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이 좀 낯설어 걱정도 했건만, 헤드윅 10주년 공연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멋진 뮤지컬이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면서 울려 퍼지는 파워풀한 사운드는 뉴욕 타임즈의 ‘극장을 들썩이는 로큰롤 사운드로 극장을 살아 숨 쉬게 만든다’는 말을 실감케 했지요. 두 시간이 짧은 듯 지나갔습니다. 뮤지션뿐만 아니라 관객 전체가 열정적으로 하나가 된 공연이었어요. 생소하고 잘 몰랐던 록이란 장르에 대해 흠뻑 매료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 친구 혜성이에게
혜성아, 안녕! 이렇게 편지를 쓰니 새삼스럽네. 정말 오랜만에 만나 공연도 보고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스물이 채 되기도 전에 서로 만나서 울고 웃고 떠들던 것이 어제 같은데, 내가 퇴사하고 5~6년은 되었지. 아마도. 그동안 무엇이 그리 바쁘다고 그 흔한 문자 메시지에도 야박하게 했던 건지 말이야. 뜬금없이 연락해도 어제까지 같이 일하고 이야기하던 때처럼 대해주는 너와 이렇게 오랜만에 만나 뮤지컬을 보며 깡충깡충 뛰어도 보고 소리도 질러보고 저녁까지 같이하는 즐거운 시간이었어. 앞으로도 종종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며 우리의 우정 변치 말자.
고맙고 사랑한다, 친구야! 내년에는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자!
2014년 11월 8일
너의 친구 은호가
글 / K3 TEST제조팀 정은호 사원
뮤지컬 <헤드윅> 공연소개
올해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헤드윅>은 트랜스젠더를 내세운 대표적 작품으로, 성전환 수술에 실패한 가수 헤드윅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콘서트 형식의 뮤지컬이다. 국내에 성 소수자에 대한 시선이 차가웠던 2005년 초연됐으나, 화려한 무대와 신나는 음악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10주년을 맞아 그동안 헤드윅을 거쳐 간 배우들이 재공연에 나서며 다시 한 번 헤드윅 열풍을 일으킨다.
동영상 <뮤지컬 헤드윅 10주년 기념 인천공연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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