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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unity/해외 이모저모

[대만 특파원] 대만의 故宮博物館(고궁박물관)과 취옥백채

by 앰코인스토리 - 2017. 10. 31.

사진출처 :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


서양, 동양을 막론하고, 외국에서 손님이 오면 반드시 들리는 곳이 대만, 타이베이에 있는 고궁박물관(국립 고궁박물원)입니다. 이곳은 늘 외국 관광객을 붐비는 곳인데, 최근은 상황이 다소 달라졌습니다. 주로 중국에서 온 단체관광객들도 붐비던 곳이, 여기가 고궁박물관인가 할 정도로 사람이 뜸합니다. 유럽에서 손님이 와서 같이 가게 된 금요일 늦은 오후였는데, 사진에서 보듯 관광객이 없을 정도네요.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그 배경을 안 후에는 이해가 갑니다. 최근에 비공식적으로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대만 민진당 정권에 대한 압력으로, 중국에서 대만으로의 단체관광을 금지했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의 사스 배치 후 중국 관광객이 줄어든 이유와 다소 비슷합니다.


▲한가한 고궁박물관 사진


오히려 이런 상황이 천천히 고궁박물관을 관람하고자 하는 우리에게는 나쁘지 않은 상황입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영국 런던 대영 박물관,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유명 4대 박물관 중의 하나가 대만의 고궁박물관입니다. 고궁박물관이 유명한 이유는 중국 역사를 대변하는 여러 유물이 많다는 점입니다. 고궁은 중국 자금성을 의미합니다. 고궁 박물원은 중국 자금성에 모아 놓았던 수집품을 중심으로 송, 원, 명, 청대를 통한 국보급 유물이 약 60만 점을 소장하고 있다고 하네요. 모든 유물을 전시하기가 힘들어서 인기 있는 유물을 제외하고는 3개월에서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교체할 정도라고 합니다. 그중 가장 인기가 많은 유물이, 옥으로 조각한 배추인 ‘취옥백채’입니다. (필자는 보지 못했지만 <꽃보다 할배>의 여행 중에도 출연했다고 하는군요)



▲취옥백채 사진과 필자가 찍은 동영상


고궁에 중국 유물이 많은 이유는, 1935년 중국이 일본 침략전쟁을 피해 자금성(고궁)에 있던 유물들을 내륙의 서남쪽 먼 후방으로 임시 이전하였다가, 1949년 내전으로 중국 공산당과의 전쟁에서 밀린 국민당 정부가 중요 유물들을 대만의 여러 곳으로 옮기게 되었고, 이 유물을 1965년 현재의 타이베이 고궁박물관으로 옮겨 전시하게 된 것입니다. 취옥백채(중국어로는 翠玉白菜 Cuìyù Báicài)는 하나의 비취를 이용하여 여치와 메뚜기가 숨겨진 배추를 표현한 조각을 말합니다. 19세기 청나라 광서제의 부인인 근비가 결혼 때 가져온 혼수품이라고 하는데, 흰색의 줄기와 녹색의 잎은 근비의 숭고한 인품을 상징하며, 밤에 시끄럽게 우는 여치와 메뚜기처럼 부부가 행복하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합니다. 황실이 잘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만들어진 의미 같습니다. 지난 2014년에는 취옥배추가 비즈니스석에 앉아 일본 도쿄에 도착해 도쿄 국립박물원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참석하기도 했다고 하니, 역시 아름다움은 세계도 넘나든다는 생각이 듭니다.




WRITTEN BY 유민

강자에 대한 겸손은 의무, 동등한 사람에 대한 겸손은 예의, 약자에 대한 겸손은 숭고함이다. - 李小龍 / 겸손하게 대만문화를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