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근처에 새로 문을 연 가게인 ‘마리모’를 여러분에게 소개하려 한다. 가격 부담이 덜하면서도 소박하지만 맛있는 점심을 원하는 이들에게 딱 알맞은 곳이다. 가게 메뉴판에 소개와 같이, 도쿄에서 온 셰프의 소박하고 따뜻한 일본 가정식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또한 식당도 작고 편안한 분위기여서 혼자 방문해 식사하기도 좋다.
이곳의 메뉴는 크게 일본식 덮밥인 돈부리와, 밥과 메인 음식이 나뉘어 나오는 아타마 라이스, 우동이 있다. 돈부리 중에서도 우리나라에서도 대중화한 음식인 등심 돈가스가 한가득 올라간 ‘가츠돈’, 짭조름한 닭튀김이 밥과 함께 나오는 ‘카라아게 자라’, 소보루처럼 다져진 달걀과 소고기로 알록달록 삼색을 띠고 있는 ‘소보로돈’을 주문해본다.
돈가스를 좋아하는 필자의 입맛에 딱 맞는 가츠돈은 신기하게도 어릴 적 어머니가 해준 돈가스 맛이 난다. 느끼하지 않고 달걀에 촉촉해진 돈가스에 적당히 양념 된 볶은 양파를 쓱쓱 비벼 먹으니 한 그릇에도 배가 부르다. 다음은 조금 생소한 일본식 닭튀김인 카라아게. 밑간이 적당히 된 부드러운 닭고기다. 적당히 짭짤하고 튀김 옷도 두껍지 않아 한 끼 식사로도 좋지만, 간식과 술안주로도 안성맞춤이다. 마지막 요리는 달걀과 아스파라거스, 소고기를 잘게 다진 부드러운 ‘소보로돈’. 노랑, 녹색, 갈색의 삼색에 조화가 눈을 사로잡고, 아스파라거스가 잘게 씹히는 맛이 괜찮다. 약간 필자에게는 밋밋한 느낌이 들었지만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의 입맛에는 잘 들어맞을 듯싶다.
전체적으로 이곳에서의 식사는 정감과 맛이 있었다. 여느 맛집 블로그에서 검색되거나 잘 알려진 체인점과는 다른, 친숙한 맛이 있었다. 점심시간 무엇을 먹을까 고민 중인가? 흔한 김치찌개와 해장국이 아닌 새로운 메뉴를 먹고 싶은가? 그렇다면 일본의 자그마한 가정식 집과 같은 이곳의 요리를 추천하고 싶다. 참고로 5시 이후부터는 술과 함께 저녁 단품 메뉴도 있으니, 저렴한 튀김안주와 가벼운 맥주 한잔을 즐기기에도 좋을 것 같다.
가격 : 가츠돈 6,000원, 가라아게돈 6,000원, 소보로돈 6,000원, 스키아끼돈 7,000원, 유부우동 5,000원
주소 : 서울 성동구 광나루로 311 (송정동 66-270 1층, 성동세무서 버스정류장 옆 기존 야미떡볶이 건물)
영업 : 점심 11:00~14:30 / 저녁 17:00~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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