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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노래 듣기 22호] 三寸天堂Sāncùn tiāntáng (严艺丹 Yán yì dān) 세치의 천당

by 앰코인스토리 - 2017. 10. 11.


不再看天上太阳透过云彩的光

Búzài kàn tiānshàng tàiyáng tòuguò yúncaide guāng

구름을 뚫고 나온 하늘 위 태양 빛을 다시는 보지 않을 거에요



이준기, 아이유가 주연으로 연기한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의 원작 드라마인 <步步惊心 bùbù jīngxīn>의 엔딩곡입니다. (아이유가 중국어로 부른 곡도 있네요) 이 드라마는 중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요, 요즘 유행하는 퓨전사극입니다. 여주인공의 영혼이 뜻밖의 사고로 청나라 왕족의 몸으로 들어가, 아홉 왕자와 얽히고 설키는 인연을 만들어간다는 내용의 드라마에요. 이 곡을 부른 가수 严艺丹 (Yán yì dān)은 중국 전통악기와 어울리는 청아한 목소리로 슬픈 사랑을 노래하지요. 이 드라마의 엔딩하고 정말 잘 어울리니, 독자 여러분도 꼭 한번 기회가 되신다면 보시면 좋겠어요.



三寸天堂 (严艺丹 Yán yì dān)

Sāncùn tiāntáng 

세치의 천당


停在这里不敢走下去 

Tíng zài zhèli bùgǎn zǒu xiàqù

여기 멈춰 서서 걸을 수가 없는데

让悲伤无法上演

Rang bēishāng wúfǎ shàngyǎn

슬픔을 보일 방법이 없네요

下一页你亲手写上的离别 

Xià yíyè nǐ qīnshǒu xiě shàngde líbié

다음 장에 당신이 손수 써 내려간 이별을

由不得我拒绝

Yóubùdé wǒ jùjué

난 거부할 수가 없죠

这条路我们走得太匆忙 

Zhè tiáo lù wǒmen zǒude tài cōngmáng

우리가 너무 서둘러 걸어온 이 길은 

拥抱着并不真实的欲望

Yōngbàozhe bìng bù zhēnshíde yùwàng

진실이 없는 욕망을 품고 있죠

来不及等不及回头欣赏

Láibùjí děng bùjí huítóu xīnshǎng

고개를 돌려 바라보기엔 너무 늦었고, 기다릴 수도 없네요

木兰香遮不住伤

Mùlánxiāng zhē búzhù shāng

목란향으로도 상처를 감출 수 없죠

(후렴)

不再看天上太阳透过云彩的光

Búzài kàn tiānshàng tàiyáng tòuguò yúncaide guāng

구름을 뚫고 나온 하늘 위 태양 빛을 다시는 보지 않을 거예요

不再找约定了的天堂

Búzài zhǎo yuēdìnglede tiāntáng

약속했던 천당을 다시는 찾지 않아요

不再叹你说过的人间世事无常

Búzài tàn nǐ shuōguòde rénjiān shìshì wúcháng

당신이 얘기했던 인간사의 무상함을 다시는 탄식하지 않죠

借不到的三寸日光

Jiè búdàode sāncùn rìguāng

빌리지 못한 순간의 빛

那天堂是我爱过你的地方

Nà tiāntáng shì wǒ ài guò nǐde dìfang

그 천당은 내가 당신을 사랑했던 곳이죠 


▲IU 버전


▲한국 드라마에 입힌 버전


오늘은 不再 búzài 에 대해 알아볼게요


不再(búzài)는 ‘두 번 다시는 ~하지 않다/않겠다’라는 뜻을 가졌으며, 사실의 서술과 더불어 다짐, 각오 등을 나타내는 말로도 쓰이지요. 아래 예문을 보시면 쉽게 이해가 가실 거예요.


不再看天上太阳透过云彩的光 Búzài kàn tiānshàng tàiyáng tòuguò yúncaide guāng

구름을 뚫고 나온 하늘 위 태양 빛을 다시는 보지 않을 거예요.


不再犯同样的错误 Búzài fàn tóngyàngde cuò wù

이제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어.


青春不再 Qīngchūn búzài

청춘은 다시 오지 않는다.


또, 不再와 함께 再不(zàibú)라는 표현도 있는데, 뜻은 유사하나 주관적인 결심 등에만 쓰이지요. 헷갈리지 않도록 유의해 주세요. (^_^)


再不后悔 Zàibú hòuhuǐ

다시는 후회 안 할래.


‘두 번 다시’는 후회, 회한이 진하게 느껴지는 말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항상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 마련이지만, 사랑에 대한 실수는 더욱더 가슴 아프고 쓰라린 법. 뜨거운 여름을 보낸 이 가을. 사랑의 열병이 가라앉은 청춘남녀의 뒷모습 같은 가을날. 오늘은 러시아의 대문호, 푸시킨의 시와 함께 이 글을 맺고 싶네요. 앰코인스토리 독자들이 알고 계신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로 시작하는 시의 뒷부분입니다. 버스터미널이나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의 인기 메뉴인데요, 오늘은 뒷부분만 소개해볼게요.


마음은 미래에 사는 것

현재는 언제나 슬픈 법

모든 것 순간에 지나가고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 되리니.




WRITTEN BY 황병식

왕성한 호기심 덕에 얻은 사소한 지식을 주위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하며, 여행과 이문화(異文化)에 관심이 많은 도시남자다. (내 여자에겐 따뜻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