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 사보에서 음력 7월의 귀신의 달에 대해 설명을 했는데, 마침 편의점에 귀신과 관련된 포스터가 있어서 보니, 한국 드라마 <도깨비>를 따라 한 장면의 포스터가 있어서 사진으로 소개합니다. 몇 년 전에도 <별에서 온 그대>가 히트 칠 때는 한국 맥주와 한국 배우의 브로마이드를 팔았던 기억이 납니다. 우연히 본 영화 광고 포스터에서 8월 18일에 한국 영화, 군함도가 대만에서 개봉되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필자는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대만에서 실로 오랜만에 보는 한국 영화 개봉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아무리 인기가 있는 영화여도 여기서 개봉하는 경우가 드문데요, 군함도가 개봉하는 것을 보면, 특정 배우나, 일본의 등장 등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8월이지만, 대만은 10월까지도 덥습니다. 한국의 추석인 여기의 중추절 이후로 밤에 온도가 조금은 내려가긴 하지만, 여전히 10월까지도 상당히 더운 편입니다. 지금은 한낮에 차를 바깥에 세워 두면 차 안의 내부 온도로 제대로 앉지도 못할 정도일 정도로, 올 8월은 매우 덥네요. 올해는 태풍도 많이 오지 않고 이렇게 더운 날씨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여기에 젊은 열정이 대만의 여름에 추가되고 있습니다. 올해 8월 19일부터 30일까지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대만 수도인 타이베이에서 열립니다. 축구나 수영 같은 종목은 타이베이가 아닌 여기 신추에서도 열리기도 하는데요, 한국에서 열릴 때는 올림픽만큼은 아니어도 뉴스에도 나오면서 제법 규모 있게 한 것 같은데, 여기는 그냥 있는 시민 운동장 시설을 개보수하고 행사를 유치한다는 느낌입니다. 아래 사진에 보시면, 신추 시민들이 이용하던 운동장에 관중석만 만들어 축구시설을 갖추었습니다. 행사는 치르는데 굳이 큰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생각이 담겨있는 것 같고, 실속 있게 행사를 치르는 노력이 엿보입니다. 개회식을 직접 가서 보지 않았고 영상으로 봤는데요, 반도체가 주력이 나라인지라 무대 공연도 반도체 칩 패턴과 웨이퍼 같은 모양의 무대를 보여 주였던 모습이 색달랐습니다.
대만 친구들은 야구와 농구를 좋아합니다. 유니버시아드 구기종목 예선대회에서 야구는 우리나라가 대만을 이기고, 대신 농구는 졌네요. 보기 좋다고 했더니, 야구를 더 국민 스포츠로 여기는지 야구에서 지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네요. (^_^) 그리고 이번 대회는 중국은 참석하지 않았는데, 요즘 대만 민진당 정권과 사이가 안 좋아서 그런 것 같다고 합니다. 북한은 참석했고요.
유니버시아드 여파인지, 타이베이 시내는 여전히 사람으로 넘칩니다. 101빌딩의 주변으로 도로의 사람들이 나와서, 한여름의 더위를 열정으로 다스리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시내 주변에 한국 식당들이 많이 생겼는데요, ‘포차’라는 이름의 술집도 있고, 조개구이를 간단히 구워서 소주 한두 잔과 같이 파는 곳도 생겼습니다. 이제는 세계가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새삼 느낍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대만의 8월 여름이지만, 그래도 8월이 가고 9월이 온다는 느낌에 여전히 한국의 9월을 떠올리며 한 주를 시작합니다.
WRITTEN BY 유민
강자에 대한 겸손은 의무, 동등한 사람에 대한 겸손은 예의, 약자에 대한 겸손은 숭고함이다. - 李小龍 / 겸손하게 대만문화를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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