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스런 키스(恶作剧之吻, èzuòjùzhīwěn)>는 전편에 소개한 <유성화원(꽃보다 남자)>과 마찬가지로 일본만화가 원작이며, 한국, 대만, 일본에서 모두 드라마화되었다. 다만 유성화원과는 달리 한국드라마는 그만 소리소문없이 사라져 버렸다. 필자도 사실 우리나라에서 <장난스런 키스>를 드라마화했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으니.
삼국의 드라마 중 대만드라마가 가장 호평을 받은 이유 중 하나는, 이 드라마의 여주인공인 린이천(林依晨, línyīchén) 덕분이다. 린이천은 우리나라 배우 장나라 씨와 비슷한 이미지로, 예쁘진 않아도 상큼발랄한 연기로 드라마의 재미를 아주 잘 살려주었다. 만화같이 통통 튀는 재미가 있는 대만드라마 <장난스런 키스>와 함께라면 중국어 공부도 더욱 즐거울 것 같다.
단순, 쾌활, 발랄한 여고생 위엔샹친(袁湘琴, yuánxiāngqín)은 입학식에서 신입생 대표인 아이큐 200의 천재 소년 쟝즈슈(江直树, jiāngzhíshù)에게 첫눈에 반한다. 위엔샹친은 쟝즈슈에게 용기 있게 고백하지만 거절당하고 마는데, 집이 지진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쟝즈슈와 한지붕 아래 살게 되는 행운(?)을 얻게 되어 그들의 인연은 계속 이어져 나가게 된다.
오늘 우리가 살펴볼 내용은, 천재이자 엄친아인 남주 쟝즈슈가 스토커처럼 그를 따라다니는 여주 위엔샹친의 시험공부를 도와주는 장면이다. 까칠한 남주인공과 어떤 구박에도 하염없이 그만을 바라보는 여주인공의 귀여운 대화를 들어보자!
你的脑袋里, 到底是装了什么东西啊?
(nǐ de nǎodàilǐ, dàodǐ shì zhuāngle shénmedōngxī a?)
위앤샹친의 대사 중 你的脑袋里, 到底是装了什么东西啊?(네 머릿속엔 도대체 뭐가 들어있는 거야?)가 있다. 脑袋(nǎodài)는 우리말로 두뇌, 머리 등의 의미가 있는데, 石头脑袋(shítounǎodai, 돌머리), 脑袋疼(nǎodaiténg, 머리 아픔)과 같이 우리말의 ‘머리’와 거의 같게 사용되고 있다.
到底(dàodǐ)는 ‘도대체, 결국, 마침내, 아무래도, 역시’ 등의 의미가 있으며, 의문문에 사용되면 감탄의 의미를 가진다. 위앤샹친은 쟝즈슈의 똑똑함에 감탄하며 ‘이렇게 똑똑할 수가!’라는 의미로 이 단어를 사용했다. 하지만 到底를 사용해서 짜증을 표현할 수도 있다. 같은 말을 쟝즈슈가 위앤샹친에게 했다면 ‘이렇게 멍청할 수가!’라는 의미가 될 수도 있겠다. 到底를 사용한 연인 사이에 흔히 나오게 되는 유용한 표현을 아래와 같이 소개해보겠다.
(주의! 오남용은 그 혹은 그녀의 마음을 식게 할 수 있다.)
사랑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하는 법. 사랑은 상대의 말이나 몸짓 하나하나가 놀랍고 신기하게 보이는 힘이 있다. 여기, 사랑에 눈먼 위앤샹친과, 그녀의 앞에 꽃미남 천재 쟝즈슈가 있다. 쟝즈슈가 어떤 말을 하든 어떤 행동을 하든 그저 사랑스럽기만 한 그녀. 하지만 냉철한 천재 소년 쟝즈슈 앞에 선 그녀는 푼수기 있는 특이한 여자아이일 뿐이다. 그녀의 순수한 마음이 그에게 닿는 과정을 귀엽고 발랄하게 그려낸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 어렴풋이 기억나는 풋풋한 첫사랑을 떠올리며 감상해보는 것도 좋겠다.
▲ 장난스런 키스 (恶作剧之吻, èzuòjùzhīwě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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