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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문화로 배우다

[음악나라 음악쌀롱] 음악의 양념

by 앰코인스토리 - 2018. 9. 30.


[음악나라 음악쌀롱] 음악의 양념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뜻의 천고마비의 계절이 왔습니다. 9월은 추석 한가위도 있지요. 에어컨이 없으면 잠 못 들던 시간이 언제였는지 싶을 정도로 성큼 다가온 가을. 사계절 중에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합니다. 날씨도 맑고 기온도 적당하고 사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 아닐까 싶어요. 음식도 가장 풍성한 계절이고 요즘은 먹방이라고 해서 먹는 방송이 굉장히 많습니다. 모든 음식은 원재료의 신선함이나 질이 중요하지요. 다만 양념에 따라서 그 맛이 또 천차만별로 달라집니다.

우리가 흔히 듣는 대중음악의 원재료를 가사와 멜로디라고 한다면 그것을 맛있게 버무리는 양념들이 악기입니다. 원재료가 워낙 신선하고 맛있다면 특별한 양념을 하지 않아도 우리 입에 잘 맞습니다. 좋은 곡은 피아노 반주만으로도 듣기 좋고요, 어쿠스틱 기타 연주 하나만으로도 세련된 곡이 됩니다. 다만 한 가지 악기만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장르가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댄스음악입니다.

싸이가 부릅니다, 강남스타일
댄스음악은 장르의 특성상 양념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쿵따리샤바라>라는 곡 기억하시나요? 클론이라는 댄스듀오 팀입니다. 그 곡에 대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작곡가였던 김창완 씨가 처음에 통기타를 연주하면서 노래를 불러줬는데 당시 멤버였던 구준엽 씨와 강원래 씨가 굉장히 실망했었다고 합니다. 신나는 댄스음악을 기대했는데 장르가 애매했던 거지요. 저도 당시에 영상을 봤었는데 같은 곡이지만 느낌이 너무 다르더라고요. 그 후에 정말 신나는 댄스음악으로 편곡되면서 클론을 대표하는 초대형 히트곡이 됩니다. 원재료가 좋아도 어떤 종류의 음식이냐에 따라 양념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기도 합니다. 한국인 가수 최초로 빌보드 2위를 차지했던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댄스가 아니고 어쿠스틱한 곡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싸이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볼 수 없었겠지요? 빌보드 랭킹 역시 마찬가지고요. 오늘의 첫 번째 추천곡은 양념이 무척 돋보이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입니다. 한번 들어보실까요?


SIA가 부릅니다, Chandelier
양념을 뿌려도 맛있고 양념이 거의 없어도 맛있는 오늘의 두 번째 추천곡입니다. 호주 출신 싱어송라이터 시아(SIA)의 샹들리에(Chandelier)라는 곡인데요. 2014년에 발매한 이 여섯 번째 정규앨범이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합니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신인이 아니고요, 1997년 <Only See>라는 곡으로 데뷔합니다. 작곡 실력이 무척 뛰어나 비욘세, 셀린 디옹, 리한나,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의 세계적인 가수의 작곡가이기도 합니다.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어 무대에 설 땐 얼굴을 가리거나 뒤돌아서서 노래를 부릅니다. 뮤직비디오나 무대에서 같이 활동하는 매디 지글러라는 천재 무용소녀의 퍼포먼스도 굉장히 인상적이고요, 저는 최근에서야 이 노래를 알게 되어 거의 매일 듣고 있답니다. 피아노 반주와 현에 맞춰 부르는 버전의 곡도 좋고요, 양념이 잘 발라진 원곡 버전도 좋습니다. 오늘은 피아노 반주와 현에 맞춰 부르는 시아의 라이브 버전 곡을 들려드릴게요.



박문영 작곡의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가끔 음악이 뭐냐? 좀 쉽게 설명해 달라. 이렇게 물어보는 분들이 계십니다. 제 부족한 지식으로 음악을 정의하긴 어렵지만, 항상 이렇게 답변 드리곤 해요. 음악은 가사를 전달하기 위해 멜로디를 붙이는 작업이라고요. 눈으로만 보고 이해하는 것보다 귀와 함께 들었을 때 이해의 폭이 더 깊어지거든요. 그래서 항상 저는 가사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작곡가 중의 한 명입니다. 그래서 음악을 만든다는 건 내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음악을 통해 대중들에게 쉽게 전달하는 수단이라 보는데요, 이 가사가 교훈적인 노래들이 많습니다. 오늘 마지막으로 추천해 드리는 곡이 바로 그런 작품인데요, 바로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란 곡입니다. 제 어린 시절 무심결에 들었던 곡인데 저도 모르게 가사를 다 외우고 있더라고요, 재미있게 역사를 공부하는 방법이 대중음악에도 있더라고요. 오늘 마지막 곡으로 전해드리면서 저는 10월에 다시 또 찾아뵙겠습니다. 풍성한 한가위 되시길 기원합니다.




글쓴이 연하남

현재 녹음실을 운영하는 현역 작곡가이자 레코딩 엔지니어, 가수, 시인이다. 10여 년 간 쌓아 온 그의 음악적인 경험담과 에피소드를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대중적인 글로 풀어낼 예정이다. 메일 ssi-2@hanmail.net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