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을 맞이해, 뭘 먹을까 고민했다. 좀 색다른 걸 먹어볼까? 회사 근처를 열심히 찾아 다니다 쭈꾸미 집을 발견했다. 이름하여, ‘원조 희야네 석쇠 쭈꾸미 & 빈대떡’ 건대점. 가게 이름이 참 길다. 쭈꾸미와 빈대떡의 조화라? 부산이 본점이라고 하는데, 홍대에 하나 차리고 이번에 건대 맛의 거리에 들어오게 되었단다. 그래서 일단 간판에 써진 석쇠 쭈꾸미와 녹두빈대떡이라는 주메뉴를 주문해 보았다.
녹두빈대떡이 먼저 나왔다. 석쇠 쭈꾸미는 다 구워져서 불에 올려지기 때문에 시간이 조금 걸린다고 한다. 밑반찬으로 삶은 계란이 나와, 허기를 조금 달래본다. 쭈꾸미는 매운맛, 보통맛, 순한맛 중에 결정할 수 있다. 필자는 혹시나 매운맛으로만 시켰다가 너무 그 맛이 강렬하면 평가하기가 힘들까봐 보통맛으로 주문했다.
녹두빈대떡은 한 접시에 네 개가 나란히 나온다. 배를 채우는 데에는 그만이었고, 양파간장절임과 먹으니 그 맛이 아주 일품이다. 녹두전 속에는 쭈꾸미를 채 썰어 넣었기에 입안에 전해지는 쫀득쫀득한 느낌이 좋았다. 빈대떡을 거의 다 먹었다 싶으면 빨갛게 구워진 쭈꾸미가 나온다. 보통맛도 매콤해서 그런지, 이걸로 시키길 잘한 듯하다. 동행 인원이 더 많았으면 매운맛, 순한맛도 다 맛볼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쉬웠다.
주방에서 이미 쭈꾸미를 적절히 구워서 손님상에 올리기 때문에, 타지 않는 석쇠에 올려 열기를 보존한다. 소스는 마요네즈라 참 독특했다. 매운맛을 잡아주면서도 마요네즈 특유의 신맛이 은은하게 돈다. 깻잎에 마늘과 양파, 쭈꾸미를 같이 푸짐하게 싸 먹으면서 이곳에 다시 와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그러다가 순식간에 음식들을 해치우면 이제는 슬슬 가격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 양도 적절히 찼는데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 때는 구세주 같은 쭈꾸미 철판볶음밥을 시킨다. 5천원에 2인분. 쭈꾸미를 적절히 집어넣고 센 불에 프라이팬을 살살 달구어 바닥의 누룽지를 싹싹 긁어먹는 것이 오늘 맛집의 대미다.
장소도 꽤 넓으니 다음에 동료들과 회식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주말과 저녁에는 손님이 무척 많다고 하니 참고. 주차는 어려우니 걸어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자.
가격 : 석쇠 쭈꾸미 (매운맛/보통맛/순한맛, 2인분 이상 주문) 1인분 11,000원
쭈꾸미 해물짬뽕탕 18,000원
쭈꾸미 철판볶음밥(2인분) 5,000원
녹두빈대떡 10,000원
새우소금구이 10,000원
누룽지탕 3,000원
위치 :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29길 18 (화양동 9-89)
주차 : 시장과 건대 주변은 주차가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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