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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여행을 떠나요

[등산으로 힐링하기] 영남 알프스 울산 간월재, 하늘 억새길을 걷다!

by 앰코인스토리 - 2017. 10. 27.



울산 간월재 코스 (총 31.4 km)



영남 알프스는 울산, 밀양, 양산, 청도, 경주의 접경지에 형성된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1,000m 이상의 9개의 산이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자랑하며 유럽의 알프스와 견줄만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가지산(1,241m), 간월산(1,069m), 신불산(1,159m), 영축산(1,081m), 천황산(1,189m), 재약산(1,119m), 고헌산(1,034m)의 7개 산을 지칭하며, 그중에서 신불산, 가지산, 재약산(천황산 포함), 운문산은 산림청이 선정한 남한 100대 명산에 속합니다.


특히 간월산, 신불산은 가을에 황금빛 억새로 유명합니다. 간월재, 신불재, 그리고 재약산 밑 사자평에 억새 군락지가 널리 형성되어 있고, 그 아름다움을 글로 표현할 길이 없어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필자의 No.1 백패킹 리스트에 있는 산이 바로 신불산, 영남 알프스였는데요, ‘Dream came true’가 되었다고 할까요! (^_^)




▲ 억새숲을 헤치며 능선을 걷습니다.


배내고개에서부터 능선을 타고 산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코스이다 보니 등산 난이도는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경치에 정신 팔려 힘든 것은 금방 잊게 되지요. 이게 바로 등산의 마력이랄까요? 영남 알프스 능선은 시야를 가리는 나무가 없어 탁 트인 조망을 볼 수 있어, 능선을 오르다 보면 정말 하늘을 오르는 느낌이 납니다. 또한 실제 등산 코스보다 체감 난이도는 반 정도 밖에 안 느껴집니다.


▲ 배내봉을지나 간월산을 가는길


▲ 1박2일에도 나온 간월재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합니다.


간월산까지만 올라가면 이제 그 유명한 간월재와 하늘 억새길이 내려다보입니다. 10만 평의 억새밭은 가을 햇살에 눈부시게 빛나고, 주변 산 경관까지 탁 트인 상쾌한 풍경은 정말 자연의 위대함을 다시 느끼게 합니다. 알프스 하면 떠오르는 높은 봉우리와 시원시원한 산맥, 넓은 초원 이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정말 알프스에 있는 것처럼 마음이 벅차오릅니다. 이것이 간월재를 와야 하는 이유라는 생각이 듭니다.


▲ 신불재의 억새밭


간월재를 지나 신불재까지 계속되는 억새밭, 억새가 무성하게 자라서 헤치고 지나가기도 하고, 너무 로맨틱한 경치입니다. 6시가 넘어가며 해 질 녘의 신불재는 아름다움이 두 배입니다. 가을 햇살에 황금빛 억새들이 반짝반짝, 하늘은 차차 붉게 물들어가고 이 아름다운 광경을 보게 되다니 너무나 행복합니다.



▲ 영축산에서의 일출


영축산 아래에서 1박을 한 후 아침 일찍 영축산에 올라 해돋이를 보는데, 간만에 보는 맑은 하늘의 붉은 일출이라 너무 아름답더군요. 영축산은 뾰족한 산이라기보다는 넓은 초원에 억새가 가득해서 마음이 차분해지고 평화로운 경치를 자아냅니다.


둘째 날은 재약산을 위해 다시 신불산 자연휴양림으로 하산했다가 다시 등반을 하게 됩니다. 재약산 정상 밑 사자평에도 억새초원이 넓게 펼쳐져 있는데, 어제와 오늘은 억새를 질리도록 봤는데도 아름답더군요. 사자평은 사람들이 적어 구경하기 더 수월하고 돌길이 예쁘게 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재약산에서 바라보는 신불산, 간월산과 경치가 제일 좋았습니다. 정상에는 작은 암릉도 있고 데크도 마련되어 있어 쉬어가기도 좋고 야영하면 명당일 듯한데요, 이번 영남 알프스는 재약산의 발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비도 오고 배낭을 메고 등산하느라 체력 고갈로 인해 천황산은 패스하고 4봉 종주를 마쳤습니다. 종주 등산이란 산 등줄기를 따라 봉우리를 넘으면서 등산하는 것을 말하는데 긴 거리, 장시간을 등산하게 되므로 야영을 하는 때가 많으며 일출/일몰/밤하늘의 별을 감상할 수 있는, 산, 자연, 계절을 흠뻑 느끼고 올 수 있는 등산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각각의 봉우리에서 보이는 경치는 다 다르고 하나의 봉우리를 어느 위치에서 보느냐에 따라 또 느낌이 달라집니다. 영남 알프스를 제대로 느끼려면 역시 종주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올가을 억새밭에서 낭만적인 일몰을 맞아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Tip. 배내고개 가는 방법

KTX 울산역에서 328번 버스를 탑승하면 배내고개 휴게소까지 이동할 수 있으며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종주코스로는 배내고개에서 시계 반대방향인 천황산, 재약산 방면으로 도는 편이 난이도가 쉬워요. 필자와 동일한 코스로 종주할 때는, 죽전마을에서 재약산 올라가는 부분이 굉장히 가팔라서 쉽지 않으니 참고해주세요. 



Tip. 약수터

신불산과 신불재 사이에 아래로 내려가면 매점이 있는데요, 이곳에서 음료나 라면, 햇반 등 구매할 수 있고 약수터도 있으니 물이 부족하면 채워가도록 하세요.


Tip. 신불산 자연휴양림

종주를 하고 싶으나 야영이 어려울 때는 휴양림을 이용하면 됩니다. 시설도 잘되어있고 깨끗해요. 사전 예약을 해야 하는 점만 참고해주세요~! http://www.huyang.go.kr/main.action




WRITTEN BY 최사라

먹방과 여행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힐링등산을 연재할 K3기자. 등산하면서 느낀 감동을 함께 나누고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도 힐링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사람들이 등산의 매력에 푸욱 빠지는 것이 목표이며 더불어 건강한 밥집도 함께 소개하여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 드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