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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드중어 1호] 유성화원 : “샨차이, 넌 내 여자야!”

by 앰코인스토리 - 2015. 1. 28.

한국, 중국, 대만, 일본에서 모두 드라마화된 <꽃보다 남자>!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등장한 대만드라마 <유성화원(流星花园, liúxīng huāyuán)>을 소개한다. 모든 것을 다 갖춘 재벌2세(富二代, fù'èrdài) 꽃미남 주인공과 그 외 멋진 남자들이 평범하고 씩씩한 여주인공에게 빠져드는 학원 로맨스물로, 마치 <캔디>를 연상케 하는 러브라인이 인상적인 드라마다. 같은 원작을 가지고 드라마를 제작하였지만 각 나라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 포인트를 감상하는 것도 놓칠 수 없는 재미!


▲ 유성화원 (流星花园, liúxīng huāyuán)


질투는 여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사랑에 빠진 남자의 질투는 호환, 마마보다도 무섭다. 오늘 보실 내용은, 아무것도 부러울 것 없는 남주인공 따오밍쓰(道明寺, 한국드라마에서는 구준표)가 여주인공 샨차이(杉菜, 한국드라마에서는 금잔디)와 친하게 지내는 샤오순(小顺)에게 질투심을 느낀 나머지, 평상심을 잃고 여주인공에게 갑작스럽게 고백을 하게 되는 장면(유성회원 13부 첫 장면)이다. 그의 패기있는 고백이 아직 준비가 안 되어있는 그녀의 마음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 것인지, 다음 장면이 자못 궁금해진다.








不管你跑到天涯海角, 我都一定要追到你。

따오밍쓰가 드디어 샨차이에게 고백한다. 그것도 아주 오글거리는 대사로. 우리나라에서도 사귀기 전,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지키지 못할 약속이나 과장된 사랑의 표현을 많이 하는데, 대만도 만만치가 않다. 따오밍쓰의 대사 중 “不管你跑到天涯海角, 我都一定要追到你。”와 같이 “네가 하늘가와 바다 끝(즉, 세상 끝)으로 가더라도 나는 반드시 너를 따라가겠어.”라는 말이 있다. 여기 쓰인 不管이라는 접속사는 ‘~를 막론하고/~에 관계없이’라는 뜻으로, 문장 뒤에 흔히 都(dōu, 모두/다/전부)’ 또는 也(yě, ~도) 등의 부사와 호응해서 쓰인다. 이 문장에서도 都를 사용해서 不管을 받은 것을 볼 수 있다.


샨차이와 따오밍쓰. 아니, 우리나라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금잔디와 구준표의 관계가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때로는 갑작스러운 고백이 상대의 마음을 움직여서 열렬히 사랑하는 사이가 되기도 하지만, 거절당해서 친구로도 다시 돌아갈 수 없게 되기도 하는 법. 얼마 전, 중국 광저우에서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6 99대로 깜짝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광저우의 한 남성이 떠오른다. 그는 이 이벤트를 위해 50만 위안(약 9천만 원)을 썼다고 하는데, 웬만한 다이아몬드 반지보다 더 비싼 아이폰6 99대를 준비했지만 결국 거절당했다고 한다. 화려하고 거창한 고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대를 향한 진실한 마음’이 아닐까?


여기서 잠깐! 그런데 왜 99대였을까? 중국에서는 숫자에 의미를 상당히 많이 부여한다. 그래서 길한 의미의 숫자가 들어간 자동차 번호판이나 전화번호를 고가에 거래하기도 하는데, 숫자 9는 九(jiǔ)로 ‘오래’, ‘길게’라는 뜻의 久(jiǔ)와 음이 같아 장수와 완벽함을 뜻하는,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숫자 중의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