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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일상다반사962

[포토에세이] 수채화를 눈에 담아가세요 [포토에세이] 수채화를 눈에 담아가세요 장마철이 한창인 가운데, 가끔 하늘이 파란 속살을 내보일 때가 있어요. 기온과 습도가 높아 산책하기엔 부담스럽지만, 이 아름다운 수채화를 눈에 담아 가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부지런히 발품을 벌어 봅니다. 촬영일 / 7월 촬영지 / 광주 K4사업장 주변 글과 사진 / K4 품질보증부문 신뢰성파트 오현철 수석 2022. 7. 4.
[포토에세이] 무등산 꽃길 [포토에세이] 무등산 꽃길 무등산 중봉 언저리엔 꽃길이 만들어졌네요. 긴 가뭄에 단비! 눈 앞에 꽃길! 모두 행복한 일들만 있길 기원합니다. 촬영지 / 무등산 촬영일 / 6월 글 / 제조본부 ATK생산기획팀 김영조 수석 2022. 6. 30.
[에피소드] 라벨을 떼다 저녁을 다 먹고 나서 TV를 보았다. 그런데 이상한 소리가 계속 나는 바람에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페트병 찌그러지는 소리가 나고 있었다. 어디서 나는 소리일까 궁금해 몸을 일으켜 세웠다. 주방에서 나는 소리였다. 어머니가 무언가를 하고 계신 모양이었다. “무얼 하시나요?” 묻자 어머니는 몇 초간 뜸을 들인 후 대답을 해주셨다. “라벨을 떼고 있단다.” 그래서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어제 먹었던 1.5l짜리 생수병이었다. 생수병이 라벨을 떼고 나니 투명한 페트병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어머니께서 라벨을 꼼꼼하게 뗀 덕에 페트병이 말끔해 보였다. 이윽고 페트병을 발로 밟았다. 몰라보게 부피가 줄어들었다. 그리고는 문을 열고 베란다로 가셨다. 나도 어머니가 가시는 곳으로 몸을 움직였다. 베란다 .. 2022. 6. 28.
[포토에세이] 바닥 분수 위의 요정들 [포토에세이] 바닥 분수 위의 요정들 “까르르! 까르르!” 왁자지껄한 소리에 베란다 밖을 내려다보니 요정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코로나19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중단되었던 바닥 분수가 다시 가동됨에 따라, 아이들이 신난 물놀이를 하며 때이른 무더위를 슬기롭게 피하고 있습니다. 촬영일 / 6월 촬영지 / 광주광역시 남구 효천지구 글과 사진 / K4 품질보증부문 신뢰성파트 오현철 수석 2022. 6. 21.
[에피소드] 참외 노란 참외가 풍년인 듯싶다. 시장 곳곳에 노오란 참외가 가득하다. 하지만 참외를 집어 들기가 겁이 난다. 얼마 전, 맛있는 참외라며 “꼭 사드세요!”라는 장사꾼 말만 철썩 같이 믿고 비싼 값을 지불한 참외가 무보다 못한 맛을 낸 적이 있었다. 참외를 잘 고르는 법까지 유튜브를 보며 공부를 했건만 처참한 실패를 맛보고 말았다. 언제부터인가 비슷한 크기와 잘생긴 모양 하며, 겉으로 봐선 참외의 속을 들여다보기란 점점 더 어려워졌다. 모양과 맛으로 참외의 진면목을 판별했던 때가 있었던 거 같은데, 지금은 과거의 잣대로 전락된 느낌이다. 참외의 맛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하면서 무작위로 참외를 집어 들고 즉석에서 깎아 참외의 맛을 홍보하던 때가 문득 생각났다. 그러나 지금은 여기저기 둘러봐도 수북하게 쌓아 놓은 참.. 2022. 6. 15.
[글레노리 노란 우체통] 오전에는 쇼팽을 읽고, 오후에는 슈베르트를 산책했다 「가만히 듣는다」라는 책을 지난주에 읽었다. 서영처 작가의 책이다. 버블 껌 같은 분홍 책 커버를 열면 수많은 명곡과 천재 시인, 주옥같은 어록이 곳곳에서 들린다. 책은 읽는 것이고 음악은 듣는 것인데 시각과 청각이 촉각, 미각, 후각까지 자극하며 전방위적으로 울렸다. 귀로는 듣고 눈으로 읽으며 손으로 연주를 따라가고, 어깨는 춤을 추고 마음은 흠뻑 기뻤다. 책 속에서는 그야말로 고전음악의 향연이 더할 나위 없이 펼쳐졌다. 한 곡 한 곡 소개될 때마다 그 음을 귀로 들으면서 읽은 덕이다. 특별히 쇼팽과 슈베르트, 독일과 폴란드, 헤세와 토마스 만 대목에 더 집중했으며 밑줄을 굵게 그어 두었다. 김광균의 이라는 시에는 폴란드에 대한 아련하고 멋진 구절이 나온다. 지난달 우연히 시 창작 강의에 참석해서 또 .. 2022.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