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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인천 팔미도 여행] 100년을 간직한 섬으로 떠나다

by 앰코인스토리 - 2017. 6. 2.


[인천 팔미도 여행] 100년을 간직한 섬으로 떠나다


앰코인스토리가 추천하는 인천 팔미도 여행


지난날 외도에서 만난 등대의 안내글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는 인천 팔미도에 있다.’라고 적힌 문구를 본 적이 있다. 그리고 100여 년 만에 인천 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2009년에 일반인에게 개방된 인천 팔미도 등대. 한 줄의 문구가 우리를 이곳으로 이끈다.


▲ 구 등대와 신 등대의 모습. 왼쪽에 보이는 아담한 등대가 1903년에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 등대


▲ 먼바다가 보이는 팔미도 선착장


▲ 2009년 당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던 인천대교의 모습


팔미도 등대는 1903년에 세워진 국내 최초의 등대다. 그동안 이곳이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군사 지역에 속해 일반인에게는 출입이 철저히 금지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2009년부터 인천시에서는 일반인들에게 이 섬을 개방하게 된 것이다. 정확히 106년 만이었다. 오랜 시간 동안 자연을 어떻게 간직하고 있는지 설레면서도 궁금해졌다. 연안부두 여객터미널 인근에 선착장이 있다. 팔미도로 가는 배가 떠나는 곳이다. 운항요금으로 어른 요금 2만 2천 원을 내고 오후 배에 겨우 올랐다. 오전 코스(10:10), 오후 코스(13:10), 센셋 코스(16:10), 이렇게 총 3번 연안부두에서 출발한다. 많은 사람이 몰리고, 하나둘 배에 오른다. 그렇게 선착장에서 16.5km를 힘차게 달린다. 편도로 50분 정도 걸리는 시간 동안 안내자가 주변에 보이는 풍경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해준다. 사람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끈 장소는 인천대교. 배는 기다란 다리 밑을 시원하게 달린다.


▲ 하모니호에서 막 팔미도에 도착해 하선 중인 사람들


▲ 팔미도 첫 코스, 천년의 광장


▲ 등대의 역사를 정리한 야외문화공간


좌우로 꼬리처럼 작은 섬이 붙은 팔미도가 눈에 들어온다. 사주(沙洲)에 의해 연결된 두 개의 이 섬들이 마치 여덟 팔(八) 자처럼 생겼다고 하여 팔미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섬이 「조선왕조실록」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익명의 섬이었다고 한다. 인천 사람들에게는 팔미귀선(八尾歸船), 즉 낙조에 팔미도를 돌아드는 범선의 자취가 아름다워 인천팔경(仁川八景)의 하나로 꼽았다고도 한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잘 간직된 자연에 감탄한다. 오랫동안 손때 묻지 않은 해변이라 그런지 깨끗하다. 소라나 굴 같은 조개껍데기들이 모래사장에 누워 투명할 정도로 흰 자태를 뽐낸다. 바람 역시 차고 맑다. 산책로를 따라 오르면 곧 천년의 광장과 만난다. 팔미도 등대 100주년을 기념하여 세운 상징조형물. 100개의 기둥이 눈에 띈다. 광장을 지나면 야외문화공간이 보인다. 바다의 푸른빛을 담은 전시물이다. 고대, 근대, 현대에 이르는 수많은 등대의 역사를 정리해놓았다.


▲ 팔미도 팔(八)자의 끝자락


▲ 맥아더 장군 기념비


곧 고개를 들면 등대와 만난다. 1903년 6월 1일, 우리나라에서 최초의 등대 불빛을 밝힌 팔미도 등대는 일제강점기 때 러일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건축하였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에는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으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오른편에 보이는 건물은 첨단 장비를 갖춘 최첨단 등대로, 국내기술로 개발된 등명기로 50km까지 비춘다. 특이하게 생긴 이 건물로 들어서자 디오라마 영상관이 있다. 등대의 역사적 중요성을 보여주는 곳이다. 2층으로 올라서면 등대의 변천 과정을 전시한 항로표지 역사관이 있다. 그리고 또다시 한 층을 오르면 하늘정원 전망대와 만난다. 위로는 시원한 하늘이, 아래로는 깨끗한 바다가 펼쳐지는 곳이다. 게다가 한눈에 팔미도의 정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니 한가롭게 벤치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날씨만 맑다면 주위 섬인 영종도와 무의도, 영흥도, 선재도, 대부도, 자월도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 과자를 얻어먹기 위해 모여드는 바다 갈매기들


이어 내려오는 산책로. 본래 등산로이긴 하나 그리 험하지는 않고 코스도 길지 않다. 산림욕 겸 100년 이상 된 소나무들을 벗 삼아 걸어도 좋겠다.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 봄과 여름에는 약 100여 종의 야생화도 볼 수 있다고 한다. 곧 선착장이 다시 보인다.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한가로 이 모래사장에 앉아 시원하게 들어오는 바닷물을 구경한다. 모래보다 고운 조개껍데기가 대부분인 해변이다. 곧 들어오는 배를 타고 떠난다. 아까보다 더 힘차게 달리는 그 위로 갈매기들이 과자를 얻어먹으려 사람들에게 날아든다.


▲ 종합어시장 입구


▲ 하얀 배를 드러내고 누운 광어들


▲ 매운탕에 넣으면 좋을 신선한 해산물들


▲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광어와 우럭 회


선착장에 내리자 다음 배를 기다리는 인파가 눈에 들어온다. 최근 드라마 촬영지로도 알려져 단체 관광객이 부쩍 많아졌다. 그 길로 바로 나와 길을 건너면, ‘종합어시장’이라는 팻말이 눈에 들어온다. 연안부두까지 왔다면 신선한 회를 맛보아야 할 터. 5분 정도 거리에 바로 어시장이 있다. 큰 대형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많은 가게와 손님들로 붐빈다. 회뿐만 아니라 젓갈이며 건어물이며 바다와 관련 있는 음식들은 모두 모였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종류도 밴댕이, 병어, 농어, 우럭, 광어 등 다양하다. 광어나 우럭을 먹는다면 매운탕 거리를 꼭 챙겨 인근에 자리를 잡고 먹어도 좋다. 가게들을 구경하다가 만난, 보얀 뱃살을 드러내고 누운 광어가 참 탱탱하다.


서울에서 가까우면서도 뭔가 다른 인천. 지역의 문화적 특색이 뚜렷하고 깨끗한 자연을 가진 섬까지 지녔으니 이곳에 사는 주민들 또한 마음이 즐거우리라. 앞으로 이러한 인천의 모습들을 오래오래 순수한 모습으로 잘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천 팔미도 여행 TIP.

홈페이지 : http://www.palmido.co.kr/

주소 : 인천 중구 연안부두로 36 해양광장

전화 : 032-885-0001

찾아가는 길 : ① 대중교통 - 동인천역 하차→7번 출구(맥도날드 앞)→연안부두 방면 버스 승차→연안여객터미널/라이브쇼핑 앞 하차 ② 주차장 - 네비게이션 주소 입력 (인천 중구 항동7가 60-1 해양광장 전망대 1층)




WRITTEN BY 미스터반

안녕하세요. 'Mr.반'입니다. 반도체 정보와 따끈한 문화소식을 전해드리는 '앰코인스토리'의 마스코트랍니다. 반도체 패키징과 테스트가 저의 주 전공분야이고 취미는 요리, 음악감상, 여행, 영화감상입니다. 일본, 중국,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 등지에 아지트가 있어 자주 출장을 떠나는데요. 앞으로 세계 각 지역의 현지 문화 소식도 종종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