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에 관한 수필1 [에피소드] 특강 ‘제35회 요양보호사 시험장’ 현수막이 걸린 성남중학교 정문은 수능시험장을 방불케 했다. 학원들의 깃발이 난무했고 우리도 원장과 직원이 나와 빵과 생수를 나눠주며 격려해 주었다. 필기는 한 문제, 실기는 네 문제에 확신이 없었다. 작년부터 처제 둘이 응원을 하긴 했다. “언니와 형부가 같이 자격증을 따면 좋겠어요.” “이 나이에 공부라니, 말이 되나!” 처제들은 자격증을 이미 따냈다. 지난주에는 미국에 사는 처제까지 합세해 형편이 나아지면 형부 용돈도 줄 계획이라며 수강료까지 보내왔다. 아내는 종합병동이라 어쩔 수 없고, 가부장적이었던 지난날을 자격증으로 보상해볼까 싶었다. 부랴부랴 세 군데를 수소문하고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학원에 개강 다음 날 등록했다. 교재 세 권은 평이했고 허리가 아픈 관계로 오전만.. 2021. 6.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