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남실1 [에피소드] 구남실을 아시나요? 중고등학교 6년 동안 봄가을 소풍의 단골 장소는 ‘직지사’였다. 학교에서 걸어서 왕복 30리 길이였지만, 노래 부르고 장난치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가 나왔다. 우리 동네와 윗동네의 경계선에 있는 ‘구남실’. 이곳도 학교에서 25리 길이였지만, 지금 생각해도 대안이 없었던 것 같다. 다리에서 내려와 조금만 올라가면 한 학년은 앉을 만한 너럭바위가 있고, 1급수의 맑은 물이 흐르는 내가 있었다. 거기다 하천 옆은 야산이었다. 선생님들이 보물찾기 놀이에 필요한 쪽지를 숨기기엔 안성맞춤인 나무와 돌이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내가 사는 마을에서는 학생들이 소를 몰고 와서 방목하기도 했다. 여름방학이 오면 나도 그들과 동참했다. 목동끼리 모여서 이야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다가 시들해지면 골뱅이 줍기에 나선다. 돌 위나.. 2020. 7.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