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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문화로 배우다

[음악감상실] 가족과 함께 듣는 클래식 음악

by 앰코인스토리.. 2024. 3. 27.

가족(家族)은 세상에서 제일 정겹고 따스하고 행복한 단어입니다.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에서의 가족의 정의는 혈연, 인연, 입양으로 연결된 일정 범위의 사람들(친족원)로 구성된 집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혈연 관계는 부모와 자녀를 기초로 하고 인연(姻緣) 관계는 부부 관계를 기본으로 하며, 입양은 생물학적 자녀가 없는 경우에 특정한 목적을 위하여 사회적인 자녀관계를 맺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결혼식에서 신부 입장을 할 때 바그너의 결혼 행진곡을 틀고 퇴장할 때는 멘델스존의 결혼 행진곡을 틀어줍니다. 결혼식을 생각하면 설렘과 떨림이 기억됩니다.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새로운 삶을 위한 한 발자국을 내딛는 의식입니다. 인연이 부부라는 형태로 변화하는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바그너 오페라 로엔그린 중 <결혼 행진곡> Wagner Lohengrin Act 3, Prelude - Bridal Chorus

영상출처 : https://youtu.be/HUpineaywOI

멘델스존 한 여름 밤의 꿈 Op.21 중 <결혼 행진곡> Mendelssohn - A Midsummer Night’s Dream Op.21 Wedding March

영상출처 : https://youtu.be/2vQTgbw0AlM

 

역사적인 순간이 지나면 가족 구성원이 하나씩 늘어가게 됩니다. 역사는 기록으로 남고 후손으로 전해집니다. 가족이 늘어나게 됩니다. 아기가 탄생한 것입니다. 아기는 부부의 사랑의 결실이라고 합니다.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을 같이 경험해 보신 분들이라면 그때만큼 행복하고 신비로운 적은 없었을 것입니다. 물론 출산의 고통을 잊지 못하기도 하지요.

헨델 오라토리오 메시아 중 <우리를 위해 탄생하셨다> Handel : for unto us a child is born from Messhiah

영상출처 : https://youtu.be/CHK8hJ22SPw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부에서 부모로, 인연에서 혈연으로 가족 구성원으로의 지위가 바뀌게 됩니다. 혈연이란 말 그대로 피로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아기의 행동을 보면 부모의 모습이 투영되어 보인다고 하는 것이 이런 혈연으로 이어지는 유전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부모들은 아기가 다칠까 아플까 노심초사하면서 아기를 돌보고 키워냅니다. 아기(infant)는 1개월 미만의 신생아, 24개월 미만의 영아 단계를 거쳐 2~6세 미만의 유아(Toddler)로 자라납니다.

모차트르 피아노 소나타 11번 K331 3악장 <터키 행진곡> Mozart Piano Sonata No.11 K33 - Trukish March

영상출처 : https://youtu.be/HMjQygwPI1c

 

아이들이 한창 뛰어 놀 때 되면 부모와의 추격전이 많이 벌어지게 됩니다. 아이는 보이는 모든 사물이 신기하고 궁금하여 여기저기에서 만져보고 뛰어보고 맛보고 경험하기를 원합니다. 이를 말리는 부모와의 추격전이 일어나게 되지요

 

쇼팽의 연습곡 Op10 제4번 <추격> Chopin Etude Op10. No4 - Torrent

영상출처 : https://youtu.be/rzrF9vu8owA

 

한참을 뛰어다니고 나면 아이들은 금세 피곤해집니다. 아이를 재울 때는 자장가가 필요합니다. 자장가라고 불린 유래를 보면 신라 시대 자장율사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신라 황룡사에 자장율사의 법문을 듣기 위해 젊은이들이 모여들었고 노인들만 집에 남아 아기들을 보고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들은 자장율사가 이를 안타깝게 여겨 법문을 직접 듣지 못한 사람이라도 집에서 아기를 보면서 내 이름을 부른다면 같은 가피를 내려주겠다고 하여 불리게 된 것이 자장가라고 합니다. 아직도 할머님이 들려주시던 “자장, 자장, 우리 아가, 잘도 잔다, 우리 아가“하시며 재우시던 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슈베르트 자장가 Schubert – Wiegenlide op.98 No.2

영상출처 : https://youtu.be/wz3-2Kh5-pA

 

엄마와 아빠라는 어원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어원을 특정 짓기는 어렵지만 인간이 최초로 발음할 수 있는 자음과 모음이 ㅁ(m)과 ㅏ(a)이라서 엄마라는 발음을 먼저 하게 되고 이후에 ㅍ(P) 발음을 습득하여 아빠라는 발음을 이어하게 된다고 합니다. 아기를 재우고 잠시 쉬어 가는 시간에 듣기 좋은 음악은 쇼팽의 <녹턴>입니다. 녹턴(Nocturne)은 ‘야행성’을 뜻합니다. 그래서 밤에 어울리는 음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요. 피아노 독주곡이나 실내악으로 연주되고 감상적이면서 달콤한 리듬이 듣기 좋은 음악의 장르입니다.

쇼팽 <녹턴 No.2> Chopin - Nocturne Op9 No.2

영상출처 : https://youtu.be/QR10Od1cLaM

 

엄마는 꽃과 같이 예쁨을 받고 사랑을 받아야 하는 사람입니다. 아기를 위한 희생을 위해 잠시 망가지고 격해지고 강해지지만 내면은 여전히 사랑받아야 하고 아름다워야 할 존재인 것입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엄마에서 어머니로 명칭이 바뀌게 됩니다. 예전에는 어머니라는 칭호는 자녀를 낳지 않았거나 혹은 입양시킨 자녀라도 없다면 이런 칭호는 부여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어머니라는 호칭은 자녀에 대한 책임감이 부과되어 불리는 명칭이었던 것입니다.

차이코프스키 발레곡 호두까기 인형 Op71. 2막 <꽃의 왈츠> Tchaikovisky The Nutcracker Op.71 - Walts of the Flowers

영상출처 : https://youtu.be/5C0i4HvI4KU

 

조선 시대만 하더라도 아버지는 가족관계를 보호하는 가부장이며 절대 순종해야 하는 권위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한자로 아비 부(父)는 손에 돌도끼를 들고 있는 모양을 본떴다고 합니다. 외부의 적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고 부양하는 역할을 뜻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도 어르신들은 이러한 권위를 유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가족 집단을 유지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권위와 권력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권위적인 인상은 친근감하고는 다소 거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는 공동육아라는 개념이 퍼지기 시작하면서 아버지도 친근감과 기댈 수 있는 존재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라는 단어를 들으면 왠지 외로우신 분, 다가서기 어려운 존재로 느껴지는 것은 필자만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러한 아버지의 단어를 잘 표현한 곡이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비창>입니다. 프랑스어로 Pathetique는 비장한, 감동적인, 감격적인이라는 뜻인데, 이를 한자로 표현하여 비창(悲愴, 마음이 몹시 상하고 슬픔)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상하고 슬프지만 이를 억누르고 씩씩함’이라는 내면적인 뜻을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아버지라는 단어에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비창> 2악장 Beethoven Piano Sonata No.8 in C Minor – Pathetique

영상출처 : https://youtu.be/tMqs3CcSbNI

 

가족이란 이렇게 서로가 사랑을 주고받고 삶을 영위해가는 집단입니다. 가족을 학술적인 단어로 풀이한다는 것은 다소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어머니, 아버지, 동생, 형, 누나라는 단어들은 학문적 의미보다는 가슴에서 따스해지는 그 무엇인가를 통해 연결되어지는 존재이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따스한 봄날의 날씨보다 더 따스한 가족을 생각하면서, 전화나 문자 한 통 보내어 안부를 물어보는 시간을 내어보심이 어떨런지요? “엄마! 아빠! 사랑합니다!”

 

※ 사진출처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