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등산 코스 (6시간 30분 소요, 약 12km)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의 사이에 있는 소백산은 ‘여러 백산 가운데 작은 백산’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봄에는 철쭉으로 능선이 물들고, 겨울에는 눈꽃이 아름다운 산으로 장엄하면서도 완만한 산 능선이 펼쳐 장관을 이룹니다. 고도가 높아서 능선 위는 나무가 울창하지 않고, 하늘에 닿을 것처럼 가까이서 맞닿아 넓은 언덕을 걷는 듯하고, 산 능선능선이 보이는 경치 또한 매우 아름다워, 정말 매력적인 산입니다.
▲ 희방사역 엄동설한 속에 첫차에서 내린 사람은 우리까지 딱 5명뿐
▲ 출발 희방교
▲ 희방폭포
▲ 연화봉을 오르는 길
▲ 연화봉을 오르는 계단에서 힘들 때마다 뒤를 돌아보며 힘을 낸다
▲ 연화봉에서 바라본 제1 연화봉과 천문대 저기에 대피소도 있고 숙박이 가능하다
길은 아주 잘 정돈되어 있어서 험하지는 않지만, 워낙 고도가 높다 보니 쉬운 산은 아니랍니다. 희방폭포를 구경하고 연화봉까지 ‘깔딱고개’가 있는데 이것만 잘 통과하면 그다음부터는 한결 수월해집니다.
오전에 눈이 온다고 했었는데 눈은 오지 않아, 올라가기 더 쉬웠던 것 같네요. 하늘이 흐리지만 다행히 구름이 끼지는 않아 오히려 더 운치 있는 경치를 자아냈습니다. 아쉽게도 나무 위에 쌓인 눈들은 다 녹아버려서 완벽한 겨울 왕국의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지만, 하얀 눈밭을 오르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만한 겨울 산의 매력이 있었습니다.
▲ 비로봉을 향하여 왼쪽으로 주목 군락지
▲ 독특한 나무 꽃잎이 벌어지듯 다섯 갈래로 갈라진 나뭇잎이 있었다면 엄청 웅장했을 것 같다
▲ 비로봉으로 향하는 능선 길
▲ 비로봉까지
▲ 비로봉 비석과 정상
소백산은 능선을 타면서부터는 바람이 아주 매서웠습니다. 특히 연화봉, 비로봉에서는 칼바람에 피부가 아릴 정도였거든요. 하지만 비로봉에서 보는 경치는 추위를 감수하고 구경할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연화봉, 비로봉,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전망이 좋습니다. 그렇게 감탄하며 오르다 보면, 어느새 하산 길로 이어집니다.
능선을 걷는데 작은 눈이 내리기 시작하네요. 바람 때문에 눈이 막 날리는 길을 걷는 기분은 또 다른 매력이었습니다. 오묘했던 하늘이 밝아졌다가 눈이 왔다가, 하산할 때는 비로 변했습니다. 하루에 세 계절을 경험한다는 건 자연이 주는 선물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연화봉 정상에서 아빠와 함께
이번에 아버지와 등산을 하면서 산에서 힐링뿐 아니라 인생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맑은 날이 아니어서 아쉬운 마음으로 등산을 가는 필자에게, 아버지께서는 산은 날씨가 흐린 대로, 눈이나 비가 오는 대로, 맑은 대로, 그냥 좋은 거라고 하셨습니다. 모든 건 내 마음가짐이 아닐까,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대로 되지 않는다고 스트레스받기보다 그냥 그 순간들을 즐기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내가 한 선택이라면 그냥 흘러가는 대로 나를 맡기고 즐기는 것도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흐린 날의 소백산 신비롭다
▲ 비로봉에서 바라본 국대봉
▲ 비로봉에서 바라본 우리가 걸어온 연화봉부터 이어지는 능선 길
▲ 하산 막바지
그런 의미로 흐린 날의 소백산을 느끼는 이번 산행은 너무 좋았습니다. 눈을 밟는 것도 흐린 구름이 만들어내는 오묘한 경관도, 산 사이에 낀 구름들도, 능선에서 내린 눈도 하산할 때 맞은 비도 이 모든 상황이 신기하기도 새롭기도 했고, 즐기다 보니 어느새 내 마음의 힐링이 되어 있었습니다.
Tip. 소백산
Train. 교통
희방사역과 풍기역은 기차역이라 청량리에서 무궁화열차로 이동하면 됩니다. 당일치기라면 6시 40분 첫차를 이용하는 걸 권해드려요. 기차역에 도착하면 택시가 많이 있으니 이를 이용해서 탐방로 입구까지 갈 수 있고, 보통 요금은 15,000원 정도입니다. 비로사로 내려오면 택시가 대기하니, 타고서 풍기역까지 가기도 편리합니다. 버스도 있지만 오전에 2회, 오후에 2회밖에 운행을 안 한다고 하니 이용하실 때에는 반드시 시간표를 확인해 보세요.
Food. 풍기 인삼
풍기는 인삼으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인삼튀김, 인삼삼계탕이 아주 맛있어요! 이번 산행에서는 먹지 못했지만 역 근처에 음식점이 많이 있고 재래시장도 있으니 한번 둘러보거나 구경해도 좋습니다. 특히, 풍기역 앞에 한결청국장! 기사님이 추천해주신 맛집이랍니다. 기차시간 때문에 먹어보지 못해 아쉽네요. 가보신 분 있으시면 댓글로 제보해주세요. (^_^)
WRITTEN BY 최사라
먹방과 여행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힐링등산을 연재할 K3기자. 등산하면서 느낀 감동을 함께 나누고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도 힐링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사람들이 등산의 매력에 푸욱 빠지는 것이 목표이며 더불어 건강한 밥집도 함께 소개하여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 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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