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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문화로 배우다

[음악감상실] 운동할 때 듣는 클래식 음악

by 앰코인스토리.. 2024. 9. 25.

여름의 맹렬했던 더위가 산들바람의 살랑거림에 수그러들고 있습니다. 가을에게 더위의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가을은 기상학적으로 일 평균 기온이 20℃ 미만으로 9일 동안 떨어진 후 올라가지 않는 날을 가을의 시작으로 봅니다. 한국의 경우, 일반적으로 9월에서 11월에 해당하는 계절을 말합니다.

 

가을은 겨울로 넘어가는 짧은 계절입니다. 짧지만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일교차가 크지도 않고 여름이나 겨울처럼 극단적이지 않으며 맑고 높은 하늘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쾌적한 날씨라면 여름 내내 쳐다보기도 싫었던 태양을 맘껏 쪼이며 세로토닌을 듬뿍 채울 수 있습니다. 운동하기 좋은 날씨인 것입니다. 특히, 가을 야구를 시작하는 계절이며 축구는 우승과 강등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기이기도 하지요.

엘가 위풍당당 행진곡 Elgar : Pomp and Circumstnace March No.1 in D Major Op 39/1

영상출처 :  https://youtu.be/V6c0zwVv9Tg

 

운동(運動)이란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계획적, 구조적, 반복적으로 하는 신체 활동을 의미하며, 개인의 체력이나 건강 등의 개선 및 유지를 목적으로 여가시간에 수행하는 것이라 정의합니다. 미국 스포츠의학회에 의하면 중강도 운동 주 5회 30분씩, 고강도 운동 주 3회 20분씩 유산소 운동을 하고 근력 운동은 8~10가지 동작을 동작당 8~12회, 주 2회를 꾸준히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사회활동을 원활히, 그리고 꾸준히 하기 위한 개인적인 노력이라 볼 수 있습니다. 현재의 경제적 이득을 유지하거나, 아니면 좀 더 높은 지위를 얻고자 건강한 상태를 지속하기 위해 계획적, 반복적인 신체 활동으로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고 향상시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운동을 하는데 있어서 반복적이며 계획적이기 위해서는 보조 수단이 필요합니다. 헬스장의 운동기구라든지, 아니면 달리기를 할 수 있는 널찍한 공간이 있어야 신체 활동을 할 수 있지만, 자칫 지루하거나 나태해지는 정신을 깨우는 음악도 필요합니다. 예전에는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별도의 커다란 재생 장치가 필요했지만 현대에서는 웨어러블(Wearable)이라는 형태로 자신의 몸에 착용해 음악을 재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굳이 기구를 사용하거나 특정 장소에서 운동을 하지 않고도 일상 생활의 활동처가 운동장이거나 헬스장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두세 평의 방에서도 매트 한 장에 의지해 운동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브람스 헝가리 무곡 5번 Brahms : Hungarian Dance No.5

영상출처 : https://youtu.be/Nzo3atXtm54

 

운동을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인 현대인들의 요구에 맞추어 운동과 일상생활을 같이 영위할 수 있도록 패션도 점차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이를 애슬레저(Athleisure)라고 합니다. 애슬레져는 운동을 의미하는 애슬레틱(Athletic)과 여가를 뜻하는 레저(Leisure)의 합성어입니다. 현대는 이제 일상생활 자체가 여가이자 운동이며 경제적 이득을 영위하는 공간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간은 무미건조할 수 있기 때문에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신체 가까이 장착(Wearable)하여 좀 더 여유로우며 지루하지 않은 신체활동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모짜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서곡 Mozart The Marriage of Figaro K492 : Overture

영상출처 : https://youtu.be/Mp6UAGN_Ir4

 

지난 팬데믹 기간 동안은 개인적이며 지협적인 제한으로 인해 운동의 형태도 많은 변화를 맞게 되었습니다. 두드러진 점은 개인의 격리를 통해 운동이 집단적 운동에서 집에서 할 수 있는 요가나 홈 트레이닝과 같이 강제적으로 격리 및 고립되었고, 스트레스와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을 개인만의 실내공간 또는 개인 간의 접촉이 금지된 야외에서 찾게 되었습니다.

집단적인 실내 활동 제한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증가시키게 되었기에 새로운 형태의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실내 활동의 제한은 사람들을 야외활동으로 이끌었고, 걷기나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개인적 활동이 활발해졌습니다.

아울러, 음악도 소형화된 개인적인 기기를 사용하여 온라인에 접속해 감상하는 형태로 변했고, 이러한 온라인 접속은 음악의 장르에 공간이라는 제약을 허물어 다양한 형태의 음악을 접하게 하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팬데믹에서 벗어난 현재이지만 신체 활동은 집단적 운동 형태에서 개인적 신체 활동의 형태로 고착화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바하 무반주첼로 조곡 중 6번 J.S Bach : Suite for Cello Solo No.6 In D Major, BMW1012- Gavotte

영상출처 : https://youtu.be/MsHpBUL-jwE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은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건강한 정신을 가진 상태에서 신체활동을 해야 건강한 신체를 갖는다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정신이 긍정적인 상태일 때 뇌는 신체의 부분들에 각각의 역할을 올바르게 지시하게 되고, 신체는 그 역할에 맞는 몫을 다해 움직일 때 비로소 사람의 신체는 건강하다 말할 수 있습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No.21 발트슈타인 Beethoven Piano sonata No.21 in C Major- Op.53 Waldstein

영상출처 : https://youtu.be/ArXALSCNzZc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스트레스와 우울증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합니다. 달리기는 우울증을 완화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달리기는 뇌 신경 전달 물질의 균형을 조절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줄이기에 심리적 안정감을 높여 준다고 합니다. 또한, 등산도 두뇌에 엔도르핀을 돌게 하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가을은 지난 여름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나 우울한 마음을 치유하고 보정해주는 자연이 선사하는 계절인 것 같습니다. 가을이 담고 있는 적당한 햇살, 적합한 온도, 적절한 장소가 있다면 계획적이며 반복적인 신체 활동을 통해 내 앞에 놓여있는 상황에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상황이 어렵거나 풀기 힘들어 보인다면 가을이 가진 적당함에 나를 담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때로는 완벽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보다 적당히 처리해 보는 것도 정신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짧은 가을입니다. 후회 없이 가을을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의 운동 완료(#오운완)는 가을을 대표하는 음악인 비발디의 사계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비발디 사계 중 가을 3악장 A. Vivaldi, Autumn from The Four seasons Op.8 3rd mov Allegro

영상출처 : https://youtu.be/pTZtgPU3j4Q

 

※ 사진출처 : 어도비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