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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문화로 배우다

[음악나라 음악쌀롱] 김광석, 그를 기억하며 듣는 음악

by 앰코인스토리 - 2017. 9. 30.


[음악나라 음악쌀롱] 김광석, 그를 기억하며 듣는 음악


가을이 깊어갑니다. 어느덧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네요. 요즘 영화로도 제작되어 다른 의미에서의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는 천재 뮤지션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자주 듣는 곡의 주인공인데요, 오늘은 가수 故 김광석 님의 노래를 듣고 추모하는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사진출처 :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


김광석이 부릅니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제가 가수 김광석이란 이름에 부쩍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어느 펜션 홈페이지를 통해 우연히 나온 음악 때문이었어요. 바로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란 곡이었습니다. 그 시절 댄스음악이나 발라드에 심취해 있던 시절이라 포크송이라는 장르가 좀 어색했는데요, 펜션에서 소개하는 내용을 보면서 배경음악을 듣다 보니 저도 모르게 노래에 중독되어 있더라고요. 익숙한 음악인데 가수가 누구지 하고 찾아보니 김광석이란 가수였습니다. 고인이 되신 후로도 정말 수많은 명곡으로 회자되는 그런 뮤지션이지요.

1964년 1월 22일생으로, 1984년 노래를 찾는 사람들 1집 앨범으로 데뷔를 했고요. 1996년 1월 6일, 서른 한살이라는 너무나 젊은 나이로 사망하기 전까지 <서른 즈음에>, <일어나>, <사랑했지만>, <이등병의 편지>, <너에게>, <거리에서>,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광야에서>, <먼지가 되어> 등 정말 수많은 시대의 명곡을 남긴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오늘 첫 번째로 들려드릴 곡은 제게 펜션의 추억을 남겨준 곡.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란 작품입니다. 어디론가 훌쩍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기분 좋은 그런 곡입니다.



김광석이 부릅니다, 먼지가 되어


요즘 새롭게 다시 김광석 님을 추모하는 움직임들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최근 그에 대한 영화의 영향도 있겠지만 워낙 추모앨범도 많았고요, 추모 콘서트 등도 끊임없이 개최되었습니다. 대구에 있는 ‘김광석 스토리 하우스’나 대구 방천시장에 있는 ‘김광석 길’ 등의 추모공간도 있는데요, 유독 대구에 이런 곳이 조성된 이유는 그가 대구 출신의 가수이기 때문입니다. 방천시장에 있는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란 곳은 350m 길에 그의 삶과 노래를 주제로 한 벽화와 작품이 조성되어 있어 많은 사람이 다녀간다고 합니다.

그의 노래를 추모하는 앨범 외에도 정말 많은 곡들이 리메이크 되어 발표되었는데요, 최근에 유행하던 오디션 프로그램 등에서 굉장히 많은 곡이 새롭게 재편곡되어 불림으로써 젊은 세대들도 그의 노래가 낯설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슈퍼스타K4> 시즌 출신의 로이킴, 정준영이 불렀던 <먼지가 되어>란 곡을 기억하시나요?

김광석 님의 대표곡으로 유명한 곡이지만 실제 원곡가수는 그가 아닙니다. 1986년에 데뷔한 이미키라는 여자 가수가 본인의 2집 앨범 <지성과 사랑>에 수록한 것이 원곡이고요, 저작자도 장경수 작사에 이대헌 작곡으로 김광석 님이 만든 곡이 아닙니다. 사실 저도 이 글을 쓰면서 알게 된 사실이에요. 이미키 이후 이윤수라는 가수가 다시 리메이크하여 불렀고 대중적으로 크게 사랑을 받게 된 시기는, 김광석 님이 부르고 난 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럼블피쉬가 록 버전으로 발매한 곡도 있고요. 가장 최근에는 앞서 말한 로이킴, 정준영 버전의 <먼지가 되어>가 발매되었지요. 여러 버전을 다 들어보고 싶지만, 오늘은 김광석 님의 버전으로 한번 들어볼게요.



김광석이 부릅니다, 이등병의 편지


입대를 앞두고 있는 남성이 절대 들으면 안 되는 곡으로 유명한 곡이 있습니다. 바로 김광석 님의 <이등병의 편지>란 곡인데요, 장년층에서는 최백호의 <입영전야>라는 곡도 있고요. 제 나이 또래 분들은 김민우의 <입영열차 안에서>를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노래도 원곡자를 김광석 님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실은 한겨레에서 주최한 ‘겨레의 노래’ 공모에 당선된 곡입니다. <종이연>의 리더인 김현성 님이 작곡한 것을 윤도현 님이 불렀다고 하네요. 윤도현 님이 인터뷰에서 원래 본인의 곡이었다고도 했는데요, 이 곡이 김광석 님의 곡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도 참 특이합니다. 겨레의 노래 전국 공연 때 전인권 님이 부르기로 했다가 취소되고, 코러스였던 김광석 님이 부르게 됨으로써 김광석 님 버전의 곡이 발매될 수 있게 됩니다. 1992년 4월 김광석 님의 리메이크 앨범에 수록되었고, 훗날 2000년에 개봉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OST로 더욱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는 곡이 되었습니다.



김광석이 부릅니다, 사랑했지만


그의 음악적 재능과 감성은, 음악이란 유산을 통해 여전히 우리에게 많은 감동을 주고 있지만 요즘 그에 대한 관심은 좀 다른 부분에서의 추모 열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네요.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김광석 님 앨범을 마지막으로 소개하며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김광석 2집에 수록된 타이틀곡인데요, 한동준 작사 작곡의 <사랑했지만>이란 곡이에요. 김경호 님이 리메이크한 록 버전도 좋지만 원곡자인 김광석 님 버전의 감성이 최고인 것 같아요. 풍성하고 즐거운 한가위 맞으시고요, 안전운전 잊지 마세요!






글쓴이 연하남 양동옥

현재 음악나라 녹음실을 운영하는 현역 작곡가이자 레코딩 엔지니어, 가수, 시인이다. 10여 년 간 쌓아 온 그의 음악적인 경험담과 에피소드를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대중적인 글로 풀어낼 예정이다. 메일 ssi-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