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태찌개 수필1 [에피소드] 동태찌개 “오늘 저녁은 동태찌개다.” 엄마는 저녁 메뉴를 일찍 알려주셨다. ‘아! 동태찌개!’ 동태라는 말만 들어도 추운 겨울에는 설렌다. 드디어 저녁 시간, 엄마표 동태찌개가 식탁 중앙에 놓였다. 코끝이 찡하고 손이 얼얼한 추운 겨울이 와야 동태찌개의 제맛이 우러나온다고 했던 그 옛날 엄마의 얘기는 아직도 생생하다. 잘 익은 김장김치와 시원한 무, 그리고 동태가 이루는 그 하모니를. 맛부터 확인하고 싶었다. 국물 한 수저 떠서 입안에 넣는 순간 온몸이 따스해져 오는 느낌이 들었다. “바로 이 맛이네요. 엄마 실력은 여전히 살아있네요.” 그렇다. 10년 전, 아니 20년 전 겨울에 한 냄비 가득 끓여 주셨던 그 동태찌개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었다. 다른 반찬 필요 없이 동태찌개로만 밥 한 공기를 비웠다. 국물까지 .. 2019. 2.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