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코인스토리에 김수지 사원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항상 집에서 만나는 부모님이지만, 가까이 있으면서도 함께할 시간을 만들지 못해 많이 속상하고 죄송하다는 마음이 담긴 내용이었습니다. 앞으로 김수지 사원에게 행복한 일이 많이 생기고 가족의 행복이 오래오래 지속하길 바라며, 앰코인스토리에서는 부모님께 예쁜 꽃바구니를 보내드렸습니다.
사랑하는 부모님께
부모님께 이렇게 사보를 통해 기회가 생겨서 편지를 쓰게 되었는데 쑥스럽네요! 학생 때 이후로 부모님께 편지를 쓴 기억이 나질 않아요. 제가 입사한 지 5년 남짓 되었는데 교대근무를 하다 보니 집에선 잠만 자고 휴일에는 친구 만나러 나가버리고, 휴가 내면 여행을 떠나버리고 그랬지요. 제가 시간 비어도 부모님 시간이 안 생기시고 이렇게 하다 보니 함께하는 시간이 많이 줄어버렸네요.
가족여행 안 간 지도 꽤 된 듯해요. 함께 식사하는 것도 한 달에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적어진 같고요. 제가 좀 아낄 걸 그랬어요. 시간이 이렇게나 많이 흐른 줄도 모르고 아직도 철없는지 놀고 싶고 쉬고 싶고, 제가 시간을 감당하기엔 힘들 것 같은데 부모님은 점점 시간 따라가시는 것만 같아서 많이 속상해졌어요.
최근 들어서 더 느끼는 것 같아요. 아빠가 정년퇴임 후, 선뜻 어떻게 해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고, 제가 먼저 어디 구경 가자 영화 보자 해도 괜찮다며 힘들다며 안 가시잖아요. 그러면 정말 많이 속상해요. 엄마도 일하시느라 힘드신 데도 집안일 안 도와드려서 죄송해요. 스물네 살이나 먹고도 애 같죠?
앞으로는 제가 부모님 주름을 책임지고 관리할게요. 절대 부모님 마음 상하는 행동이나 말도 하지 않을 거예요. 매일 죄송하고 속상하고 미안한 마음뿐인데, 늦둥이 딸내미 예쁘고 착하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남 부럽지 않은 좋은 딸내미가 될게요. ^^
그렇게 부모님께 잘해드리는 건 없었지만 좋은 것, 맛있는 것, 좋은 곳을 우리 가족이 함께 경험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제가 해드릴 게 너무 많아요. 건강 잘 챙기시고 오래오래 함께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같은 집에 있는 데도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아도, 볼 때마다 코미디 같은 부모님 사이 너무 좋아요. 세상 하나뿐인 우리 가족, 사랑해요! ♡
2016년 9월 13일
사랑하는 딸 수지 올림
글 / K4-2 제조6팀 김수지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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