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반이아빠의 장난감 속 반도체>가 돌아왔습니다! 무려 10개월 만이네요. 정말 반갑습니다!
그동안 반이아빠는 무척 바빴답니다. 반이아빠의 회사가 이전했기 때문이지요. 새로운 조직도 구성되었고, 업무도 많이 늘었습니다. 아빠의 회사를 따라 반이네도 이사를 하였습니다. 집에서 회사에서 반이아빠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래도 반이와 찬이 형제는 10개월 동안 큰 탈 없이 무럭무럭 자라주었습니다.
그러던 중 반이에게는 놀이방이 생겼습니다. 반이는 친가에서는 장손, 외가에서는 맏손자입니다. 그간 과분하게 많은 장난감 선물을 받아 왔는데요, 반이의 엄마아빠는 집이 좁아서 너무 어려서 가지고 놀기 어려운 장난감들을 상자에 차곡차곡 담아 보관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놀이방을 꾸며주면서 장난감들을 대폭 방출해주었네요.
그간 반이도 많이 커서, 한두 번 보고 어려워서 싫증 냈던 장난감들 중 흥미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요즘은 그중 ‘뽀로로 컴퓨터’에 강한 관심을 갖네요. 뽀로로 컴퓨터는 한글, 영어, 숫자, 창의력 놀이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빠가 사용하는 노트북처럼 키보드와 앙증맞은 마우스 등, 있을 것은 다 있고요. 아빠의 바람은 아빠가 노트북을 사용할 때 반이와 찬이는 뽀로로 컴퓨터를 가지고 노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빠가 노트북을 펴는 순간 두 형제는 힘을 합쳐 아빠를 방해합니다. 자기들 장난감은 뒷전이고 아빠 노트북의 키보드를 두들기며 놉니다. 아빠는 하는 수 없이 노트북을 넘겨주고 뽀로로 컴퓨터를 관찰합니다.
뽀로로 컴퓨터건 아빠의 노트북이건 기본 구성은 같습니다. 크게 입력 장치, 연산 장치, 출력 장치,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두 기기 모두 내부에 중앙처리장치인 CPU (Central Processing Unit)와 메모리의 일종인 RAM (Random Access Memory) 등의 연산 장치를 갖고 있습니다. 입력장치에는 공통적으로 키보드, 마우스가 있고, 출력장치에는 공통적으로 모니터와 스피커가 달려 있습니다. 뽀로로 컴퓨터에는 CDU 중앙 댄스장치가 하나 더 있네요. 엔터키를 누를 때마다 뽀로로가 춤을 추거든요. (^_^)
입력장치 중 특히 키보드는 아빠의 노트북이나 뽀로로 컴퓨터나 배열이나 기능이 거의 같습니다. 키보드는 마우스보다 오래전부터 컴퓨터의 입력장치로 사용해 왔습니다. 애초에 키보드가 쓰이기 이전에 존재했던 타자기의 자판 배열을 따 왔습니다. 이를 쿼티(Qwerty) 배열이라고 하는데요, 독자 여러분이 쓰시는 키보드의 배열도 아마 99% 이 배열일 것입니다.
▲ Qwerty 배열
사진출처 : 다음백과사전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55XXXXX17895
이 배열의 유래는 타자기 시대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타자기로 타자를 빨리 치는 경우 활자를 찍는 막대가 서로 엉키지 않게 하기 위해 자주 쓰이는 알파벳이 가급적 분산되도록 배치했다고 합니다. 그것을 사람들이 익숙하게 사용해 온 것이 이어져 지금은 굳이 바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지요.
한편, 다른 배열로 드보락(Dvorak) 배열이 있습니다. 이 배열의 특징은 모음 a, e, i, o, u가 가운데 줄에 몰려 있고, 많이 쓰는 자음도 가운데 쪽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타자 속도를 높이기 위해 고안된 것입니다. 개발자인 드보락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으며, 1936년 개발되어 1982년 미국 표준 협회(ANSI)에서 Qwerty 키보드의 대체 표준으로 채택하였으나 Qwerty처럼 많이 보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 Dvorak 배열
사진출처 : 다음백과사전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55XXXXXX9365
이번엔 한글 배열을 한번 살펴볼까요?
▲ 두벌식 자판
사진출처 :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
영어의 Qwerty처럼 한글 자판 배열의 표준이며 가장 많은 사람이 쓰고 있는 두벌식 자판입니다. 자음을 좌측에 모음을 우측에 배열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 공병우 세벌식 자판
사진출처 :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
세벌식 자판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공병우 세벌식 자판입니다. 첫소리를 오른손 자리, 가운뎃 소리(홀소리)를 왼손 자리의 오른쪽, 끝소리(받침)를 맨 왼쪽 두는 배열 방식을 기본 특징으로 한다고 합니다. 세벌식은 익숙해지면 타자 속도가 두벌식보다 빠르고 피로감이 적다고 합니다만, 숫자배열까지 손가락을 이동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영어의 Qwerty 배열과 마찬가지로 한글 두벌식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세벌식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공들여 바꾸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습관이 쉽게 바뀌긴 어렵겠지요. 그리고 혼자만 쓰는 상황에서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두벌식을 매번 세벌식으로 설정을 변경해야 하는 것도 불편할 것입니다. 그러고보니 반이와 찬이 형제들이 처음 접한 자판도 Qwerty에 두벌식이군요. 선택권이 없네요!
자, 다음 시간에는 키보드 아래에 감추어진 속살을 한번 들여다 볼까 합니다.
WRITTEN BY 양원모
초등학교 때 꿈은 과학자가 아니면 야구선수였고 중학교 때 꿈은 작가였다. 고교에서는 전자과를, 대학에서는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지금은 연구소 실험실에 근무하면서 주말에는 사회인야구를 하고 이제 사보에 기고하게 되었으니 어지간히 꿈을 이루고 사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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