전 장면은 정말 쇼킹했습니다. 그러다 우여곡절 끝에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벨마겔리와 록시하트의 마지막 2인조 공연은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열심히 부지런히 세상은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었나 되새겨 봅니다.



춤, 연기, 노래 삼박자가 모두 갖추어진 배우들, 그 배우들이 만들어낸 완벽한 호흡, 시간이 언제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지나가 버려 너무 아쉬웠습니다. 좋은 문화공연 기회를 제공해준 앰코인스토리에 감사드려요.


글 / K1 제조팀 박하나 사원


영상출처 : https://youtu.be/L2O-88ww9o4


 공연관람 이벤트 

[뮤지컬 마타하리]에 응모하세요! (비밀댓글) (티켓 2매 2016년 4월 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