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어느 중학교 앞. 긴장과 설렘을 안고 아들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한 한 엄마가 있다. 오늘만큼은 오로지 아들을 위한 서프라이즈 이벤트다! 어느덧 훌쩍 커버린 아들의 모습을 보며 고마움과 사랑을 보여주고 싶은 엄마가 이번에 정성껏 준비했다.
아들아! 엄마의 깜짝 방문에 많이 놀랐니? 중2병인 네가 좀 쑥스러워할지도 모르겠지만, 엄마보다도 훌쩍 커버린 너를 만나러 이렇게 학교에 오니, 엄마가 더욱 긴장되고 설레는 것 같다!
책을 무척 좋아하는 네가 도서부 활동도 열심히 하고, 학교생활도 즐거워해서 엄마는 참 기쁘단다. 어느덧 우리 식구가 광주에 내려온 지도 벌써 5년이 되어가네. 네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엄마가 광주로 직장을 옮기는 바람에, 친구들과의 헤어짐이라는 아픔을 일찍 알려줘야 했고, 익숙했던 공간과 생활들을 포기시켜야만 했던 상황들이 엄마는 늘 미안하고 맘이 아팠어. 광주의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었을 텐데도 전혀 내색하지 않고 늘 밝고 예의 바르게 생활하는 네가 참 고맙고 또 고마웠단다.
엄마가 직장에 다닌다는 핑계로 너에게 많이 소홀한데도, 엄마의 회사 생활을 누구보다 응원해 주고 이해해주고 존중해주며 자랑스러워하는 든든한 지원병이 옆에 있어서 엄마는 언제나 힘이 나고 행복해. 북한이 전쟁을 못 일으키는 이유가 중2들 때문이라지? 무서워서! 아들에게도 사춘기가 있겠지만 부디 엄마와 서로 감정 상하지 않게 잘 보냈으면 좋겠다. 엄마의 바람이야. 많은 추억을 남겨야 할 수학여행이 이번에 무기한 연기되어 무척 아쉽겠지만, 이번 엄마의 깜짝 파티가 아들과 반 친구들에게 추억이 되길 바란다. 친구들과도 더욱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지는 못하지만, 엄마는 너와 함께하는 모든 시간이 소중하고 즐겁단다. 특히 봉사활동에도 늘 함께 해줘서 늘 고맙게 생각해. 계속 같이해줄 거지? 우리 아들이 늘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올바른 사람이 되길 바라면서 엄마는 오늘도 기도해. 건강하고 밝고 지혜롭게 자라기를 말이야.
공부하기 많이 힘들지? 공부하는 가운데에서도 공부를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을 잘 찾길 바라며, 오늘도 아들의 미래를 엄마는 응원한단다! 아들아, 엄마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널 사랑한다는 거 알지? 사랑한다, 아들!
2014년 6월 24일 어느 여름날
너의 자랑 엄마가
글 / K4 제조4팀 이세희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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