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술 소비량이 보여주듯 ‘술 사랑’하면 우리나라 사람들도 절대 빠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웃 나라 중국도 이에 못지않게 애주가가 많은 나라 중 하나이지요. 비록 우리나라보다 술 예절을 덜 따지는 편이기는 하나, 중국도 중국 나름의 음주문화와 예절이 있답니다.
중국인들은 어떤 술을 마실까
▲ 칭다오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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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친구들 사이에서는 일반적으로 맥주를 마십니다. 신기한 것은, 한여름에도 미지근한 맥주를 마신다는 것이지요. 물론 냉장된 맥주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 마시는 정도의 시원함을 기대해서는 안 된답니다. 중국 맥주로는,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칭다오(青岛, Qīngdǎo) 맥주가 유명한데요, 본고장인 칭다오에는 칭다오맥주박물관이 있어서 맥주 제조과정과 칭다오 맥주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매년 여름마다 칭다오맥주축제가 열리기도 합니다.
▲ 고량주 판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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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은 ‘중국 술’ 하면 고량주(高梁酒)인 배갈(白干儿, báigānr)을 먼저 생각하겠지요? 배갈은 바이주(白酒)의 다른 이름으로, 고량, 조, 수수 등의 원료를 누룩으로 발효시킨 후 증류한 술입니다. 이 점에서 우리나라의 소주와 비슷하지만 도수가 보통 50~60도라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 마오타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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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국주(国酒)라 불리는 마오타이주(茅台酒, máotáijiǔ) 역시 바이주의 일종입니다. 스카치위스키, 코냑과 함께 세계 3대 명주로 꼽히지요. 명품 술답게 현지에서는 짝퉁 마오타이주도 유통된다고 합니다.
중국인들의 음주문화
중국에서는 술을 따로 마시기 위해 2차나 3차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중국인의 식사시간은 매우 긴 편으로, 보통 한 자리에서 식사와 술을 같이 하기 때문이지요.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술주정은 금물! 한국인만큼 술을 좋아하는 중국인이라지만, 길거리에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을 구경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인사불성으로 술에 취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큰 실례로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그럼 중국에서 생각하는 음주문화 예절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 중국의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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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깐뻬이를 외치며 잔을 비운다
우리나라에서는 건배 제의를 하더라도 잔에 있는 술을 다 안 마시기도 하지만, 중국에서는 ‘깐뻬이(干杯, gānbēi)’라는 말 자체가 글자 그대로 술을 비운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잔을 비워야 합니다. 만약 원하는 만큼 마시고자 할 때는 ‘마음대로’라는 뜻의 ‘수이이(随意, suíyì)’라고 하며 마십니다.
2) 술을 받을 때 검지와 중지로 탁자를 두세 번 두드리며 예의를 표한다
이 예절은 사복 차림으로 사찰하던 건륭 황제가 신하들에게 차를 하사할 때 신분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자신에게 무릎을 꿇어 예를 표하는 대신 손가락으로 이를 대신하게 하면서 유래되었다고 하네요.
3) 상대방이 멀리 있을 때는 건배 제의 시 술잔으로 식탁을 가볍게 치고 마신다
원탁에서처럼 여러 명이 갖는 식사자리에서는 굳이 잔을 직접 부딪치지 않고 자신의 술잔으로 원탁을 가볍게 쳐서 이를 대신합니다. 이를 모르고 건배를 하기 위해 일어나 잔을 부딪치려고 하면 다소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겠지요.
4) 상대방이 잔을 다 비우지 않더라도 수시로 잔을 채워준다
상대방의 잔을 채워주는 것을 ‘첨잔(添盞, tiānzhǎn / 같은 말 添杯, tiānbēi)’이라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따라주는 속도에 맞춰주는 대로 받아 마실 필요는 없겠지요. 그리고 잔을 받는 것도 좋지만 상대방 잔을 채워주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에서도 친구나 사업 파트너를 만날 때 술은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술로 인연을 맺고 정을 쌓는 것도 좋지만, 술자리에서 그 나라의 문화와 예절을 몰라 실수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WRITTEN BY 김경수
드넓은 중국 대륙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생생히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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