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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등산으로 힐링하기] 신비의 화산섬 울릉도 백패킹

by 앰코인스토리 - 2017. 5. 26.


울릉도 백패킹 코스


울릉도는 제주도와 마찬가지인 화산섬으로, 동쪽 끝으로 3시간 정도 배를 타고 나가면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진청색의 맑은 바다와 아름다운 해안 경관, 그리고 성인봉, 송곳봉 등 울창한 산맥의 어우러짐이 아름다운 섬이지요.


자연을 느끼기에 백패킹만큼 적절한 여행방법이 있을까요? 필자는 ‘섬=백패킹’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몸체만 한 큰 배낭을 메고 여행하다, 마음에 드는 장소를 발견하면 작은 집을 짓고 자연 속에서 머무를 수 있으며, 장소에 구애 없이 나만의 스타일로 즉흥적인 여행이 가능한 아주 매력적인 방법이기 때문이지요.


DAY 1. 첫날 도동항에 도착해서 행남해안로를 트레킹하며 행남등대까지 올랐습니다. 해안 절벽을 둘러 둘레길이 잘 만들어져 있고, 자연이 만들어낸 멋진 경관은 덤입니다. 곳곳에 파도에 침식되어 생긴 동굴이 형성되어 있으며, 거센 파도가 왔다 가면 파란 바닷물은 하얀 거품을 만들어 내며 에메랄드빛으로 변하는 모습이 시원한 밀키스를 생각나게 합니다. 


▲ 행남등대에서 바라본 저동항


▲ 행남해안길 다리


▲ 행남 해안길 파도가 만들어낸 동굴들


▲ 행남해안로에서 갈매기 케빈


여기저기 갈매기들이 날아다니고 이곳저곳에 앉아 있는 걸 흔히 볼 수 있는데요, 가까이서 본 갈매기는 매끈하게 생긴 모습이 미국 미남의 전형적인 이름 케빈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그 후로 갈매기 케빈은 우리의 여행 친구였습니다. (^_^)


▲ 행남등대에서 건진 인생샷!


약간의 경사를 올라 행남등대에 올라가면 저동항과 촛대바위의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데요,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역시 아름답습니다. 이곳에서 인생샷도 한 장 건졌답니다.



▲ 국민여가캠핑장과 앞 바다


▲ 양고기커리와 일몰


시간이 늦어질세라, 우리는 도동항으로 돌아와 버스를 타고 남서쪽에 위치한 국민여가캠핑장으로 이동했습니다. 해안가 바로 앞에 위치하여 저녁을 만들어 먹으며 일몰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요, 역시 자연을 바라보면서 먹는 음식은 언제나 두 배는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해가 지는 것을 바라보며 친구와 도란도란 수다를 떨다 잠이 듭니다.


DAY 2. 둘째 날은 북동쪽에 위치한 관음도를 보기 위해 버스를 탔습니다. 울릉도의 도로는 해안가를 두르며 형성되어 있기에, 이동하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버스 기사님이 마치 관광버스인 양 마이크로 이동하며 이곳저곳을 설명해주셔서 무척 재미있기도 했고요, 바다와 산을 구경하며 이동하는 이 모든 순간이 평화로웠습니다.


▲ 관음도로 넘어가는 다리


▲ 거북손 따개비


▲ 관음도 둘레길


▲ 천부 울릉다방


관음도와 울릉도를 연결하는 관음교를 건너, 30분 정도 걸으면 섬을 한 바퀴 다 둘러볼 수 있습니다. 구름다리를 지나 나무로 잘 닦여 있는 길을 따라 섬을 구경하고 관음도에서 바라보는 울릉도의 모습도 참 아름다웠습니다.


▲ 석포전망대올라가는길


필자는 관음도 부근의 러일전쟁유적지인 석포전망대에서 자기로 결정했습니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입구까지는 버스를 타고 올라갈 수 있지만, 시간대가 자주 있지 않아 우리는 주민의 도움으로 트럭 뒤에 타고 올라갈 수 있었답니다. 어른이 돼서 처음 타보는 트럭 뒤는 너무 신나고 재미있었네요.


DAY 3. 셋째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일출을 보려 했지만 안개가 자욱하게 껴서 아쉽게 보지 못했어요. 하지만 운무가 낀 바다와 섬의 광경은 꽤 운치가 있었습니다. 한국 10대 비경이라는 태하등대를 감상하기 위해 태하마을로 버스로 다시 이동~! 태하마을에는 아기자기한 벽화가 가득하고 이곳은 오징어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가서 태하등대까지 산책합니다. 울릉도는 동백꽃군락으로도 유명한데, 많지는 않지만 몇몇 동백꽃이 떨어진 걸 볼 수 있었습니다.



▲ 태하 모노레일


▲ 태하 벽화마을에서 우연히 함께 우리와 여행하게 된 꼬맹이 초코와


▲ 태하 인간극장에 나온 낙원의 케이블카 편 - 할아버지가 다리아픈 할머니를 위해 직접 제작했다는 케이블카 지금은 모노레일이 있기에 사용하지는 않는다



▲ 태하 전망대 이곳이 바로 10대비경 


DAY 4. 마지막 날 밤은 사동해수욕장에서 캠핑을 했습니다. 이곳은 흑비둘기 서식지라고도 불리는데요,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가 해마다 규칙적으로 이곳으로 찾아온다고 합니다. 이곳은 바람도 잠잠해서 캠핑하기 좋았습니다. 아침에는 물질하는 해녀들도 볼 수 있었고, 바닷가에서 김을 널어 말리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 사동 흑비둘기서직지에 마련한 보금자리


▲ 사동해수욕장


▲ 아침식사


▲ 저동항 등대와 함께 


▲ 저동항 오징어배


여행의 마지막 넷째 날은 사동해수욕장 근처 해안을 걸으며 산책도 하고 모닝커피 & 티와 조각케이크와 함께 바다를 바라보며 마음껏 여유를 부려보았습니다. 자연과 마음의 여유, 그리고 음식까지 머릿속이 말끔히 힐링되는 느낌입니다.


▲ 저동항 촛대바위


▲ 저동항에서


이제 육지로 돌아가기 위해 저동항으로 이동합니다. 촛대바위와 해안가를 산책하며 울릉도와 작별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울릉도 여행은 해안을 중심으로 돌며 실컷 바다 구경을 해서인지 마음속이 뻥 뚫린 것처럼 상쾌해졌답니다. 도보여행의 재미는 이곳저곳 원하는 곳을 모두 둘러볼 수 있고, 발이 가는 대로 멈추고 싶은 대로 즉흥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인 것 같아요. 무계획으로 떠난 우리는 신기한 인연을 만들고 도움을 받고, 신나는 일이 잔뜩 있었던 재미난 여행이었습니다. 12년 지기 고등학교 친구와 함께하며 마치 ‘톰소녀의 모험’처럼 신나는 우리만의 즐거운 여행기 한 권을 남긴 것 같은 여행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신나는 모험을 즐기러 떠나보세요!


Tip. 울릉도 배편

강릉/묵호/후포/포항에서 울릉도로 갈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되고, 배편은 미리 일찍 구매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수 있으니 미리 계획하고, 출발 전에는 100% 환불되기에 지속해서 좌석 체크하면 자리가 날 수도 있어요.

홈페이지 : http://www.maisancamp.org/


Tip. 국민여가캠핑장

화장실과 샤워장 데크 시설이 매우 잘 되어 있습니다. 예약은 필수!

캠핑 가격 : 20,000원


Tip. 행남해안길 트래킹시 주의

원래는 도동항에서 저동항까지 해안길 트래킹이 가능한데 2016년 지진으로 인해 다리가 무너져서 현재는 넘어갈 수 없으니, 이 부분은 꼭 확인하고 가세요~!


Tip. 저동항 정애식당

울릉도에서는 따개비와 나물이 유명합니다. 내부는 조금 협소한 편이지만 아주 맛있고 친절하세요. 강력히 추천합니다. 정말 나물이 맛있어요.

가격 : 따개비밥 15,000, 산채비빔밥 10,000원







WRITTEN BY 최사라

먹방과 여행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힐링등산을 연재할 K3기자. 등산하면서 느낀 감동을 함께 나누고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도 힐링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사람들이 등산의 매력에 푸욱 빠지는 것이 목표이며 더불어 건강한 밥집도 함께 소개하여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 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