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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문화로 배우다

창조와 혁신의 대명사, 엘론 머스크의 대담한 도전

by 앰코인스토리.. 2014. 8. 22.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나자 실리콘 밸리의 관심은 대체 누가 ‘제2의 스티브 잡스’가 될 것인가에 쏠렸다. 하지만 그 호기심은 오래가지 않았다. 모두가 압도적으로 한 사람을 지목한 것이다. 그가 바로 전 세계가 열광하고 있는 비즈니스맨 ‘엘론 머스크(Elon Musk, 1971~)’다.

 

월간 경제지 <포춘>은 2013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전 세계 경영인 중 ‘최고의 CEO’로 엘론 머스크를 선정했다. 시사 주간지 <타임>은 ‘가장 영향력 있는 세계 100대 인물’을 선정하면서 엘론 머스크를 커버스토리로 내세웠다. 2014년 <CNBC>가 뽑은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자 미국 최고의 혁신상인 ‘에디슨 어워드’를 수상하며 창조와 혁신의 대명사로 불리는 사람, 엘론 머스크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룬 국내 최초의 책 「엘론 머스크, 대담한 도전」이 나왔다.

 

엘론 머스크는 2만 대가 넘게 팔린 전기자동차 ‘모델 S’를 만드는 테슬라 모터스의 창업자 겸 CEO로 널리 알려졌다. 또한 그는 민간 최초로 국제우주정거장(ISS)과의 도킹에 성공한 우주 로켓을 쏘아 올린 스페이스X의 대표이고, 태양광 발전 기업인 솔라시티의 회장이기도 하다.  (출판사 서평 중에서)

 

 

엘론 머스크, 대담한 도전


저 : 다케우치 가즈마사
역 : 이수형
출판사 : 비즈니스북스

 

지난 6월 13일,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CEO인 엘론 머스크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테슬라 자동차가 보유한 모든 특허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쟁사들은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테슬라의 전기 배터리, 충전, 모터 설계 등 모든 기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언론에서는 머스크에게 통 큰 기업가라는 명예로운 칭호를 달아줬다.

 

이처럼 그는 업계의 기존 상식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기업을 운영한다. 마치 새로 개발된 소프트웨어의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 신제품을 무료로 배포하는 것처럼, 전기자동차 시장을 키우려는 의도다. 전기자동차 회사 이외에도 우주사업을 하는 스페이스X와 태양광 업체인 솔라시티를 소유한 머스크, 그는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후 미국인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경영자다.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이며 괴짜인 그의 혁신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얼마 전 나온 신간 「엘론 머스크, 대담한 도전(비즈니스북스, 2014)」이 꽤 팔린 걸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머스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 같다.

 

 

화성에서 죽고 싶은 남자


2012년 5월 22일, 플로리다의 한 공군기지 발사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 9호가 거대한 굉음과 함께 하늘로 솟아올랐다. 팰컨 9호에서 분리된 우주선 드래곤은 예정대로 지구 주변을 돌다가 우주정거장의 로봇 팔에 연결돼 우주정거장과의 도킹에 성공했다. 드래곤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사용한 의복과 실험자료 등 총 500kg 이상의 물자를 탑재한 뒤, 5월 31일 대기권에 재진입한 후 캘리포니아 앞바다에 안전하게 착수했다. 사상 최초로 민간기업 우주선이 우주비행에 성공한 것이다. 머스크가 우주사업에 뛰어든 지 10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

 

▲ <사진1> 엘론 머스크

출처 : www.theafricom.com

 

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나 캐나다로 유학 온 머스크는, 1995년 스탠퍼드대 대학원을 이틀 만에 그만두고 당시 인터넷 열풍에 따라 인터넷 지도 및 주소 관련 소프트웨어 회사인 ‘집2(Zip2)’를 창업했다. 4년 만에 이 회사를 컴팩에 팔고, 2000년 인터넷 전자상거래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창업하고 비슷한 서비스를 하던 회사와 합병해 페이팔을 설립했다. 온라인 쇼핑의 급증으로 회사는 급성장했고, 결국 2002년 인터넷 경매사이트 이베이가 페이팔을 15억 달러에 매입하면서 머스크는 1억 7천만 달러라는 돈을 손에 쥐었다.

 

어려서부터 인간은 언젠가 반드시 화성에 갈 것으로 생각했던 머스크는 우주산업에서도 도전할 만한 일이 있다고 생각했다. 몇 개월 뒤 그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설립했다. 그의 목표는 단순히 로켓을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화성으로 이주시키는 데 있었다. 그는 화성에서 죽고 싶다고 공공연히 말해온 바 있다.

 

그는 우주산업에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우주산업을 들여다보니, 비용보다는 로켓 발사 성공을 무엇보다 중요시했다. 그래서 정부는 로켓 개발 업체와 실비정산법으로 계약을 맺고, 개발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정부가 확실히 내줬다. 게다가 기밀 유지를 위해 보잉이나 록히드마틴 같은 한 업체의 장기간 독점 체제를 밀어줬다. 그러다 보니 우주기업 입장에서는 비용을 절감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오히려 가능한 모든 비용을 올리기 일쑤였다.

 

이에 머스크는 처음부터 로켓을 대량생산해서 비용을 낮췄다. 우주선의 각 부분을 모듈화해서 똑같은 기체를 대량생산해 비용을 떨어뜨렸다. 실제로 NASA는 팰컨 9호 프로젝트의 개발비를 40억 달러 정도로 예측했는데, 스페이스X가 이 프로젝트를 위해 들인 돈은 3억 달러였다. 비용을 10분의 1 이하로 떨어뜨린 것이다.

 

현재 스페이스X는 우주선과 분리되어 바다에 떨어지는 1단 로켓을 재사용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고, 날아오른 로켓이 발사 지점으로 되돌아오는 실험을 성공하게 했다. 로켓 제작 비용 중 4분의 3이 1단 로켓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것을 재사용하면 비용을 어마어마하게 줄일 수 있다. 즉, 화성으로 이주하려면 로켓을 더 자주 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재사용 로켓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머스크가 정말로 화성에서 죽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분명한 건 그가 우주산업을 혁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포르셰를 이긴 최고급 전기자동차


2008년 테슬라 자동차의 첫 전기자동차 ‘로드스터’가 출시됐을 때 사람들은 유선형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에 깜짝 놀랐다. 최고 시속이 201km고,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3.7초였다. 400m까지 달리는 데는 12.6초로 매우 빨랐다. 그러자 신형 포르셰와 로드스터 중 어느 쪽이 더 빠른지 논쟁을 벌이는 사람들까지 등장했다. 결국, 자동차 미디어인 <스피드>가 ‘로드스터 대 포르셰’라는 꿈의 대결을 성사시켜 그 상황을 인터넷에 중계했다. 400m까지는 로드스터의 완승이었다. 전기자동차는 액셀을 밟는 순간부터 최대 토크를 발휘하기 때문에 출발부터 전력 질주가 가능했다. 로드스터의 성공으로 테슬라라는 이름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강력히 각인되었다.

 

 

스페이스X를 설립하고 한창 바빴던 2004년, 미래 기술에 관심이 많았던 머스크는 전기자동차 벤처기업인 테슬라 모터스에 출자하고 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했다. 이후 자동차 개발이 지지부진하자 스스로 CEO가 되어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여기에서도 머스크는 자동차 업계의 상식과 다르게 사업에 접근했다. 대다수 자동차회사는 전기자동차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소형 차종을 개발한다. 또 신생 자동차업체는 대부분 값싼 소형차부터 개발하기 시작해서 고급 제품으로 옮겨가는 법이다. 그러나 머스크는 모두가 꿈꾸는 고급 스포츠카를 만들어 소비자가 신생 기업인 테슬라 자동차를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식하도록 했다.

 

2012년 출시한 대형 세단인 모델S는 1년 만에 2만 대가 넘게 팔리며 전기자동차에 대한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제 테슬라는 미국 전역에 태양광으로 가동하는 배터리 충전소를 지어 나갈 계획이다. 테슬라 자동차를 소유한 사람들은 이 충전소에서 공짜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2013년에는 잠깐이지만 분기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머스크의 고집이 거대기업인 기존 자동차회사들도 할 수 없었던 일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테슬라는 2010년 6월 나스닥에 상장되었다. 이로써 1956년 포드자동차 이래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주식 상장에 성공한 자동차회사가 되었다. 현재 테슬라의 시가 총액은 30조 원 정도로, 자동차를 300~500배나 많이 생산하는 포드나 GM의 절반에 해당하는 엄청난 시장가치다.

 

머스크가 보통의 몽상가와 다른 점은, 상상이나 몽상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상상을 실제 행동으로 옮겼다. 어릴 때 꿈인 우주사업에 개인 돈 1억 달러를 들였다. 몽상가는 몸이 굼뜨기 마련이고, 행동가는 머리보다는 몸만 앞세우기 마련이다. 머스크는 이 둘을 모두 지닌 행운아다. 그는 관심 분야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해서 결국 혁신적인 방안을 찾아내 실행한다. 혁신은 상상력과 실행력이 동시에 필요하다. 실행력이 없으면 용두사미로 말만 무성하다가 끝나기 쉽고, 상상력이 없으면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머스크는 진정한 혁신가다. 우리는 머지않아 정말 머스크가 화성에 가는 것을 볼지도 모르겠다.


엘론 머스크 대담한 도전

저자
다케우치 가즈마사 지음
출판사
비즈니스북스 | 2014-04-15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 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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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이병주는 _ 신문과 잡지에 경영 칼럼을 기고하는 칼럼니스트이자 경영 전문가다. 여러 기업체에서 강의도 하지만 글 쓸 때가 가장 재미있다고 느낀다. 평소 인문학적인 글쓰기를 즐기고, 익숙한 것을 낯설게 하는 글을 쓰고자 항상 노력한다.

 

※ 외부필자에 의해 작성된 기고문의 내용은 앰코인스토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