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 바다, 넘실대는 파도, 하얀 등대섬, 해안 절경…. 이를 다 모은 지역, 경상남도. 소매물도에서 만난 등대와 외도에서 만난 열대나무들이 정겨운 곳. 여름을 목전에 둔 어느 날, 푸르게 옷을 갈아입은 섬으로 떠나본다.


매물도,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면적 2.4㎢, 해안선 길이 5.5㎞. 북쪽에는 어유도, 남서쪽에 소매물도가 있다. 20여 가구가 마을을 이루고 살고 있으며, 마을 뒤편 비탈길을 따라 오르면 최고봉인 망태봉 정상에 오른다. 기암괴석에 파도가 부딪히는 절경은 남해 제일의 비경으로 손꼽힌다. 온난한 기후로 인해 겨울에도 눈이 내리지 않으며 가을쯤에는 해무의 방해 없이 소매물도까지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 여객선에서 보이는 매물도 입구. 저구항 여객선터미널에서 매물도까지는 30~40분이 걸린다.


▲ 매물도를 지키는, TV에도 출연한 명물 개. 다솔펜션 겸 찻집에서 살고 있다. 소매물도만큼이나 유명하다.



▲ 매물도에서 소매물도로 가려면 난코스를 거쳐야만 한다. 등산화는 필수.


▲ 소매물도에서 매물도를 바라본 전경. 해무로 인해 하늘이 자욱하다.


▲ 물길이 열리는 때 도착한다면 등대섬 혹은 쿠크다스섬으로 잘 알려진 소매물도로 가볼 수 있다. 이곳은 매물도.


바람의 언덕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산14-47 도장포마을 (갈곶리 산14-47)

거제시 남부면 도장포마을 북쪽으로 자리 잡은 바람의 언덕. 드라마로 유명해진 곳이기도 하며 커다란 풍차가 인상적인 곳이다. (다만 2017년 6월 현재 거제시와 땅 주인과의 마찰로 출입통제가 번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합의가 좀처럼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것 같은데,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 풍차에서 내려다보이는 쪽빛 바다와 섬들.


경상남도 소매물도 여행 TIP.

홈페이지 : 소매물도 www.gjbada.com/

소매물도 소개, 지도, 배 시간, 물때, 주변 관광지 안내

홈페이지 : 소매물도팡팡 매물도여객선예약센터 www.maemuldopang.com/ 

소매물도 배 시간, 물때, 배 예약, 여행, 등대섬, 소요시간, 뱃값,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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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Mr.반'입니다. 반도체 정보와 따끈한 문화소식을 전해드리는 '앰코인스토리'의 마스코트랍니다.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가 저의 주 전공분야이고 취미는 요리, 음악감상, 여행, 영화감상입니다. 일본, 중국,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등지에 아지트가 있어 자주 출장을 떠나는데요. 앞으로 세계 각 지역의 현지 문화 소식도 종종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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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팔미도 여행] 100년을 간직한 섬으로 떠나다


앰코인스토리가 추천하는 인천 팔미도 여행


지난날 외도에서 만난 등대의 안내글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는 인천 팔미도에 있다.’라고 적힌 문구를 본 적이 있다. 그리고 100여 년 만에 인천 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2009년에 일반인에게 개방된 인천 팔미도 등대. 한 줄의 문구가 우리를 이곳으로 이끈다.


▲ 구 등대와 신 등대의 모습. 왼쪽에 보이는 아담한 등대가 1903년에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 등대


▲ 먼바다가 보이는 팔미도 선착장


▲ 2009년 당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던 인천대교의 모습


팔미도 등대는 1903년에 세워진 국내 최초의 등대다. 그동안 이곳이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군사 지역에 속해 일반인에게는 출입이 철저히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2009년부터 인천시에서는 일반인들에게 이 섬을 개방하게 된 것이다. 정확히 106년 만이었다. 오랜 시간 동안 자연을 어떻게 간직하고 있는지 설레면서도 궁금해졌다. 연안부두 여객터미널 인근에 선착장이 있다. 팔미도로 가는 배가 떠나는 곳이다. 운항요금으로 어른 요금 2만 2천 원을 내고 오후 배에 겨우 올랐다. 오전 코스(10:10), 오후 코스(13:10), 센셋 코스(16:10), 이렇게 총 3번 연안부두에서 출발한다. 많은 사람이 몰리고, 하나둘 배에 오른다. 그렇게 선착장에서 16.5km를 힘차게 달린다. 편도로 50분 정도 걸리는 시간 동안 안내자가 주변에 보이는 풍경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해준다. 사람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끈 장소는 인천대교. 배는 기다란 다리 밑을 시원하게 달린다.


▲ 하모니호에서 막 팔미도에 도착해 하선 중인 사람들


▲ 팔미도 첫 코스, 천년의 광장


▲ 등대의 역사를 정리한 야외문화공간


좌우로 꼬리처럼 작은 섬이 붙은 팔미도가 눈에 들어온다. 사주(沙洲)에 의해 연결된 두 개의 이 섬들이 마치 여덟 팔(八) 자처럼 생겼다고 하여 팔미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섬이 「조선왕조실록」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익명의 섬이었다고 한다. 인천 사람들에게는 팔미귀선(八尾歸船), 즉 낙조에 팔미도를 돌아드는 범선의 자취가 아름다워 인천팔경(仁川八景)의 하나로 꼽았다고도 한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잘 간직된 자연에 감탄한다. 오랫동안 손때 묻지 않은 해변이라 그런지 깨끗하다. 소라나 굴 같은 조개껍데기들이 모래사장에 누워 투명할 정도로 흰 자태를 뽐낸다. 바람 역시 차고 맑다. 산책로를 따라 오르면 곧 천년의 광장과 만난다. 팔미도 등대 100주년을 기념하여 세운 상징조형물. 100개의 기둥이 눈에 띈다. 광장을 지나면 야외문화공간이 보인다. 바다의 푸른빛을 담은 전시물이다. 고대, 근대, 현대에 이르는 수많은 등대의 역사를 정리해놓았다.


▲ 팔미도 팔(八)자의 끝자락


▲ 맥아더 장군 기념비


곧 고개를 들면 등대와 만난다. 1903년 6월 1일,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등대 불빛을 밝힌 팔미도 등대는 일제강점기 때 러일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건축하였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에는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으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오른편에 보이는 건물은 첨단 장비를 갖춘 최첨단 등대로, 국내기술로 개발된 등명기로 50km까지 비춘다. 특이하게 생긴 이 건물로 들어서자 디오라마 영상관이 있다. 등대의 역사적 중요성을 보여주는 곳이다. 2층으로 올라서면 등대의 변천 과정을 전시한 항로표지 역사관이 있다. 그리고 또다시 한 층을 오르면 하늘정원 전망대와 만난다. 위로는 시원한 하늘이, 아래로는 깨끗한 바다가 펼쳐지는 곳이다. 게다가 한눈에 팔미도의 정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니 한가롭게 벤치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날씨만 맑다면 주위 섬인 영종도와 무의도, 영흥도, 선재도, 대부도, 자월도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 과자를 얻어먹기 위해 모여드는 바다 갈매기들


이어 내려오는 산책로. 본래 등산로이긴 하나 그리 험하지는 않고 코스도 길지 않다. 산림욕 겸 100년 이상 된 소나무들을 벗 삼아 걸어도 좋겠다.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 봄과 여름에는 약 100여 종의 야생화도 볼 수 있다고 한다. 곧 선착장이 다시 보인다.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한가로 이 모래사장에 앉아 시원하게 들어오는 바닷물을 구경한다. 모래보다 고운 조개껍데기가 대부분인 해변이다. 곧 들어오는 배를 타고 떠난다. 아까보다 더 힘차게 달리는 그 위로 갈매기들이 과자를 얻어먹으려 사람들에게 날아든다.


▲ 종합어시장 입구


▲ 하얀 배를 드러내고 누운 광어들


▲ 매운탕에 넣으면 좋을 신선한 해산물들


▲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광어와 우럭 회


선착장에 내리자 다음 배를 기다리는 인파가 눈에 들어온다. 최근 드라마 촬영지로도 알려져 단체 관광객이 부쩍 많아졌다. 그 길로 바로 나와 길을 건너면, ‘종합어시장’이라는 팻말이 눈에 들어온다. 연안부두까지 왔다면 신선한 회를 맛보아야 할 터. 5분 정도 거리에 바로 어시장이 있다. 큰 대형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많은 가게와 손님들로 붐빈다. 회뿐만 아니라 젓갈이며 건어물이며 바다와 관련 있는 음식들은 모두 모였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종류도 밴댕이, 병어, 농어, 우럭, 광어 등 다양하다. 광어나 우럭을 먹는다면 매운탕 거리를 꼭 챙겨 인근에 자리를 잡고 먹어도 좋다. 가게들을 구경하다가 만난, 보얀 뱃살을 드러내고 누운 광어가 참 탱탱하다.


서울에서 가까우면서도 뭔가 다른 인천. 지역의 문화적 특색이 뚜렷하고 깨끗한 자연을 가진 섬까지 지녔으니 이곳에 사는 주민들 또한 마음이 즐거우리라. 앞으로 이러한 인천의 모습들을 오래오래 순수한 모습으로 잘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천 팔미도 여행 TIP.

홈페이지 : http://www.palmido.co.kr/

주소 : 인천 중구 연안부두로 36 해양광장

전화 : 032-885-0001

찾아가는 길 : ① 대중교통 - 동인천역 하차→7번 출구(맥도날드 앞)→연안부두 방면 버스 승차→연안여객터미널/라이브쇼핑 앞 하차 ② 주차장 - 네비게이션 주소 입력 (인천 중구 항동7가 60-1 해양광장 전망대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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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Mr.반'입니다. 반도체 정보와 따끈한 문화소식을 전해드리는 '앰코인스토리'의 마스코트랍니다.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가 저의 주 전공분야이고 취미는 요리, 음악감상, 여행, 영화감상입니다. 일본, 중국,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등지에 아지트가 있어 자주 출장을 떠나는데요. 앞으로 세계 각 지역의 현지 문화 소식도 종종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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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석균 2017.06.04 21: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1992년 해군에서 군생활 할때 팔미도에 작은 해군기지가 있었지요.
    해안포대도 있었고.
    팔미도 레이더기지에서 무전연락 받고 불법어선 단속했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전남 광양 여행] 매화꽃 따라 섬진강 따라, 광양매화축제에 가다


앰코인스토리가 추천하는 전북 전주 한옥마을 여행



섬진강에서 매년 광양매화축제가 다압면 섬진마을 일대에 열린다. 하지만 올해 2017년에는 구제역과 AI 확산 방지를 위해 3월에 있을 예정이던 광양매화축제가 열리지 못한다는 소식을 홈페이지를 통해 접했다. 축제가 없음은 아쉽지만 매화는 여전하다. 사진을 찍을 이들은 곧장 광양으로 향한다. 주변을 따라 온통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매화나무밭에 도착했다. 역시나 많은 출사객들이 몰렸다. 실시간 매화 개화 상황은 홈페이지를 통해 접할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홈페이지 개화 상황 안내 바로가기) 필자도 여러분께 매화의 아름다움은 전달하기 위해 과거 이 축제장에서 찍어두었던 사진을 꺼내 들었다.


▲ 봄나물을 파는 아낙들




1997년부터 시작된 이 매화마을에는 섬진강에 인접한 백운산 동편자락 10만 평에 매화나무들이 군락을 이룬다. 1930년 청매실농원 주인인 김오천에 의해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집단 재배가 시작되었으며, 현재는 며느리 홍쌍리 여사가 매화나무의 수를 늘리고 품종을 개량하고 있다고 한다.



▲ 매실장아찌와 매실된 장이 담긴 2,000개의 옹기들


희고 붉게 흐드러진 매화나무를 따라 언덕을 오르면 16만 5천 평 면적의 청매실농원이 나타난다. 매실과 장을 저장하는 수천 개의 옹기 항아리가 오밀조밀 모여있어 인상적이다. 그 항아리를 정면에 두고 각종 매실 관련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입구에서는 새콤달콤한 매실장아찌와 매실된장을 맛보고 사갈 수도 있다.



▲ 영화 <취화선> 촬영지인 왕대나무밭


어디를 가나 활짝 핀 매화나무에, 이 매화를 소재로 한 시비(詩碑)가 곳곳에 놓여 더 운치있고 아름답다. 먹으로 잘 그려진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매화밭에서 우리가 잘 아는 드라마 <다모>를 촬영하였고, 언덕을 조금 더 따라가다 보면 영화 <취화선>의 촬영지인 왕대나무밭을 볼 수 있다. 운치있는 매화만큼이나 멋들어지게 늘어진 짙푸른 대나무가 인상적이다.


▲ 섬진강과 마주한 매화나무밭




매화는 흐드러지게 핀 꽃이지만 정갈하게 피어있어 매혹적이고, 모양이 비슷한 벚꽃보다도 아름답다. 그리고 산 전체에 둘러싸인 매화가 갑갑하지 않도록 정면에 탁 트인 섬진강이 그 멋을 더한다.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이때만 되면 봄볕에 희게 타오르는 매화밭 사이로 마실을 나온단다. 관광객을 배려하고 욕심 없어 보이는 이곳의 주민들처럼, 매화 또한 욕심없이 피어난다.




▲ 재첩 정식과 전


점심때가 되자 출출해진다. 필자는 재첩 정식을 선택했다. 보얗게 우러나 개운한 재첩 국물과 재첩 파전이 무척 담백하다. 흐드러진 봄꽃 뒤에 피어나는 매실의 새콤달콤한 매실장아찌처럼, 제 몫을 다하는 이 매화나무처럼, 오래도록 본인의 능력을 다하는 사람이 되고자 다짐해보고 또 다짐해본다. 스스로 소박하면서도 든든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면서.


광양매화마을 Tip.

주소 : 전남 광양시 다압면 신원리 575-12 (둔치주차장) - (명칭검색 : 청매실농원 등)

홈페이지 : www.gwangyang.go.kr,

전화 : 061-797-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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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Mr.반'입니다. 반도체 정보와 따끈한 문화소식을 전해드리는 '앰코인스토리'의 마스코트랍니다.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가 저의 주 전공분야이고 취미는 요리, 음악감상, 여행, 영화감상입니다. 일본, 중국,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등지에 아지트가 있어 자주 출장을 떠나는데요. 앞으로 세계 각 지역의 현지 문화 소식도 종종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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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 여행] 전통문화가 숨쉬는 맛 고을, 전주로 떠나다


요즘 들어 사람들이 부쩍 옛것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모양이다.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서 전주한옥마을에 관한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머지않아 봄비가 그친 전주를 찾았다.


앰코인스토리가 추천하는 전북 전주 한옥마을 여행


전라북도 도청 소재지, 전주(全州). 신라 경덕왕 때 완산주를 전주로 개명하면서 지금까지 불린 이름이다. 또한, 전주는 1253년의 역사를 간직한 도시이자, 견훤이 세운 백제의 마지막 수도, 그리고 유네스코가 선정한 판소리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두 시간 반 남짓 달려 전주터미널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약 15분 정도 더 들어가면 전주한옥마을이 나타난다. 커다란 유명 호텔과 마주한 이색적인 광경의 전주한옥마을. 한 편은 2009년의 도시가, 한 편은 어느 조선 시대의 마을로 잠시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 체험관 안 일반실


▲ 마당에 놓인 귀여운 토우들


▲ 한지를 이용한 상품을 볼 수 있는 공예공방촌 지담


▲ 지담의 한지등


골목과 골목이 촘촘히 놓인 길을 따라가다 보니 상세한 안내 표지가 되어 있다. 내가 찾은 곳은 양반가를 복원해서 쓴다는 전통한옥생활체험관. 승광재, 설예원, 아세헌, 풍남헌, 동락원, 학인당, 야양사재, 소담원 등 많은 체험과 한옥 숙박을 할 수 있는 이러한 숙박소들이 이 마을 안에는 가득하다.


▲ 전통 술을 만드는 과정을 한지인형으로 표현해 놓았다


골목을 들어오면서 보았던 전주 전통술박물관으로 나섰다. 이곳은 전통 가양주(家釀酒)에 대한 다양한 유물과 함께 이야기들로 꾸며진 술 박물관이다. 술을 빚는 과정을 나타낸, 한지로 만든 아담한 인형들이 앙증스럽다. 술박물관 안에는 재미있는 팻말이 있다. 영화 속 배우 최민식의 모습, 성룡의 모습 등이 담겨있다.


▲ 최명희의 손길이 살아 숨쉬는 듯한 공간, 최명희문학관 내부


다시 문으로 나와 오른편으로 돌아나간다. 최명희문학관이라는 팻말이 보인다. 「혼불」의 작가, 최명희. 갑자기 그녀의 원고가 보고 싶어 그곳으로 향했다. 골목을 조금 벗어나자 널찍한 잔디밭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녀가 남긴 “아름다운 자리 오래도록 향기 가득하소서.”라는 글이 보인다. 고교 시절부터 백일장이니 문학상이니 장원을 휩쓸어 ‘공포의 자주색(교복이 자주색이었다)’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천재문사로 이름을 날리던 그녀. 그녀의 일대기를 쭉 읽어보니, 남들보다 많은 고생을 해 온 듯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소설 창작의 밑거름으로 삼았다. 그녀가 남기고 간 원고지 뭉치를 보았다. 그 양이 방대하고 또 방대하다. 한 글자, 한 글자 정성껏 써 내려 간 그 성실함과 부지런함이 느껴진다. 혼불처럼 살아 숨 쉬는 그녀가 느껴지는 이 공간이 포근하고 좋아, 한동안 나가질 못하고 서성였다.


▲ 전주의 보통 한정식


저녁이 되자 무척 출출해졌다. 쌀쌀한 날씨 때문에 적잖이 고생을 한 몸이었다. 배를 달래주려 한 한식점으로 들어갔다. 교동한식이라는 메뉴를 주문하자, 정말 반찬이 한 상 나온다.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 풍족한 저녁을 먹었다. 방으로 돌아오는 길, 가마솥에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미 방마다 불을 지핀 지 오래된 듯하다. 따뜻한 방바닥이 그리워졌다.


▲ 전동성당 전경. 영화 <약속>의 촬영지


▲ 고풍스러움을 가진 성당 내부


다음 날 아침,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체험관에서 나와 15분 정도 걸었다. 점점 가까워지는 십자가의 모습이 보였다. 드디어 도착한 전동성당(사적 제288호). 고풍스러운 건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순교자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세워진 성당이라는 이곳은 비잔틴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을 절충한 건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힌다. 조심히 문을 밀었다. 수녀님들과 몇몇 기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고요한 그들의 모습에 숙연해진다.


▲ 전주를 방문한 관리나 사신의 숙소였던 전주객사


▲ 전주객사 옆에 놓인 객사길, 보통‘걷고 싶은 거리’라 불린다


▲ 정갈한 한옥이 돋보이는 수복청


▲ 태조 이성계 어진


전동성당 맞은 편에는 경기전(사적 제339호)이 있다. 경기전은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봉인하기 위해 태종 때 창건한 건물. 주변 경관이 수려하여 곧잘 사극의 촬영지로 이용된다고 한다. 제사에 관련한 관원들이 머무르는 곳이었다는 수복청과 경덕헌을 돌아나오니, 조선왕조 27대 마지막 왕인 순종의 어진이 보인다. 일본에게 이미 외교권을 빼앗긴 상태에서 즉위를 한 순종의 상황을 상상해보니,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워진다. 가운데 엄숙하게 자리를 잡은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눈에 들어왔다. 지금 그가 천천히 걸어나와 이 뜰을 뒷짐지고 거닐 것만 같다. 경기전 옆 골목에 자리잡은 비빔밥집에 들러 그 유명하다는 전주비빔밥을 주문했다. 서울에서는 맛 보지 못했던 맛이다.


▲ 비석 뒤로 보이는 오목대의 모습


체험관에서 내려왔던 길을 다시 거슬러 오른다. 조금 못 간 위치에 오목대(지방기념물 제16호)로 오르는 길을 발견했다. 산길에 놓인 나무 계단이라니. 헉헉거리며 몇 분을 오르니, 금세 으리으리한 오목대가 나타난다. 이곳은 이성계가 1380년 남원 황산의 왜적을 무찌르고 돌아가던 중 이곳에 들러 종친들과 잔치를 베풀었다고 한다. 태조 이성계가 머무른 곳을 뜻하는 고종황제의 어필을 비에 새겨 봉인하여 이 오목대 곁에 두었다. 그의 기상처럼 멋지게 추켜올려진 처마가 인상적이다.


▲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한옥마을 전경


내려가는 길 짬짬이 고개를 들어 전망을 내다보았다. 한옥마을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자리다. 저 멀리에는 일반 도시와 다를 바 없는 공간들이지만 바로 코앞에는 선조들의 정성 어린 손때가 묻어나는 멋스러운 건물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그것을 지키려 노력하는 사람들, 건물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그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이 마을이 더 소중해지는 것 같다.


▲ 전주에서 제일 유명한 전주비빔밥. 육회가 들어간 것이 특징


많은 사람이 아끼는 곳, 그들의 세심한 배려와 이곳을 향한 사랑이 한옥마을 안에 가득하다. 이들의 마음을 생각하며 조용히 그곳을 걸어 내려왔다.


전북 전주 여행 Tip.


전주한옥마을 (바로가기)

전주한옥생활체험관 

http://www.jjhanok.com

전주전통술박물관 

www.urisul.net 

최명희문학관 

www.jjhe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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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유미 2017.03.06 03:5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입사이래 처음으로 사보에 글을 써 보네요...ㅎ
    꽃샘 추위가 물러나면 아들내미 손잡고 앰코인스토리가 추천한 코스로
    전주 여행 함 가봐야 겠네요.
    유명한 전주 비빔밥도 먹고...광주에서 멀지 않으니 부담없이
    당일치기로 다녀와야 겠네요.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한 해가 기웃기웃 저물어가는 12월 말, 이맘때면 으레 어디론가로 일출을 보러 가고 싶어진다. 그래서 떠난다. 오메가 모양으로 붉게 타오르는 태양을 기대하며 목포로 떠나는 새벽 기차에 몸을 실었다.


앰코인스토리가 추천하는 목포 여행 코스



땅의 끝

새로운 시작

넘치는 희망으로 출렁이게 하소서


- 명기환, 땅끝의 노래 중



목포역에서 내린다. 차로 갈아타고 두 시간 남짓 달려본다. 목포의 구도시, 신도시, 대불공단을 지나 밤길을 쌩쌩 달린다. 왠지 서울의 공기보다는 차갑지 않게 느껴진다. 그렇게 도착한 전남 송지면 땅끝. 아직은 컴컴한 바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바다인지 알 수 없다. 새벽 문을 연 식당에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조금씩 여명이 밝아오는 땅끝에서 ‘땅끝’이라는 바위를 끼고 서본다. 희미하게 바다가 느껴진다. 갈두 선착장에는 보길도로 떠나는 여객선의 이른 뱃고동 소리가 울린다. 유명한 일출 장소 바로 옆에 불빛을 훤히 밝히고 서 있는 여객선이라니. 좀 무드가 깨진다. 그러기를 30분여. 파도도 예사롭지 않고 아무래도 바위틈을 비집고 솟아오를 해는 보이지 않을듯하다. 삼각대를 접으며 뒤에 놓였던 전망대 길을 더듬는다.



비탈길에 놓인 모노레일을 타고 갈두산(156m) 정상으로 오른다. 그래, 그제야 태양이 제 모습을 드러낸다. 동그랗고 빨간 여우구슬 같기도 하고 망망한 하늘에 걸린 붉은 단추 같기도 하다. 그렇게 태양은 양도 위에 올라, 새벽 기차의 수고로움을 타고 달려온 관람객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한반도의 기운이 모이는 곳이라 불릴만하다. 땅끝전망대며 갈두리 봉수대, 끝이 보이지 않는 우리 땅의 끝, 바다며, 국토순례의 시발지로 꼽히는 이곳이 바로 그곳이다. 이맘때면 일몰도 오후 5시 30분 내외라고 하니 그것을 보러 와도 괜찮겠다.



백두산의 정기와 호남정맥이 거쳐서 내려온 땅끝의 기맥. 멀리 파도가 거세게 칠 때마다 심장이 둥둥거리며 울리는듯하다. 맑은 날에는 주변 흑일도, 백일도, 어룡도, 장구도, 노화도, 소안도, 보길도가 한눈에 들어온단다. 짙은 안개를 헤쳐보며 겨우 아담한 꽃섬과 양도를 시야에서 건져낸다. 다시 너른 바다를 내려다본다. 이곳이 나에게 마침표가 아닌 쉼표임을 기억하며.




다시 차로 40분에서 50분 정도 달리면 곧 해남의 영봉, 두륜산(703m)이 나타난다. 해남면 삼산면 구림리. 신라 진흥왕 때 창건된 천년고찰 대흥사로도 잘 알려진 산이자 다도해와 한라산을 내려다볼 수 있는 국내 최장거리 케이블카가 있는 산. 공중에 대롱 매달려 1,600m를 6분 정도 실려 간다. 마침 불어온 겨울바람에 약간 기우뚱거리는 스릴까지. 8개 암봉에 연꽃형 산세로 그리 험하지 않아 평소 두세 시간 정도면 가련봉 정상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한다. 정상에서 만난 전남관광홍보관이 반가웠다. 진도홍주며 해남고구마며 전남의 명물이 전시된 아담한 전시관이자 쉼터다. 다시 내려와 케이블카에 오른다. 뜻밖에 웬만큼 안개가 걷힌 산의 정경이 다 내려다보인다. 아, 울긋불긋한 가을 산이었어도 좋았을 것이다.



목포역으로 다시 향하는 길에 두 곳을 들러보기로 한다. 천연기념물 500호로 지정된 갓바위. 출렁이는 바다 위에 놓인 길을 타고 어지러이 그의 정면에 서본다. 오랜 세월 풍화혈(風化穴)로 인해 조각품 같은 형상을 하고 두 개의 바위가 아슬하게 섰다. 전설 속에 등장하는 아버지바위와 아들바위란다. 아련한 사연을 담고 있는 그 위로 구름이 덮이더니 진눈깨비가 내린다. 겨울 바다와 눈이다. 아까 땅끝 해안선과는 달리 낮임에도 불구하고 쌀쌀한 기운이 덮쳐온다. 바다 위로 놓인 길이 마구 출렁이기 시작했다.




목포에 왔다면 당연히 <목포의 눈물>과 <목포는 항구다>라는 노래를 떠올릴 터. 갓바위에서 멀지 않은 곳, 엘피판에서 흘러나오는 가수 이난영의 목소리가 애처롭게 떨려온다. 삼학도가 내려다보이는 난영공원. 국내 최초로 수목장을 했다는 가수 이난영. 아담하게 생긴 그녀의 얼굴이 새겨진 바위 뒤로 이곳 주민의 말처럼 “니스를 칠한 듯 빤딱이는” 한 나무를 본다. 양옆으로 그녀의 남편과 그녀의 오빠가 작곡했다는 두 개의 노래비가 섰다.



여기서 삼학도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본래 섬이던 것을 메웠는데, 다시 740m의 수로를 만들어 복원 중이란다. 아주 옛날, 한 청년을 사모한 세 여인이 죽어 학이 되어 떨어진 자리가 섬이 되었다는데, 밤이면 이 세 개의 섬을 잇는 산책로를 거닐며 밤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고 한다. 차를 타고 난영공원을 나와 목포역으로 달리는데, 오른쪽으로 엉뚱한 풍경이 펼쳐진다. 기찻길 옆 바로 1m 차이로 놓인 1층짜리 상가들. 주민들도 기찻길이 먼저 생긴 건지, 상가가 먼저 생긴 건지 모르겠다. 인근 공장 때문에 최근에도 하루에 1번 정도는 운행하곤 했는데 이제는 그 또한 없어진다고 하니, 좀 섭섭하다.



그로부터 얼마 되지 않은 곳에 있는 목포어시장을 들렀다. 홍어 냄새가 그득하다. 싱싱한 생선을 기대했는데 그와 반대로 아주 꼬득꼬득 말려놓은 생선으로 가득한 곳. 머리띠처럼 말려놓은 먹갈치며 한 통 그득한 갈치속젓이 지나가는 구경꾼들의 군침을 돌게 한다. 어시장은 그리 크지 않다. 가락시장에 비하면 10분의 1 정도. 하지만 목포의 내음을 담아가기에는 충분하다.




목포역 주변은 구경할 것으로 치면 천지다. 유달산, 고하도, 북항, 삼학도, 갓바위 문화타운, 유람선, 바다분수…. 아주 깨끗한 거리처럼 주민들의 마음도 가게 주인들의 마음도 인심이 따뜻하고 후한 곳이다. 따로 자가용을 가져오지 않는다면 목포역에서 내려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해도 유명한 곳을 다 가본다고 하니 기억하자. 역사의 아픔, 깨끗한 거리, 복원되는 자연을 떠올리면 이제 으레 목포를 떠올릴 것이다. 자꾸 뒤를 끌어 잡는 시선들을 뒤로하고 어렵사리 기차에 오른다. 언젠가 바다가 가득한 이곳에 다시 오기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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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9.22 17:12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미스터 반 2016.09.22 17:1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ㄴ 위에 댓글 달아주신 이종부 님~제게 연락주세요. ^^ 6107

  3. 2016.09.22 17:19 Address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앰코인스토리가 추천하는 전북 고창 여행 코스



어느덧 가을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선운사 도량에 꽃무릇이 붉게 수놓던 날, 보물로 가득한 선운산의 맑은 기운을 받으러 전북 고창으로 떠난다.


꽃무릇 군락지, 선운산 선운사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리는 선운산(禪雲山)은 일명 도솔산(兜率山)으로도 불린다. 선운이란 구름 속에서 참선한다는 뜻이고, 도솔이란 미륵불이 있는 도솔천궁이라 하여 불도를 닦는 산을 뜻한다. 선운사는 577년 백제 위덕왕 24년에 검단선사가 창건하였다는 설과 신라의 국사이자 진흥왕의 왕사(王師)인 의운국사에 의해 창건되었다는 설이 전해진다. 창건 당시에는 89암자에 약 3,000명의 승려가 수도하는 국내 제일의 대가람이었다고도 한다. 



이러한 천년고찰 선운사가 위치한 선운산은 9월이면 온통 꽃무릇으로 뒤덮인다.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한다 하여 상사화라는 이름을 가진 이 붉은 꽃은 도솔천을 따라 선운산을 장식하며 장관을 연출한다.







주소 : 전북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250 (삼인리 500) 

홈페이지 : www.seonunsa.org


메밀꽃밭이 넘실대는, 고창 학원농장







고창 학원농장에는 봄이면 청보리가 넘실거리고 가을이면 메밀꽃이 넘실거린다. 2004년 국내 최초로 경관농업 특구로 지정된 학원농장에서는 6월에 보리를 수확하고 나면 메밀과 해바라기, 코스모스를 심어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메밀밭, 해바라기밭, 코스모스밭에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인 사진작가들과 관광객들로 넘친다. 올해에는 가을이 늦어진 탓에 가을꽃 풍경을 10월 초까지는 눈에 담을 수 있을 듯하단다. 이제 10월 말이면 메밀이 수확되고 다시 이 땅에는 보리 종자가 뿌려진다. 그러면 보리는 겨울을 지내고 봄이 되면 또 싹을 틔우기 시작할 것이다.





주소 : 전북 고창군 공읍면 학원농장길 158-6 (선동리 산119-1) 

홈페이지 : www.borinar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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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코인스토리가 추천하는 강원도 정선 여행 코스



뜨거운 여름의 끝자락. 아직은 낮에는 너무 덥고 밤에 쌀쌀한 기운이 도는 때. 명절이나 휴일이 생겨 여행을 떠날 생각을 하면 으레 고민이 생긴다. 그러다 문득 동굴이 떠오른다. 강원도 정선, 그곳에서 이 여름의 한편을 아주 시원하게 장식하고 싶었다. 기암절벽과 청정약수, 천연의 동굴이 모여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강원도 정선군 동면 화암리. 이곳에는 아름다운 경치로 선정된 여덟 곳이 있다. 여기서는 화암팔경이라 부른다. 그중 4경에 해당하는 화암동굴. 정선으로 가는 길은 참 다양했다. 자가용이나 대중교통, 혹은 여행사를 통해 편하게 가도 좋다. 정선오일장에 맞춘 주말의 이른 아침, 서울역에서 정선행 기차에 올랐다. 무궁화호라 좀 더딘 감은 있지만, 진짜 여행 가는 기분이 느껴진다.


정선오일장



어느덧 정선역에 도착. 역에서 도보로 10여 분 정도 되는 곳에 매월 2일와 7일이 낀 날에만 정선오일장이 선다. 마침 점심때라 그런지 배낭을 멘 관광객들과 장을 보러 온 아낙들로 가득하다. 정선을 대표하는 각종 특산물이 대부분. 산나물과 약초는 물론이거니와 양옆으로 늘어선 식당 간판에는 곤드레나물밥과 콧등치기, 황기족발, 황기백숙 등의 산천음식들로 가득하다.






장의 중간 지점 즈음에 왔을 때, 수수부꾸미를 천 원에 샀다. 할머니가 조심스레 비닐에 담아준다. 안에 든 뜨거운 팥고물을 호호 불며 먹는다. 고소하면서도 쫀득쫀득한 맛이 일품이다. 강원도에서는 곤드레나물밥을 모르면 간첩이라 한다. 곤드레나물은 고려엉겅퀴(Cirsium Setidens)라는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초. 언뜻 보면 취나물과 비슷하지만, 취나물보다 훨씬 연하고 부드러워 씹히는 맛이 좋아 밥을 지어먹는다고 한다. 장에는 먹거리뿐만이 아니라 즐길 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하다. 매년 4월 초부터 11월까지 운영하는 장이지만, 관광 성수기가 되면 주말장터를 더 개장해 관광객들을 불러들인다. (매월 2일, 7일, 12일, 17일, 22일, 27일 정기오일장 / 매주 토요일 주말장)




정선아리랑 소리공연 


▲ 정선아이랑극사진

사진출처 : http://goo.gl/S3YCbY


정선에 왔다면 아리랑을 빼놓을 수가 없다. 오일장에 맞춰 정선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는 정선아리랑극 공연을 연다. 1950년대 한국전쟁의 그 격동의 세월을 아리랑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조연들은 직접 아리랑을 전수하는 정선군민들이라고 했다. 정선을 떠나기 전, 40분 정도 시간을 내어 공연을 보고 떠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선문화예술회관 3층 오후 2시, 31일 공연 시 1일 공연 없음)

※정선군종합관광안내소 T.1544-9053




화암동굴




정선읍에서는 화암동굴로 가는 버스가 자주 운행된다.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 나오다 보면 어느덧 큰 산에 둘러싸인다. 다른 동굴들과 달리 화암동굴은 ‘금과 대자연의 만남’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꾸며놓은 국내 유일의 테마 동굴. 동굴 입구까지는 국내 최초로 설치되었다는 모노레일을 이용해도 좋다. 5분 정도 올라가므로 산의 풍광을 바라보며 조금 걷고 싶다면 10여 분 정도 언덕을 걸으면 된다. 드디어 바깥에서부터 서늘해지는 입구로 들어선다. 시원한 바람이 동굴 깊숙한 곳에서부터 불어와 사람들을 맞이한다. 총 다섯 개의 테마 코스로 이루어진 동굴 안을 천천히 다 돌아보고 나오려면 1시간 30분 정도는 잡아야 한다. 총 관람 길이는 약 1,803m. 생각보다는 꽤 길다.






맨 처음, 1922년부터 1945년까지 금을 캤다는 천포광산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역사의 장’과 만난다. 광산 개발 당시의 모습과 광산 개발의 전 과정을 재현하여 놓은 곳으로, 조선 시대 주민들의 생생한 모습과 만나볼 수 있다. 연일 길을 따라가면 두 번째 테마인 ‘금맥따라 365’가 나타난다. 상하부의 갱도를 가파른 수직으로 연결하는 고저 차 90m의 천연동굴로 들어가는 곳이다. 365개의 계단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머리 위로 아름다운 모습이 펼쳐진다. 




세 번째 테마 ‘동화의 나라’에서는 화암동굴의 상징인 깜찍한 금깨비와 은깨비가 등장한다. 마치 놀이공원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곳으로, 동화를 보는 듯 아기자기한 금 채굴 풍경이 펼쳐진다. 네 번째 테마인 ‘금의 세계’에서는 동굴에서 생산되던 광물이 금인 만큼, 금광산의 생성과 종류, 제련, 금의 쓰임, 금의 역사 등 금에 대한 모든 것을 정리하고 전시한 곳이다. 직접 실제 금괴를 볼 수도 있다. 



마지막 테마로, 가장 볼거리가 많은 코스인 ‘대자연의 신비’에서는 동양에서 최대라는 유석폭포와 대형 석순·석주들과 만날 수 있다. 연대를 가늠할 수조차 없는 대형 종유석들이 서늘한 동굴 안에 즐비하다.

※홈페이지 : http://www.jsimc.or.kr

이용시간 : 09:00~17:00



화암동굴만 조금 더 떨어져 있을 뿐, 정선역 부근으로 정선오일장과 문화예술회관, 아라리촌이 자리하고 있어 누구나 쉽게 정선의 명물들과 만나볼 수 있다. 더운 여름, 장터에서 강원도 명물을 즐기고 화암동굴에서 오싹한 기운을 받고 나와, 기차에 오르기 전 정선아리랑 공연을 보고 돌아가는 여행 계획을 한번 세워 보는 것도 좋겠다.


정선 관련 Tip

정선군 시설관리공단 : www.jsimc.or.kr, ☎ 033-560-2578

화암동굴 입장료 : 어른 5,000원, 청소년 3,500원, 어린이 2,000원

모노레일 이용료 :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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