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저예요!
둘째 아들 성석이입니다. 놀라셨죠?
어머니께 조금이나마 기쁨을 드리고 싶어서 둘째 아들이 준비한 서프라이즈 선물이에요. 이렇게 어머니께 편지를 쓰는 것도 군대에 입대했던 이등병 때 시절 이후로 처음인 것 같네요. 오랜만에 편지를 쓸려니 쑥스럽고 어색하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20분도 안 걸리는 옆 동네에 사는데도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고, 안부전화도 자주 못 드렸지요. 반찬이나 먹을 거 있으니 가져가서 먹으라고 하실 때만 얼굴을 뵈러 가는 것 같아 죄송해요. 그래도 아영이가 안부 전화도 드리고 잘하는 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아들보단 며느리가 낫죠?
어머니! 말로는 표현을 잘하지 못하는 둘째 아들이지만, 항상 어머니께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힘들게 일하시면서 형이랑 저를 이렇게 잘 클 수 있도록 뒷바라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얼마 전에는 귀가 좋지 않아 수술하고도 푹 쉬지 못하시고, 회사 식당에서 일하시는 어머니 모습을 식사시간에 볼 때마다 왠지 마음 한구석이 편치가 않았습니다.
젊은 저도 야간근무를 하면 힘든데, 어머니는 매일 야간근무만 하시고 오히려 힘드시진 않으냐고 걱정하면 야간근무가 주간근무보다 편하다고만 말씀하셨죠. 힘든 식당 일은 이제는 그만하시고 자식들의 용돈으로 편하게 지내셔야 하는데, 부담될까 봐 몇 년만 더 일하신다는 어머니를 보면 그렇게 못 해 드리는 아들로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다음 달이면 어머니 생신이네요! 미리 이렇게 조금이나마 기쁨을 드릴 수 있어서 저도 정말 기뻐요. 지금까지 우리를 위해 고생하셨던 어머니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어머니도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세요. 어디 아프신 데 있으면 우리들이 걱정할까 봐 말씀 아끼셨잖아요. 그러지 마시고 꼭 말씀하시고요. 아영이랑 저도 행복하게 잘 살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사랑합니다, 어머니!
2014년 11월 13일
성석 올림
글 / K4 제조1부문 제조1팀 허성석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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