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토에세이] 꽃
맑던 하늘 아래 우산조차 소용없는 장대비로 동물원 조류관에 고립되고, 같은 여정 속 방문객이 하나둘 모여 폭우가 진정되기까지 관람길을 오가는데, 갑자기 늘어난 인파 속 존재감을 과시라도 하는지 금강 한 쌍의 처음 듣는 우렁찬 소리가 조류관 내 메아리칩니다. 회색만 남은 하늘을 따라 나가는 길에 마주친 수련 한 송이. 자유롭게 태어났으나 스스로 쇠사슬을 묶고 산다는 인간이나 전시관이 세상 전체인 그들이나, 빗속에서도 꿋꿋한 수련이나 결국 살아간다는 것은 저마다의 공간에서 꽃을 피우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촬영지 / 전남광주 우치동물원
글과 사진 / K4 제조2팀 오진병 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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