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 고구마1 [에피소드] 고구마 이맘때쯤이면 내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게 있다. 빨간색의 옷을 입고 울퉁불퉁 제멋대로 생겼지만, 맛 하나만은 끝내줬던 고구마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9월 즈음이 한참 출하 시기인지라 전통시장을 지날 때면 쉽게 볼 수 있는 게 고구마이기도 하다. 크고 작고를 떠나 그 빛깔에 현혹되기 일쑤다. 꼭 한 바구니는 사서 집으로 가야 할 것 같은 묘한 충동을 받는다. 예전에는 밤고구마와 물고구마로 나누기도 했었지만 요즈음 호박고구마가 등장하면서 뒷순위로 밀리게 되었다. 그래서일까. 호박고구마가 몸값도 비싸다. 좋은 종자와 좋은 토양만 있으면 손댈 것 없이 잘 자라주던 참 효자 중의 효자이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무언가를 심어보겠다고 발 벗고 나섰던 일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고구마였다. 어떻게 심는지 몰라서 부모님께.. 2020. 10.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