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항댐 수필1 [에피소드] 부항댐 “오빠, 오빠, 오빠. 숙희가 신곡인 을 노래한대요.” 정이 넘쳐나는 목소리로 오빠를 서너 번은 겹쳐 부르는 게 특징인 친척동생의 말이다. 부항댐 관리사무소 앞 가설무대에는 ‘김천 부항댐 고향 방문 기념 공연’이라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다. 드디어 초청가수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한송정에서 태어나고 자란 석기 동생 숙희입니다. 제가 금의환향해서 와야 하는데 아직 덜 금의환향해서 미안합니다.”라고 말한다. 인사말만으로도 코끝이 찡하다. 부항댐부터 부르고 연거푸 메들리를 시작한다. 부항댐 / 모정애 고향이 어디냐고 묻지 마라 말하지 마라 부항댐 푸른 물에 내 고향을 묻었다네 수도산 봉우리에 보름달 걸어놓고 노래하며 춤을 추던 그 시절을 못 잊어 추억을 매만지며 찾아왔다가 출렁다리 난간에서 목메어 울었다.. 2021. 9.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