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13 [에피소드]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고등학교 동기 3명이 같은 대학에 입학해 친구 사이로 지내다 보니 ‘삼총사’로 불리게 되었다. 그중 한 명이 수도권으로 이주해서는 모임에 얼굴도 비치지 않고 소식도 뜸해서 큰맘 먹고 전화를 걸었다. “어, 시야-내가 생일이 빠르다고 그렇게 부르더라-가 웬일이야. 전화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목소리는 모깃소리만 하고 전화는 끊겼다. 재차 걸어서 “한번 친구는 영원한 친구야. 어디 아프냐?” “그게 아니고 휴대폰이 70년대 것이라서 그래. 이만 끊는 게 좋겠다.” ‘그 사이 철학자가 되셨나. 우울증에 걸렸나. 늦기 전에 삼총사가 함께하는 자리를 주선해야겠구나.’ 소중한 인연이 너무 멀어진 것 같아 안타깝다. 고향친구와 중고교 동기생들은 세 명 중 한 명꼴로 유명을 달리했다. 학창시절에 절친이었던 친.. 2018. 4. 23.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