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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문화로 배우다

[추천책읽기 : 책VS책] 나른한 봄날, 조금씩 늘어질 때 정신이 번쩍 드는 마인드셋

by 앰코인스토리.. 2024. 4. 19.

나른한 봄날, 조금씩 늘어질 때
정신이 번쩍 드는 마인드셋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요맘때가 되면 굉장히 싱숭생숭해집니다. 맑은 하늘을 향해 목련도 개나리도 벚꽃도 꽃망울을 피워내니, 일에 집중하다가도 잠시 한눈을 팔게 됩니다. 그렇게 어영부영 하루를 보내고, 일주일을 보내고, 벌써 1년의 4분의 1을 흘려보냈네요!

 

곰곰이 돌아보니 2024년을 시작하면서 계획했던 일 중에서 진득하게 하고 있는 일이 없습니다. 자잘하게 벌려놓은 일들도 제대로 굴러가는 것 같지 않아요. 마음대로 되는 일이 별로 없다는 느낌, 통제력을 잃었다는 느낌이 들면 이제라도 심기일전해야 할 텐데, 오히려 더 의욕이 떨어집니다. 작심삼일을 백 번 하겠다고 큰소리치며 영어공부를 해야겠다, 경제 공부를 해야겠다는 결심이 사라진 자리에 슬그머니 무기력이 자리잡습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열심히 살지 않아도 먹고 살만하지 않나 싶고, 피곤하니까 오늘은 쉬고 내일부터 정신을 차려야겠다며 조금씩 해이해져요. 오늘만 좀 살살하자는 마음이 들면, 오늘도 내일도 똑같이 슬슬 일하게 돼요. 멍하게 보낸 시간들을 헤아리면 내가 월급 루팡이 되어가는 게 아닌가 자괴감이 듭니다.

 

이럴 땐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 책이 필요하지요. 일처리가 야무져서 부러운 동료를 붙잡고 하소연하지 말고, 누구나 그럴 때가 있다며 토닥여주는 친구와 술 한 잔 하지 말고, 정신이 번쩍 들게 할 책을 읽어봅니다. 마인드셋에 도움이 되는 강력한 책 두 권을 소개합니다.

 

인생의 전환점을 만드는 마인드셋

「진짜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사는 법」

데릭 시버스 지음, 정지현 옮김 | 현대지성

 

데릭 시버스는 1998년에 세계 최초의 인디음악 전문 온라인 스토어를 만들었습니다. 15만 명의 음악가를 모으고 뮤지션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지요. 10년 후 회사를 약 270억 원에 매각한 그는 버클리 음대에 입학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습니다. 「타이탄의 도구들」을 쓴 팀 페리스는 조언을 구하기 위해 그에게 자주 전화한다고 해요.

 

책 제목이 기가 막힙니다. 진짜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 수 있다고? 이런 의문이 들지요. 이 책은 2~3장 정도 길이의 짧은 챕터 66개를 모아 구성했어요. 하나하나의 챕터가 생각거리를 던져줍니다. 그럭저럭 좋은 것들에 빠져 위대한 것을 놓치지 말라던가, 인생의 속도 제한을 푸는 법, 극도로 의욕이 없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일을 미루지 않는 방법은 무엇인지, 자신감을 잃었을 때 마음을 추스르는 방법 등 군더더기가 없는 설명 덕분에 거의 모든 문장에 밑줄을 치게 만듭니다. 즐겁게 변화를 이끌어내고, 인생의 진로를 바꾸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많이 버는 방법에 대해 설명합니다.

 

데릭 시버스는 글을 간결하게 씁니다. 글은 자신의 생각을 소개하는 것일 뿐이라면서요. 읽은 글을 삶에 적용하는 일은 우리의 몫입니다. 모든 자기계발서의 효용은 행동에서 나오지요. 책을 읽고 어제보다 오늘 더 의욕이 솟았다면, 이제 읽은 대로 행동할 차례입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 수도 있겠지요.

 

노력한 만큼의 댓가는 반드시 주어진다

「세이노의 가르침」

세이노 지음 | 데이원

 

세이노는 저자의 필명으로, ‘Say No!’라는 뜻입니다. 현재까지 믿고 있는 것들에 대해 ‘No’라고 말하라는 의미지요. 코로나 이후 베스트셀러로 급부상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은 책이어서 아마 읽어본 분들도 많을 텐데요, 세상에 이토록 호불호가 명백하게 갈리는 자기계발서가 있었던가 싶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별점 다섯 개가 모자라다, 자기만 혼자 읽고 싶은 책이다, 세이노의 가르침을 따랐더니 이만큼 성공했다는 간증을 늘어놓는 반면에 다른 사람들은 별점 한 개도 아깝다며, 꼰대가 하는 말이라 기분이 나빴다며, 시대가 변했으니 그 방법은 통하지 않는다고 비판을 합니다.

 

어떤 책이 나에게 울림을 주는 순간은 그 책을 얼마나 절실하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세이노는 뼈 때리는 조언을 칼 같은 말투로 죽비를 내리치듯 써내려 갑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이래라저래라 하는 문장이 거슬리겠지만, 절망 속에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사람에게는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인생의 가르침이 될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2023년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전자책은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데도 종이책 판매량이 훨씬 높았습니다.

 

세이노는 인생의 밑바닥에서 1천억 원대의 부자가 된 사람입니다. 이 책을 읽는다고 누구나 1천억 부자가 되는 건 아니겠지만, 1천 억 부자가 되기까지 세이노가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배워보면 좋겠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고 느껴질 때, 삶의 전반에 조언이 필요할 때, 성공하고 싶을 때, 공부하기 싫을 때, 나에게 적절한 내용을 잘 골라잡아 인생의 동아줄로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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