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 산책1 [에피소드] 장마 속 해변 산책 여행은 때로는 삶을 교정하는 일이기도 하다. 거창한 여행이 아니더라도, 가슴 답답함에서 한 발짝 물러나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는 일, 그저 집 밖을 나가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된다. 버겁지만 일상에서 벗어나 보려 했다. 안압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연꽃 구경부터 했다. 거대한 연못에는 물은 보이지 않고 흰색과 연분홍색을 자랑하는 연꽃이 만발했다. 집 앞 도랑에 몇 포기의 연잎이 있었다. 조막손으로 물을 떠 연잎에 부으면 한 방울도 남김없이 쪼르르 흐르는 모습이 신기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어린 시절이 그리움으로 되살아난다. 안압지 경내의 동궁과 연못을 바라보면서, 신라 때도 백성들은 많이 힘들었을 텐데 왕과 고관대작들은 춤과 노래를 들으며 풍류를 즐겼겠네 싶었다. 가까운 거리에 양남 주상절리가 있었다. 4.. 2021. 8.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