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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일본 특파원] 미타케산 御岳山

by 앰코인스토리 - 2019. 2. 13.

▲ 히노대산에서 본 미타케산과 오오츠카산

사진출처 : https://ja.wikipedia.org


지난주에 음력 설을 마치고 보니 새해 들어 벌써 한 달을 보낸 시간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올해 세운 목표에 대해 한 달간의 진행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수정도 있었고, 자녀들 학교의 졸업과 입학 시즌 맞이로 바쁜 일정 속에서 보낸 시간도 있었던 것 같네요.


이번 호는 지난달에 이어 동경 근교에서 갈 수 있는 산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합니다. 3년 전, 그동안의 타향살이에 대한 피로감에 지친 나 자신을 다시 세우고자 시작한 것이 동경 근교의 산행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다카오산을 시작으로 동경에서 한 시간 반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을 둘러볼 수 있었네요.


미타케산(御岳山)은 도쿄도의 서부를 흐르는 다마강 상류 지역인 오쿠다마에 있는 산으로, 다마 국립공원에 속해있습니다. 미타케산 일대는 야생조류 약 100종, 야생식물 1,000종 등과 더불어 야생동물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필자가 3년 전 초여름에 미타케산을 찾았을 때는 마침 여름의 요정인 렌게쇼오마(연꽃승마) 축제가 한창이었지요.


미타케산 중턱까지는 케이블카가 운행되고 있어 손쉽게 접할 수 있으며, 선로변에는 봄에는 철쭉과 황매화, 가을에는 곱게 물든 단풍이 자태를 드러내며 반갑게 맞이합니다. 전망도 일품으로, 케이블카의 종점인 미타케산 역 앞의 ‘미타케 타이라’라고 불리는 전망 광장에서는 날씨가 맑은 날에는 신주쿠 신도심의 고층빌딩을 비롯해 이바라키현의 쓰쿠바산까지 보입니다.


▲ 무사시미타케 신사

사진출처 : https://ja.wikipedia.org

 

케이블카에서 내려 수목이 곧게 뻗은 등산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그동안 지친 심신을 위로받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로 한적하고 아름다운 숲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한가로이 새소리에 귀 기울이며 걷다 보면 산정상에 도착하는데요, 산 정상에는 산악신앙지의 상징으로 숭배되고 있는 무사시미타케 신사의 본전과 고시의 집 및 숙사가 있습니다. 무사시미타케 신사는 기원전 90년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질 정도로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오래된 신사입니다. 국보인 아카이토도시오요로이 등의 무구를 보존하고 있는 보물전 등도 있다고 하네요. 무사시미타케 신사는 도난이나 부적을 중심으로 하는 개(犬) 신을 모시는 신사로, 신사에 들어서면 개 형상의 돌상들이 여러 개 보입니다. 무사시미타케 신사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신사로 이어지는 많은 계단의 피로감을 위로하듯 확 트인 시야를 선사합니다. 또한, 미타케산에서 흘러내려 가는 계곡물은 정말 깨끗하고 시원하고요. 미타케산은 다카오산 다음으로 동경에서 많이 가는 산으로, 당일치기로 갈 수 있고 산이 그리 높지 않아 누구든지 도심에서 떠나 몇 시간은 충분히 힐링할 수 있습니다.

 

▲ 오쿠타마호

사진 출처 : https://ja.wikipedia.org

 

미타케산이 있는 동경 오오메시의 오쿠타마는 산과 산이 연결된 산악지대로, 하이킹이나 당일치기 관광으로도 좋습니다. 미타케산은 한 번의 산행으로도 어느 정도 둘러볼 수는 있지만, 제대로 된 오쿠타마의 매력을 보기 위해서는 여러 번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쿠타마에는 여러 가지 절경이 있는데 그중에서 오쿠타마호수, 오고우치댐, 립파라종유동굴은 꼭 가보시길 권합니다. 필자도 미타케산을 포함해 오쿠타마에는 다섯 번 정도 방문하였네요. 언제 시간이 되면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추억이 서린 곳으로, 다섯 번의 방문으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통해 지금 이 자리에 있을 힘을 준 곳이기도 합니다.

 

▲ 오고우치댐

사진 출처 : https://ja.wikipedia.org

 

▲ 립파라종유동굴

사진 출처 : https://ja.wikipedia.org

 

여러분도 때로는 삶에 지칠 때나 나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갈 수 있는 곳이 있으신지요. 아직은 2019년도 벽두이지만 올해 시간 중 힘들고 다시 일어서고 싶을 때는 과감하게 그러한 장소로 떠나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잠깐이라도요. 자, 그럼 다음 호에 다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