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등산 코스 (약 7.4 km, 6시간 소요)
전라남도 영암군ㆍ강진군에 걸친 월출산 정상은 천황봉이 809m 정도라 높은 산은 아니지만, 산세가 수려하고 신비한 암릉이 많아 기암괴석의 절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삼국 시대에는 ‘달이 난다’하여 ‘월라산’이라 하고 고려 때는 ‘월생산’이라고 부르다가, 조선 시대부터 ‘월출산’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달이 뜨는 순간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한다.”는 의미라고 하는데요, 호남의 금강산으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산입니다.
▲ 일출과 운해
▲ 일출후 보이기 시작하는 월출산의 기암능선들
▲ 열매에 달린 빙화
그중에서도 산성대 코스는 2015년에 27년 만에 개방된 능선 코스로, 기암괴석의 경관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침 일찍 6시경부터 출발하여 랜턴을 켜고 올라가다 보면 일출을 만납니다. 산 너머 2017년 마지막 해를 바라보며 등산을 이어갑니다. 암릉 사이사이로 내려오는 빛이 참 찬란하고 아름답습니다. 암릉이 많다 보니 나무가 울창이 우거지지 않고 키도 낮아서 조망이 참 좋은 것도 이곳의 매력인 듯합니다. 경사가 가파르지 않아 어렵지 않고 암릉을 돌고 넘어가며 재미난 등산을 할 수 있다고나 할까요. 암릉의 능선이 아름다운 산성대는 정말 볼거리가 많습니다.
▲ 기암들이 뾰족뾰족 나있는곳을 돌고 넘고 해서 가는 이길이 하이라이트!
점점 가까워지는 천황봉의 정상은 하얗게 눈으로 덮인 게 보이는데요, 상고대를 볼 수 있을까 기대하며 오릅니다. 상고대는 ‘고산지대의 나뭇가지에 눈처럼 된서리’를 뜻하는데 겨울 산행의 꽃이라고 볼 수 있지요.
▲ 정상의 상고대
▲ 상고대
천황봉 정상에서 보이는 탁 트인 경치는 정말 상쾌합니다.
▲ 정상, 아빠와 함께
▲ 구정봉방향으로 내려가는길에 이어지는 상고대
영남의 모든 경관이 한눈에 들어오고 천황봉에서 바라보는 구정봉길은 걷고 싶은 능선길입니다. 구정봉은 구덩이가 아홉 개 파인 것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그 속에 아홉 마리의 용이 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네요. 그 능선에 매료되어 일정을 변경하여 구정봉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 남근바위
▲ (시계방향으로) 개구리바위 / 기암들 손가락바위 / 하마바위 / 정상으로 이어지는 인절미 바위
<월출산=바위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독특한 바위들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고인돌바위, 통천문, 남근바위, 여근바위 등 유명한 바위부터, 보는 즉시 붙이면 이름이 되는 크고 작은 신기한 바위들이 많아 재미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필자 사진의 바위들도 필자가 이름 붙인 것도 많습니다.
▲ 하산길 겨울왕국
필자에게 월출산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산입니다. 필자의 등산대장인 아빠의 고향이기도 하고, 두 번 모두 무박 산행으로 일출을 보았는데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지요! 난이도는 보통 정도에, 조망이 좋은 능선길이기에 경치를 구경하기도 좋고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놀면서 산행하기 좋은 곳이라 꼭 한번 다녀와야 할 산이라고 소개하고 싶네요. 월출산에서 새로운 바위 이름 지어주고 오세요!
Tip. 교통
무박산행이 가능한 코스입니다. 24시에 버스 탑승하면 심야우등버스로 편하게 갈 수 있습니다.
버스 : 고속버스터미널(24시 출발) à 3시간 20분 소요 à 광주버스터미널(심야우등프리미엄 31,600원) à 광주버스터미널(4:50) à 영암(6:10) 도착(6,900원)
Tip. 특산물 : 영암 무화과
영암은 무화과로 유명한 곳입니다. 9월이 제철이고요. 방문하게 되면 꼭 한번 먹어보세요.
WRITTEN BY 최사라
먹방과 여행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힐링등산을 연재할 K3기자. 등산하면서 느낀 감동을 함께 나누고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도 힐링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사람들이 등산의 매력에 푸욱 빠지는 것이 목표이며 더불어 건강한 밥집도 함께 소개하여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 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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