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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일상다반사962

[에피소드] 달걀 삶기 찐 달걀이 먹고 싶어서 삶기 시작했다. 꽤 오랜만에 해보는 일이 살짝 걱정된 것이 사실이다. 찐 달걀이 먹고 싶을 때는 지폐 몇 장을 가지고 편의점으로 달려가곤 했지만, 비도 오고 밖으로 나가기가 귀찮아서 찐 달걀에 도전을 한 것이다. 잘 할 수 있을 거라 스스로 응원하면서 시작했다. 냄비에 물을 넣고 달걀만 넣으면 알아서 잘 익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다소 미심쩍어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대안이 있다면 따라 해보려는 의도도 있었다. 식초와 소금을 넣으면 달걀 껍질 벗기는 데 수월하다고 해서 함께 넣었고, 많이 넣으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을까 싶어 소량만 넣었다. 센 불로 올려놓고 방으로 들어갔다. 4~5분 정도면 적당하겠지 싶어 그 시간 정도는 떨어져 있으려고 했다. 5분이 .. 2022. 9. 27.
[글레노리 노란 우체통] SOS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쥐를 본 적이 있다. 젊은 시절 친구 집 화장실 하얀 변기 속이었다. 엉겁결에 맞닥뜨린 일이라 난감해서 바라보다 그냥 돌아 나왔다. 그 이후로 내가 무슨 일로 허둥댈 때마다 그때가 생각나곤 했는데 오늘 공항에서 그 순간을 또 만났다. 한국으로 출국 한 시간 반을 남겨 두고 시드니 공항 데스크에서 출국 거부를 받았다. 아무리 발을 동동 굴려 봐도 소용없는 일, 한시라도 빨리 노트북을 펼쳐놓고 잘못된 서류를 다시 작성하는 방법밖에 별수가 없었다. 한국 무사증 입국 신청서가 거부당한 건 숫자 하나를 오기(誤記)한 탓이다. 동행한 남편 생일 끝자리가 4인데 14라고 써넣은 것이다. 여권 만기 날짜가 14여서 나도 모르게 같은 숫자로 눌렀던 모양이다. 눈과 손이 오작동을 한 셈이다. 급할수.. 2022. 9. 23.
[포토에세이] 붉은 물감 풀어놓은 하늘 [포토에세이] 붉은 물감 풀어놓은 하늘 “붉게 물든 노을 바라보면/슬픈 그대 얼굴 생각이나/고개 숙이네/눈물 흘러 아무 말 할 수가 없지만/난 너를 사랑하네/이 세상은 너 뿐이야.” 학창시절 학력고사(수능)를 준비하며 잠시 쉬는 시간에 흥얼거렸던 이문세의 이 연상되는 멋진 장면이 9월의 첫날 연출이 되었습니다. 촬영일 / 9월 촬영지 / K4 광주사업장 글과 사진 / K4 품질보증부문 오현철 수석 2022. 9. 20.
[포토에세이] 꽃무릇 [포토에세이] 꽃무릇 불자는 아니지만 매년 꽃무릇 필 즈음에 떠나보는 사찰 여행이 때론 마음을 평온케 한다. 촬영일 / 9월 촬영지 / 영광 글과 사진 / K4 제조3팀 김대봉 수석 2022. 9. 16.
[포토에세이] 가을이여, 어서오라 [포토에세이] 가을이여, 어서오라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로 힘겹게 버텨낸 2022년 여름. 그러나 장성 황룡강 변은 벌써부터 가을맞이를 하고 있습니다. 관람객을 위해 여러 가지 조형물이 설치되고, 나무와 꽃들에는 급수가 진행되고 여러 벤치에는 다양한 색들이 입혀지고 있습니다. 시곗바늘이 처서를 지나 백로로 향해갈 때면 이곳저곳에서 가을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히겠지요. 촬영일 / 8월 촬영지 / 전남 장성군 황룡강 글과 사진 / K4 품질보증부문 오현철 수석 2022. 9. 5.
[에피소드] 비둘기 방안으로 날아들다! 인생은 살다 보면 상상도 못 했던 일이 발생할 때가 있다. 모 방송에서 이라는 제목을 내걸고 방송을 하는 것처럼, 생각하지 못한 일이 삽시간에 벌어지곤 한다. 고시원 선배가 여름휴가를 간다며 나에게 고시원을 부탁했다. 몇 개월 보지 않은 사이 고시원의 풍경도 많이 바뀌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옆집이었다. 근접 거리에 있는 빌라는 새로운 사람이 이사를 했는지 예전과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매일 새벽마다 10여 개 정도의 화분에 물을 주는 일로 일과를 시작했다. 궁금해서 옥상으로 올라가서 옆집을 내려다보았다. 화분 안에는 각종 채소가 가득했다. 열과 성을 다했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벼는 농사꾼 발자국 소리를 듣고 큰다는 것처럼 옆집 화분에 있는 채소들은 매일 정성을 다하는 주인장의 노력 덕분에 크고.. 2022.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