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emiconductor/스마트 Tip

유럽 이동통신 체험기, 문화가 기술보다 우선이다


대한민국의 이동통신 역사는 30년 남짓이지만 전 세계 최초로 CDMA를 상용화하였고, 세계에서 가장 빠른 4세대 LTE(롱텀에볼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차세대 초고속 이동통신기술을 당당하게 주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여전히 깐깐해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말합니다. 과연 국내 소비자들이 느끼는 것처럼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요금이나 서비스 품질의 개선이 필요할까요?


▲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필자는 그 궁금증을 직접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지난 10월, 해외이동통신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 보기 위해 유럽 3개국을 방문한 것이지요.


▲ 독일 이동통신 매장


처음 도착한 독일, 선진국이기에 당연히 이동통신 서비스 역시 훌륭할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국내처럼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본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데이터 속도가 느리고 지하나 건물 내부에서는 음성통화조차 할 수 없는 음영지역이 너무 많아 무척이나 불편했습니다.


▲ 독일에서 이동통신 속도 측정


이런 사정은 이웃 국가인 프랑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국내는 지하철에서도 전혀 불편함 없이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프랑스는 지하철 대부분 지하구간에서는 아예 이동전화를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독일이나 프랑스에서는 지하철에서 책이나 신문을 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 프랑스 지하철 내부


마치 20년 전 국내에 PCS(개인휴대통신)가 처음 도입되었을 때의 느낌이랄까요? 스마트폰을 들고서 전혀 스마트하게 사용할 수 없는 이동통신 서비스에 조금은 답답함이 밀려들었습니다.


▲ 프랑스 샹제리제 거리 개선문


마지막 종착지인 스페인은 그나마 이동통신 품질이 좋았습니다. 주요 관광지와 도심지역에서는 비교적 우수한 LTE 품질을 보여주었지만, 스페인 역시 많은 곳에서 이동전화를 사용할 수 없는 음영지역이 존재했고, 국내에서는 이미 LTE-A 서비스를 통해 초고속 데이터 전송을 지원하는 것과 비교하자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였습니다.


▲ 스페인 세고비아 고대 수로


짧았지만 유럽 3개국 현지에서 이동전화를 개통해 체험해 보고나니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가 정말 세계 최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하지만 유럽 이동통신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고서는 조금 다른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가 유럽보다 월등하게 좋은 이유는 바로 도시문화 때문이 아닐까 생각 말이지요.


▲ 독일 시내 풍경


우리 한국은 정말 짧은 기간에 대규모 성장을 한 저력을 지닌 나라입니다. 자원 하나 없는 나라에서 고속성장을 한 배경에는 기술이라는 잠재력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여기에 도시의 급속한 성장이 맞물려 최고 인프라를 가진 이동통신 기술로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이유는 서울만 봐도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서울은 이미 한국 고유의 문화인 한옥은 대부분 사라지고 고층 빌딩과 아파트로 둘러 쌓여있습니다. 옛것을 보존할 이유가 없기에 이통사들은 시내 곳곳에 상당히 자유롭게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었고 최고의 통신 품질을 내줄 수 있었습니다.


▲ 스페인 도심 광장


반면, 유럽은 도시가 전체가 마치 박물관 같은 느낌이 듭니다. 보통 100년 이상 된 건물이 너무 흔했기 때문이지요. 이들은 기술보다 문화를 소중히 하고 있어서인지 국내와 달리 도심에 자유로이 통신망 구축이 어렵습니다. 한국과 유럽의 통신품질이 비교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한국은 옛것을 보존하고 지켜나가기보다는 발전을 택하면서 세계 최고의 통신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지만, 이로 인해 잃은 것은 아마도 아날로그의 감성일 것입니다. 반대로, 문화와 역사를 중요시하는 유럽은 답답한 이동통신 서비스 품질이었지만 왠지 모를 따뜻함, 그리고 사람 냄새가 느껴졌습니다. 어떤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결국 유럽의 이동통신은 기술보다 문화를 중시하는 결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스페인에서 속도 측정


하지만 확실한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에 불만, 그리고 때론 비난의 목소리를 내는 한국 이동통신 서비스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최고 서비스임은 명확하다는 것입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요. 미래 먹거리를 위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국가 간의 경쟁 속에서, 대한민국이 가진 가장 큰 경쟁력은 IT 기술이고 그중에서도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최고의 이동통신 기술을 대한민국 이동통신사들이 갖추고 있기에 이제는 대한민국 이동통신서비스가 세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리더가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격려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끝으로, 이제 얼마 남지 않은 2015년 한 해 잘 마무리하시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항상 행복과 건강이 함께하는 한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글쓴이 이종태는_블로그의 작은 외침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이른바 버터플라이 이펙트 이론을 굳게 믿고 있는 IT전문 블로거(필명 줄루). 현재 (사)한국블로거협회 상임이사로 재임하면서 블로그란 미디어를 가치 있는 정보 소통 채널로 성장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한다. 

블로그 : digitalog.com 페이스북 : facebook.com/pageview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